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04. 맑음. 혼자서.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도드람산을 오르는 내내 좋은 시가 새겨진 표지가 있다.
도드람산 정상에서...
서울에서 가까운 50명산을 되돌아보면서 가긴 가는데 왜 이런 산들이 선정되었는지는 그냥 책 지은이의 주관일뿐이라고 믿고 싶다. 난 우리나라 산들중에서 국립공원은 나라에서 정한거니 그에 걸맞는 이름값을 한다손치더라도 나머지 산들은 모두 모양도 비슷하고 그게 그거 아닌가 싶다. 그래서 순위를 매긴다거나 몇개 명산에 선정된다거나 하는거에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요근래 들어와서는 백두대간외에도 13정맥에다가 산꾼들은 무슨 지맥이다 기맥이다 종주다 하면서 걷는데 그게 셀수없이 많다. 거기에도 이름은 갔다붙이기 나름일게고 많은 종주 능선중에서도 몇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도로나 도시개발로 잘리고 끊겨 아무 의미도 없는거에 억지춘향격으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걷고 있다고 믿는다. 몰론 인생사 각자 제멋에 사는거니 하지만.
서론은 그만하고 본론이다. 혼자서 도드람산을 간다. 자가용으로 가기 쉽고 편해서다. 늦게 집을 나서서 길을 따라 에스케이텔레콤인재연수원에 도착한다. 이곳이 도드람산을 오르기에 가장 좋다. 주변에 주차장도 있고 되돌아내려오기에 딱이다.
10:20 연수원을 출발하여 능선을 타고 오르니 금새 2봉과 3봉이 나온다. 약간 내려서면서 돼지굴로 가는 길로 가게 되고 드디어 돼지굴에 도착한다. 3봉을 지나면서 돼지굴로 곧장 가는 암릉길이 있는데 안전을 위해서 우회시키나보다. 암튼 한 바퀴 돌아 다시 연수원에 내려서니 11:30분이다. 한 시간 조금 넘는 산행시간이다. 싱겁다. 그래서 눈을 옆으로 돌린다. 설봉산으로
등산로입구의 효자묏돼지상.
2봉의 멋진 소나무.
중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설봉산이 나란히 서 있다.
도드람산 정상석.
돼지굴바위. 사람이 떨어져 사망하고 후로도 많은 사고가 생겨 지금은 목책으로 막아놨는데 다니는데는 지장이 없다. 철사다리를 올라가기만 하면.
앞에 오른쪽부분이 설봉산이고 저 멀리로 원적산인듯 싶다.
석이약수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