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팔도명산들어가기

내연산

돗가비 2012. 8. 5. 16:40

120804. 맑다 못해 폭염경보가 연일 발령되는 날씨. 28인승산악회.

수 년전에 발을 담궜던 내연사계곡. 오랫만이다. 그때는 비가 엄청 내려서 계곡이 범람하고 길이 없어져 산속에 길을 내면서 걸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 가뭄으로 계곡에 수량이 풍부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내연산은 보경사를 통과해야 해서 입장료(2500냥)을 내야 한다. 보경사를 지나 계곡을 따르다 문수봉으로 오른다. 문수봉 오르는 길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오르는 길에 문수암에 들러 아래 계곡과 멀리 전망을 구경하고 절 구경값을 낸 다음에 다시 땀을 흘린다. 문수암에 들어서니 비구니 한 분이 반갑게 맞으며 전망이 좋으니 구경하고 가란다. 개를 2마리 키우는데 시끄럽게 짖어댄다. 나에게 빵을 주면서 개를 달래면 된다는 친절을 베푸니 너무 감개무량이다. 어느 정도 산을 오른 후부터는 안개가 자욱해서 사방을 분간하기가 어렵다. 길은 잘 다듬어져 있어 그냥 앞만 보고 가면되는 길이라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문수봉을 지나고 삼지봉(향로봉)으로 향한다.

삼지봉과 거무나리계곡의 갈림길 삼거리가 문제다. 순간에 무슨 생각이었는지 예전에 왔다 내려섰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그만 배낭을 삼거리에 놓고 삼지봉으로 향했다. 다시 되돌아와야 향로봉으로 갈 수 있다고 착각을 한것이다. 삼지봉을 오르니 향로봉으로 가는 길이 있는 것을...

다시 내려와 배낭을 찾아 메고 삼지봉을 다시 오른다. 삼지봉을 두번 오른 셈이다. 삼지봉에서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서서 편한 능선을 걸으니 다시 비몽사몽이다. 마당미기 근처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선 향로봉으로 가려면 우측 약간 오름길로 들어서야 하는데 그만 편하고 길이 잘 다듬어진 왼쪽 길로 들어서면서 산허리를 타게 되는데 그게 길을 잘못들었다는 징조이다. 아무리 가도 능선은 없고 산허리를 한참을 돌다 급경사 아래로 내리 떨어지는데 아차 싶어진다. 머뭇거리는 새에 관악산대장이 뒤 따라오기에 길을 잘못들었나보다 하고 이젠 늦었으니 하산하기로 하고 하산한다.  밤나무등길은 급경사로 습기가 있는 날에는 조심을 해야 겠다. 계곡으로 떨어져서 둘이 옷을 벗고 오랫만에 알탕을 한다. 정말 몇 년만에 해보는 심산유곡에서의 목욕인지 모르겠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시원하게 알탕하며 즐기다 오디주 한 잔도 곁들이고 막걸리도 마시고 놀며 기다리니 회원들이 하나 둘 내려오기 시작한다. 중간으로 내려섰으니 시간은 널널하다. 그곳에서 실컷 먹고 마시고 놀다 하산하면서 계곡을 구경하고 주차장에 와서 몸을 풀고 근처 식당에 가서 콩국수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운다.

 

 

 

 

 

 

 

 

 

 

 

 

 

 

'혼자 걷는 인생 > 팔도명산들어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왕산  (0) 2012.11.04
검봉산  (0) 2012.08.11
금대봉, 대덕산  (0) 2012.07.25
쉰움산  (0) 2012.07.08
서운산  (0) 2012.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