서울둘레걷기(완)

서울둘레길 열사흗날

돗가비 2014. 10. 7. 22:56

141005. 맑음.

시월의 가을날에  외출. 가양역부터 한강을 따라 걷다가 안양천으로 방향을 틀어 마냥 걷는다. 오늘은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가양역에서 한강으로 나가는 출구를 찾지 못해 잠시 헤매이다가 자전거타는 분에게 묻고 길을 걷다 다시 초등학생에게 물어 한강으로 빠지는 지하통로를 찾았다. 지난 번에 걸었던 가양대교로 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한강변인데 가양대교의 반대편으로 걸어가다보니 길이 없어 되돌아 왔다. 대교의 한편에는 엘레베이터가 있고 다른 편에는 없다는 사실.

한강변에는 사람보다는 자전거가 더 많다. 접근성도 떨어지는 듯하고 별달리 공원다운 맛이 없어서 사람들이 많지 않은 듯하다. 강변을 걷다 강건너 하늘공원과 그 일대가 훤히 보인다. 뭐 강변을 따라 걷는다는데 달리 보일거도 없고 속도를 내서 걷다보니 안양천과 합류지점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는 낚시꾼들이 참 많다. 단어뒤에 꾼과 객이 많이 붙는다 구별하는 이유는?

낚시꾼, 장사꾼, 사기꾼...등산객, 관광객...

안양천을 따라 걷는 길은 한강변보다는 훨씬 여유롭고 사람사는 기분이 난다. 건너편에 사람들과 말소리가 들리고 가깝게 느껴진다. 그리고 오늘 얻은 하나의 소득은 가마우지를 봤다는 것. 이곳을 자주 오는 사람은 수시로 봤을 것이지만 나처럼 이곳을 처음 지나치는 사람에게는 생소한 광경이었다. 가마우지가 고기를 잡고 올라와서 날개를 말리는 모습은 TV에서 중국이나 일본에서 고기잡이 하는 모습으로만 봐 왔는데 직접 그 모습을 보게 되니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가 사는 서울의 하천과 자연이 그만큼 깨끗함을 유지하고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그리고 안양천변 둑방에 나무숲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곳에 이런 가로수가 뻗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살았으니까. 서부간선도로라던가 하는 도로의 소음만 아니면 딱 좋았을것인데 아쉽도다. 그래도 산이 없는 동네에 이런 숲길이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오늘 길은 단조로운 강변길이었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었지않나 싶다. 축구, 족구 등 운동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풍물놀이 하는 사람들, 친선대회하는 노조원들, 가족나들이 나온 사람들, 그리고 여러가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강변을 나온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나름은 볼거리도 많았고 도란도란 걷기에 아주 좋은 길이었다.

강변을 살짝 벗어나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걸은 후에 근처 중국식당에 가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집으로 왔다. 오늘은 걷는 동안에 제대로 먹은 게 없으니 짜장면에 탕수육이 정말 맛있는 하루였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가운데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보이고 뒤로는 북한산이 보인다.

안양천에 가마우지. 걷기를 하면서 가마우지를 본 건 처음이지않나 싶다. 가마우지가 맞나 모르지만...

날개 말리는 가마우지.

안양천변에 코스모스밭. 코스모스는 그래도 구리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가 짱.

안양천 제방을 걸으면서 재미삼아...

안양천 둑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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