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20. 맑은 날씨에 시야는 짧음. 둘이서.
도봉산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회룡탐방지원센터까지
를 11시 조금 넘어서 시작하여 2시 반에 마치다.
간다 간다하면서도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에야 다시 실행에 옮겨 본다. 여기저기 종주산행이다 뭐다 일만 벌려놨지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산다.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시골에도 다녀야하고 주말 당직이라도 걸리는 날엔 산을 갈수가 없으니 이래저래 핑계만 생긴다. 이번 주에는 아무 계획이 없어서 한북정맥을 한번 다녀와야지 하면서 잠을 잤는데 주말에 밀려오는 늦잠이다. 뒤척이다 일어나서 산은 가야겠고 하여 마누라를 꼬드겨서 도봉산을 가자고 한다. 선뜻 따라나서주지를 않는 걸 어거지로 꼬셔서 데리고 나섰다.
도봉산역에서 하차하여 막걸리 한병과 부추전을 사서 배낭에 넣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서 산행들머리로 간다. 둘레길도 도봉산을 오르는 길목은 같다. 둘레길 전체에 구간을 나누고 좋은 이름을 붙여 놨다. 도봉옛길이다 보루길이다 하는데 큰 특색을 찾지는 못하겠다. 이름붙이기 좋아하고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짓이리라. 그냥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기 편리하고 빠른 길을 연결해놨을 뿐이다. 걷는 구간은 거의 시야가 막혀 있고 일부 구간은 의정부의 변두리 시내를 걷는 곳도 있다. 고속도로가 있어 차 다니는 소리가 굉음으로 들려서 마누라는 짜증을 낸다. 그런 곳이다. 둘레길은 그냥 편하게 좋아하는 사람과 손잡고 다정하게 걸으면 그만인것을. 그런 길이었으면 좋은 것을. 모든 지자체에서 걷는 길을 만들었거나 만들고 있다. 그냥 억지로 한바퀴를 돌리는 길을 만들지 말고 좋은 코스마다 끊어서라도 만들되 사람이 다니는 그냥 편한 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찾아보면 몇몇 지자체에서는 둘레길이 아닌 걷기 코스를 여럿 만든곳도 있어 반갑다.
다락원을 가는 방향으로 걷다가 산허리를 따라 마냥 걷는다. 시야도 그냥 그렇고 눈요깃거리도 별로다. 그냥 부부가 대화하면서 걷는 재미에 푹 빠진다. 오늘 산행에서 몇 군데는 길을 조심해야 할 곳이 몇 군데가 있다. 땅만 쳐다보고 걷다가는 도봉산이나 사패산으로 올라가버리고 말 그런 갈림길이 여럿이다. 작은 계곡에 앉아서 막걸리도 마시고 놀다가 늦게 시작한 산행이면서도 이른 시간에 마치고 돌아왔다.
도봉산 다락능선을 오르는 길에 있는 갈림길이다. 길만 보고 걷다가는 다락능선으로 올라가버릴게다.
한 구간을 마무리하는 도봉옛길구간 초입에서.
따분하게 마을길을 걷다보니 강아지들이 길에 늘어져 있고 이곳에서 직각으로 꺽어들어가면 산길이 다시 시작된다.
원각사가 보이면 큰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야 한다. 생각없이 길을 따르다보면 포대능선으로 오르고 만다.
물이 맑아 민물가재가 많다.
마눌이 가재와 장난치며 놀고 있다. 크고 작은 가재가 물속에 많이 있으니 그만큼 이곳이 청정지역이고 잘 국립공원으로 잘 관리가 되고 있다는 증거일게다.
사패산 보루길에 있는 3보루안내판.
보루길에서 회룡탐방안내센타까지 걷다고 회룡역으로 발길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