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125. 비가 온종일 내림.
전날 밤에 갑작스럽게 선자령에 눈구경 가자고 가족들을 꼬드겨 찾아 나선 길.
출발하는데도 비가 내려 망설여지는 것을 거기 가면 눈이 많이 와서 보기 좋을것이라고 하면서 길을 나섰는데 도착하는 시간까지 비가 내렸다. 처음 길을 잘못 찾아들어 삼양목장으로 가 버렸다. 다행스럽게도 평창경찰서 순찰차 18호가 에스코트를 해주어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이곳이 네비에는 안나왔는데 아마 대관령마을휴게소인가보다. 고맙다는 인사도 하기 전에 그 순찰차를 몰고 경찰관은 떠나 버렸다. 정말 길을 한참이나 헤매이던 차에 너무나도 고마운 분이었다.
휴게소에서 산행을 준비하자 비는 더 굵어지고 안개비가 내리는데 시야도 없고 이거 한심하기가 한이 없다.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걸었다. 걷는 내내 비는 내리고 볼거리도 없고 가족들 데리고 간 산행이 미안스럽기만 하다. 5키로를 걸어가니 선자령 표지석이 커다랗게 서 있다. 백두대간을 할때는 없었는데...
선자령에 서자 비도 굵어지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 기념사진만 남긴채 그냥 돌아섰다. 먹을 것도 먹지 못한 채 걸으니 배도 고프고 춥고 참 한심스럽다. 그래도 어쩔 수가 없다. 서둘러 하산하는 게 상책이다.
휴게소에 도착하여 옷을 정리하고 서울로 향하던 차를 돌려 강릉시내로 향했다.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아 무작정 안목항으로 향했다. 안목항을 가는 길은 시내를 관통하는 길이어서 차도 막히고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 겨우 안목항에 도착하여 알아 낸 사실은 안목항이 강릉항이더라는 것이다. 어이없다. 조용한 항구에 가서 회를 먹을 요량이었는데. 어쩔수 없이 근처 횟집에 들어가서 자연산잡어회(도다리,전복치)를 먹고 서울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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