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팔도명산들어가기

함백산

돗가비 2013. 1. 12. 22:42

130112. 맑음. 28인승산악회.

등산 붐이 일면서 겨울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중에 한 곳이 함백산이다. 전에는 겨울산행하면 태백산, 덕유산 등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산에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 근처 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 태백산과 연결되어 백두대간을 이루고 있는 함백산.

시간 여유를 두고 오르자면 화방재부터 오르면 좋은데 보통은 만항재에서 시작한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도로로 알고 있다. 그래서 산을 오르는 과정도 순탄하다. 만항재 고갯마루에서 약간 내려서는 곳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시야는 제로상태이고 바람은 없으나 흐린 날씨. 이곳도 밀려드는 사람들을 다 수용하지 못하고 등산로는 초입부터 줄을 서서 걸어야 한다. 정말 요즘은 아무나 산에 오는가보다. 이 강추위에 대책없이 남따라 산을 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조금 오르다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되돌아서는 사람들도 보인다.

산을 오르는데는 별 힘듬없이 오른다. 정상을 바라보면서 약간의 급경사 된비알을 제외하고는 걸을만하다. 처음 시작하던 곳에서 만나는 임도를 보면서는 백두대간을 하면서 갈팡질팡 헤매이던 순간이 떠올랐다. 걷다보면 한칸의 슬라브 건물도 기억이 새로웠다.

그때는 새벽 어둠속에서 엄청난 폭설로 눈이 쌓인 곳을 한참 헤매면서 겨우 길을 찾아냈었다. 그래도 이번은 대낮이라서 그리고 바람이 크게 불지 않아서 괜찮았다. 정상을 향하는 급경사는 여전히 힘이 든다. 그리고 그곳을 오르고나면 정말 엄청난 바람과 마주하게 된다. 함백산의 바람은 정상에서 기념사진 촬영도 허용치 않을 기세이다. 서 있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불어대는 바람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정상을 내려서서 주목군락지가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 대간을 가는 길이다. 주목은 여전히 자리를 굳게 지키고 서 있다. 당당하다. 그리고 멋지다.

대간을 걷는 순간은 바람도 숨을 죽이고 여유가 있다. 편한 길을 걸어걸어서 샘터삼거리까지 도착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적조암을 가는 길이고 정암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곳도 아주 편하다. 바람도 불지 않는다. 적조암으로 오르는 길의 삼거리에 도착하여 아래로 내려서면 금방 도로에 도착하게 된다. 다시 더 내려서면 정암사이다. 우리나라 5대적멸보궁에 해당되는 정암사. 이곳에 와서 정암사를 구경하지 않는다면 후회막급. 시간을 봐가면서 수마노탑까지 올라가본다. 시주도 하고 절도 하면서 하루의 무사함에 고마움과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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