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팔도명산들어가기

곰배령

돗가비 2012. 2. 6. 20:14

120205. 맑음. 28인승산악회.

야생화로 유명한 곰배령을 가는 날이다. 겨울엔 눈이 많기로 소문이 난 곳이라서 겨울산행지로 요즘은 많이들 찾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엔 곰배령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점봉산생태안내센터에 인터넷 예약을 하고 들어가야 한다. 하루 2백명을 받는데 봄에는 야생화를 보기 위해 예약이 쉽지 않다. 오랫만에 가득 채운 버스는 어렵게 곰배령으로 찾아 든다. 점봉산생태안내센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곳에 도착하여 버스는 눈길에 미끄러지고 빠져 나오질 않는다. 모두가 매달려보지만 꿈적도 않아 회원들은 산행을 하기로 하고 남은  몇몇이 차량을 구해 낸다. 근처에 일하는 포크레인이 와서 빼냈다는데 수고비가 50만원이나 한단다. 차가 눈길에 빠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 같다. 안내센테에 접수를 하고 곰배령을 오르는 길은 엄청나게 쌓인 눈길로 등산로가 양탄자를 깔아 놓은 길처럼 편안하다. 돌부리에 걸릴 걱정도 없고 그냥 미끄러져 오른다. 한번의 쉼도 없이 곰배령에 오르는데 별로 힘들이지 않는다. 가는 길에는 강정마을이라는데도 있고 하는데 사방이 고요해서 눈길을 다른데 두고 말고 할 게 없다. 곰배령 능선에 오르고 나니 멀리 설악산 대청봉이 보이고 바로 앞에는 점봉산이 버티고 서 있다. 밋밋한 점봉산과 멀리 동해안을 구경하고 사진 몇 장을 남기고 하산한다. 하산중에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다시 쉼없는 내리막길을 걷는다. 내려오니 다행스럽게 버스는 구해서 주차장에 와 있고 내일이 보름이라고 어느 회원분이 오곡밥과 나물을 많이 해와서 그걸로 점심을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어찌나 많은 양과 맛이 깃들어지게 만들어 왔는지 고마울 따름이다. 나물과 밥 그리고 땅콩까지 모든 걸 집에서 직접 재배한 걸로만 만들었다니 놀랍다. 그 정성이 가륵하다. 곰배령은 주변 전망을 좋으나 겨울이라서 그런지 많은 볼거리는 제공하지 않는다. 눈길을 걷는 즐거움과 좋은 날씨에 맑은 공기를 마시는 걸로 만족해야 한다. 야생화 피는 춘삼월을 기대하면서...

엄청난 적설량을 보여 준다.

 

곰배령의 데크.

멀리는 홍천의 산들이지 않나 싶다.

곰배령에서... 뒤에 소점봉산.

소점봉산의 능선과 멀리 점봉산이 눈에 쌓여 있다.

 

오른쪽으로 멀리 대청봉.

쪽버들나무.

강정마을.

 

그림같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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