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걷기(완)

서울둘레길 열하룻날

돗가비 2014. 9. 13. 18:49

140913. 맑음.

불광역-북한산생태공원-북한산둘레길8구간-선림사-신도중학교-우물골아파트단지-구파발역-은평환경플랜트-앵봉산-서오릉로 벌고개-버스로 응암역까지.

날씨가 가을을 접어들면서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집을 나서게 되네요. 오늘 걷는 길가에는 특별하다고 할만한 볼거리가 있나 싶습니다. 청명한 가을날에 길을 걷는 게 마냥 좋을뿐. 별다른 일은 없는 하루였습니다.

불광사 금륜전.

불광역에서 걷기 시작하여 북한산생태공원으로 들어가 둘레길을 걷자마자 있는 불광사라는 작은 절의 금륜전입니다.

 

금륜전이란 금륜보계(金輪寶界)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모신 전각을 말한다네요.  보통은 다른 사찰에서는 이를 삼성각(三聖閣)이라 하고요. 불광사 금륜전 앞 마당에서 스티로폼상자에 흙을 담아 기르는 채소가 족히 백여상자가 넘는 것 같았습니다. 스님들의 자급자족하려는 마음과 일하고 수행을 병행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불광사의 금륜전 옆에 치성을 올리는 곳인가 봅니다. 글이 희미해서 일부러 자세히 보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남무북두대왕칠원성군' 이렇게 쓰여 있나 봅니다. 

 

불광사에서 북한산둘레길을 따라 은평뉴타운까지는 산길을 마냥 걷습니다. 산길이 뭐 별다를 게 있나요. 오르막에선 땀을 빌빌 흘리고 어디엔가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좋고 내리막에선 힘이 안 들어 좋은거죠. 뭐 그냥 걸었습니다.

누워 있는 문인석.

한참을 걷다 슬슬 구파발로 내려서려던 찰나에 보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榮華를 뒤로 하고 저승에 갔을 누군가를 위해 묘 앞에 서 있었던 문인석인데 그마저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이젠 지쳐 누웠나 봅니다.

 

은평뉴타운지역으로 내려섭니다. 그리고 구파발역으로 가던 길에 식당에 들러 돈까스로 점심을 해결하고 앵봉산으로 갑니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시간을 지체하고 발은 더디고 힘이 드네요. 앵봉산처럼 낮은 산도 이젠 오르기가 힘듭니다. 과거에 날라다니던 시절도 있었는데 ㅎㅎㅎ

앵봉산 정상에 전망대에서 서오릉쪽을 보면 참말로 전망이 확 트여 보기에 좋았습니다. 그리고 서오릉로까지 내리 걸어 내려와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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