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팔도명산들어가기

오산

돗가비 2011. 5. 29. 22:29

110529. 맑음. 부부 함께.

 

지리산둘레길을 구경가자고 나섰다가 구례 오산만 오르고 상경한 날이다. 구례 문척면에 있는 오산은 함양에서 삼봉산에 올라 지리산을 보는 맛이 있다면 구례에서는 오산을 올라 지리산을 조망하는 맛이 아주 진국이리라. 지리산둘레길이 관청 주도로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는데 구례 간전에서 하동까지 구간이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난 나대로의 둘레길이 있기에 오늘 코스는 구례읍내에서 오산을 올라 오봉산방향으로 하산하여 간전교까지가 일정으로 잡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남부터미널에 가서 7시 30분 구례행 버스를 타고 구례터미널에 도착하여 상경하는 버스표를 구한 후에 거기에 맞게 하루 움직이는 거리를 정해야 한다. 한데 올라오는 버스가 모두 매진이란다. 토욜이라면 하루 자고 가면 되겠지만 일욜은 올라가야 한다. 다행히 3시40분 임시버스를 운행한다고 하여 표를 구하고 오산으로 향한다. 오산은 문척면에 있지만 읍내에서 뻔히 바라다보이는 산으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이다. 하지만 오산을 오르는 걸로 일정을 잡는다면 사성암까지 가는 군내버스를 이용한다면 편하게 갈 수가 있겠다. 나야 둘레길이 목적이기에 걸어서 문척교를 건너고 섬진강벚꽃길을 지나 오산으로 접어 든다. 오산을 오르는 동안은 상당한 급경사에 쉽없이 올라야 한다. 오르는 동안에 밤나무밭을 지나고 간간이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맛이 있다. 돌탑무리가 있는 곳을 지나고 전망대를 지나고 드디어 기대하는 사성암에 도착하게 된다. 사성암은 원효, 의상, 도선, 진각대사 등 네 명의 고승이 수도를 하여 사성암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사성암에 도착하니 구례셔틀버스가 도착하는데 한편으로는 허망함이 든다. 그래도 길은 걷는 재미가 제일이다. 사성암 구경을 실컷하고 오산 정상으로 향한다. 사성암은 추노라는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피신해 있는 장면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돌담에서는 구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이보다 더 확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는 곳도 드물것이다. 날씨도 좋아서 구름 한 점 없으니 더할나위 없는 행운이다. 사성암을 휘돌아서 오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고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보는 지리산 능선은 천하일품이다. 정말 시원그레하다. 보지않고는 모른다. 한 번 가보시라.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점심을 먹는다. 떡과 과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움직인다. 하산 길을 간전으로 잡고 둥주리봉쪽으로 매봉이라는 곳이 나오고 이정표에 둥주리봉과 예비군훈련장으로 갈린다. 둥주리봉으로 가면 남쪽으로 내려가는가 싶어 예비군훈령장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가다보면 오봉산으로 가는 길이 있겠거니하면서 내려오는데 없다. 내려오다보니 예비군훈련장으로 내려서게 되고 문척교에 도착하게 된다. 우선은 서울을 올라가야 하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기도 하여 그냥 오산을 오른걸로 만족하면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산을 오르는 중에 너덜지대에 있는 돌탑군.

사성암 버스 정류장에 있는 오산안내도.

사성암에서 보이는 자래봉과 둥주리봉. 맞는지는 모르겠다.

 

섬진강과 구례구역이 있는 마을.

섬진강과 서시천이 만나는 곳과 그곳에 자리잡은 구례읍내가 한 눈에 들어 온다. 구례하면 골짜기로만 들리는데 섬진강의 들판은 어지간한 평야지대를 연상케한다. 멀리 견두지맥과 우측으로는 지리산 능선의 시작이다. 보이는 다리가 문척교이고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혔다는 섬진강벚꽃길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추노에서 여주인공이 서 있었다는 담장이라나 뭐라나.

오산 정상에서는 지리산을 편하게 감상할 수가 있다.

토지면 평야와 지리산.

왕시루봉.

 

오산 전망대에서...

매봉에서 내려오다보니 고갯길에 있는 이정표. 된재라는 고갯길인가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간전으로 갈 수가 있는데 덩쿨로 갈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훈련장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사격이 있는 날은 조심해야겠지.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을 기대하고 왔는데 실망이다. 오늘 일정은 그래서 둘레길이 아니고 등산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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