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08. 너무나 화창하고 봄바람 불어대는 날씨. 오늘도 혼자 걷는다.
서울을 한 바퀴 빙돌면서 55개의 산을 연결하는 총 길이 320여 KM의 이어가기 산행을 마무리 한 날이다. 작년 봄 진달래가 피어나던 시절에 시작해서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꽃망울을 맺을 무렵이니 일 년이 조금 넘은듯하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집안일이 여러가지로 복잡하게 생겨나서 미루다보니 이리 되었고 얼마걸려 마치는냐가 그리 중요하겠는가.
100508. 08:00 먹치고개 출발-08:45 갑산 정상-09:05 새재고개-09:40 적갑산 정상(10분 휴식)-10:00 활공장-10:15 철문봉-10:30 예봉산(5분 휴식)-10:45 율리봉-11:00율리고개(10분 휴식)-11:35 직녀봉(예빈산)12:55 6번국도 도착-13:30 45번국도 도착(점심 20분)-14:15 팔당호변에 도착.(휴식포함 6시간 15분)
먹치고개에 있는 야외결혼식장. 누가 이 먼 시골마을까지 와서 결혼식을 하는지 의아스럽기만하다. 지맥은 이 마당을 가로질러 가게 되있다.
고래산에서 먹치고래로 내려서는 산 기슭에 있는 별장마을.
산길을 걷다보니 꽃뱀 한 마리가 스르륵하고 숲속으로 사라진다. 이른 아침에 양지바른 곳에 나와 몸을 덥히는 중에 나를 보고 놀라 도망을 가니 내가 못된 짓을 한것이다. 조금후에는 장끼 한 마리가 후두둑하고 날아오르니 이 또한 먹이를 찾는 새를 쫒아버린것이니 죄를 지은것아니겠는가. 산길은 평화롭고 조용해서 너무 좋았다. 그렇게 혼자 독백을 하면서 한참을 걷는다. 갑산을 지나고 새재고개까지는 사람이 없다.
갑산에서 적갑산을 가는 내내 구덩이를 파 놓았는데 용도가 의문이다. 크기나 깊이가 제각각인게 군사용은 아닌듯하고 약초를 캐기 위해 이랬다면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것도 없는걸보면 이 높은산까지 와서 이랬다면 군인들이 동원된게 맞을듯한데 방공호로는 맞지 않을듯하다.
둥굴레. 백합과(百合科 Lil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땅속줄기에서 줄기가 나와 60㎝ 가량 자란다. 잎은 줄기 한쪽에 치우쳐서 어긋난다. 잎자루는 거의 없으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6~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1~2송이씩 피는데, 긴 대롱처럼 생겼으며 꽃부리 쪽은 담녹색이나 꽃자루 쪽은 흰색이다. 꽃부리는 6갈래로 조금 갈라져 있다. 열매는 장과(漿果)로 가을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갑산 정상을 지나 세워져 있는 표지판. 쓰러져 넘어진걸 누가 나무에 기대 놓았다. 갑산도 보니 꽤 높은 산이네.
갑산을 지나면서 가다보면 이런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낭떠러지로 뚝 떨어지는 기분이 드는 왼편으로 확 꺽어야한다.
새재고개. 예봉산은 나무계단을 올라서.
새재고개에 돌배나무인듯한데 꽃이 멀리서 봐도 아름답다.
새재고개에 돌복숭아꽃이다.
예봉산을 오르면서 보는 갑산. 생각보다는 갑산가는 길이 힘들다.
새재를 오르면 서 있는 안내판. 운길산과 예봉산이 갈라지는 곳이다.
예봉산 가다 산벚꽃과 진달래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멋지다.
사진찍는걸 품앗이해서 한 장 찍었다.
활공장에서.
예봉산 정상. 이곳에서는 흰 말뚝이 있는 곳으로 가야 율리봉이 나온다. 우측의 막걸리파는 집앞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그곳은 팔당역으로 가는 길.
예봉산에서 보는 견우와 직녀봉.
예봉산에서 보이는 운길산.
직녀봉안내판이 떨어져 있다. 이곳에서 천주교공원묘지, 팔당쪽으로 가지 않고 사진 뒷쪽의 숲속으로 들어가면 희미하게 산길이 나 있는데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낙엽에 덮여 잘 보이지 않는다.
직녀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예봉산.
직녀봉에서 산 아래를...
강 건너 하남 검단산이다.
희미한 산길을 한참 타고 내려오다가 완만해지는 경사의 산길을 걸으면 NO 10번 송전탑이 서 있는데 통과하게 된다.
천마지맥중에 지금 구간은 리본이 안 보인다. 이 고갯길에 리본이 2 개 달려 있는데 지맥종주 리본인지는 알 수가 없다. 고개 양쪽 내리막이 아닌 직진해야 한다.
잘 관리되고 있는 묘지도 지난다. 이곳에서는 좌측 농로길로 빠진다.
이런 포장길에 리본이 달린게 보인다. 그런데 저 리본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부근 어디부터인가 지맥에서 약간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데 지맥길다운 등산로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산등성이를 계속 걸어가다 보니 6번 국도가 나오고 차가 하도 많이 다녀 건너기에는 역부족이다싶어 주변을 찾아보니 저런 암로가 나와 통과한다. 조금 후에 안 사실인데 지맥은 그 옆 기찻길 통로를 통과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보면 그게 그거지만.
6번 도로 밑 통로.
리본이 달린 산길. 저 통로를 지나 가다보니 무슨 군부대가 나오는데 길 옆으로 대간꾼들의 리본이 보이기에 반가운 마음에 얼른 산속으로 숨어 든다. 이 길이 정확한 지맥인지는 모른다. 한 가지 부언하자면 6번 도로를 건너서부터는 지맥길이라고 할 길이 따로 없을듯하다. 온통 사방이 개발로 인해 뒤엎어져 있어서 따로 산길이 없을 정도이지만 굳이 고집을 피운다면 난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철길을 건너면서 따르다가 야트막한 야산을 기어코 걷는다면 강변에 조금은 더 가까이 갈 수가 있다.
약간 옆길로 어긋나서 오르다 보니 산길을 다 철조망으로 막아버렸다. 6번 도로에 막히고 이런 농장과 별장 그리고 개인저택 등으로 막히다가 45번 도로에 가로 걸리면서는 머리아파 버린다. 여기서 구태여 이길이다 저길이다 고집피운다면 아마 정신병자 취급받게 생겼다.
옆으로 약간 돌아서 능내역을 거쳐 다산유원지 가는 길로 접어 드니 길다란 야산이 보이는데 거기도 두부 토막내듯 여러갈래로 갈라져 있다. 능내역은 없어졌나보다. 난 기차가 다니는곳인줄 알았는데 아니란다.
다산유원지. 산길을 접어들어 걸어가다가 짜증나서 그냥 도로가를 걸었다. 종주산행이라는게 물을 건너지 않으면 되지않을까? 도로는 야산과 나란히 강까지 이어진다.
한강 두물머리. 멋지다. 야산은 유원지 근처에서 아주 몽땅 잘려나가고 없다.
다산유원지 맨홀뚜껑. 좋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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