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05. 맑음. 혼자서 천마지맥과 겸해지는 산행을 가다.
이제 한강이 점점 가까워진다. 직행버스로 마석으로 이동하여 다시 330-1번 버스를 타고 마치고개 아래 경성아파트정류장에서 하차한다. 고개로 오르면 성령교회라는 곳으로 오르게되는데 길을 막아 놓았다. 교회건물이 멋지다. 색다르다. 마치고개에서 백봉으로 오르는 길은 새싹이 돋아나고 들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봄의 상큼함을 더한다. 조팝나무와 각시붓꽃이 여러 군데 피어나고 양지꽃이 지천이다. 산벚꽃이 피었다지면서 꽃잎이 바람에 나부끼는데 등산로에 수를 놓는다. 바람도 상쾌하고 날씨도 맑아서 더 바랄게 없는 시간이다. 하지만 어디 세상사가 내 맘대로 되겠는가. 날이 좋으니 내 몸이 엉망이다. 전날 먹은 고기와 감기 기운이 겹치면서 컨디션이 난조를 보인다. 백봉산을 오르면서 땀을 많이 흘리고 갈증이 심해지더니 배가 부글거린다.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가다보면 좋아지겠거니 하면서 진행한다. 하지만 차도가 없어 계획했던 구간을 포기하고 중간에서 마무리했다. 오늘 산행구간은 기암절벽이나 풍광이 멋진 절경이 거의 없다고 봐야겠다. 하지만 홀로 고독을 씹으면서 산길을 터벅터벅 걷기엔 더없이 좋은 숲속이다. 사람들도 많이 다니지 않고 뜸하게 나물뜯는 동네 아낙이나 지나치는 등산객 한 두명이 전부이다. 그런만큼 표나지 않은 곳에 작은 숲길이 있어 몇 군데에서는 잘 살펴보면서 걸어야 헛걸음을 하지 않는다. 백봉산 정상에서는 정상석과 다른 방향으로 잡아야하고 첫 송전탑이 나타나면 송전탑아래로 가지 않고 옆 숲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움막과 공터가 있는 399봉에서는 조금 지나치자마자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작은 오솔길로 들어서야 한다. 수리넘어고개를 지나 혼자서 걷다보면 지루함을 느낄만할때 338봉이 나타나는데 그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배가 아파서 도저히 참을수가 없다. 조금 더 진행하다 언덕에서 점심을 먹는데 밥이 들어가질 않아서 남기고 다시 길을 재촉하면서 먹치고개까지로 마무리할 요량을 삼는다. 주금산을 거쳐 천마산에서 백봉산을 지나는 동안은 주변에 스키장과 골프장이 여럿이다. 골프장이 얼마나 필요하길래 저리 넓은 땅을 갈아엎어서 골프장을 만드나싶다. 사람 몇 명이서 걸어다니는게 보일뿐인데. 산림욕장을 만들고 공원을 만들면 더 낫지 않을까? 만사가 귀찮다. 다리에 힘도 빠지고 기운도 없고하여 먹치고개에 도착하자 버스를 타고 덕소역으로 향했다.
마치고개에 있는 성령교회의 건물. 평범한 건물은 아니다. 위에 교회건물도 주변 경사 등을 감안하여 환경을 최대한 살린 건축물이다. 작은 땅을 아주 효율적으로 이용하니 참 보기에 좋다.
산벚꽃.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도로에는 벚나무가 가로수로 자리잡았다. 삼천리강산에 모두 일본 국화인 벚꽃이 국토를 덮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흐드러지게 피는 도로가의 벚나무보다는 산에 홀로 피어나는 벚꽃이 훨씬 정감이 가고 눈에 들어온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산길에 뿌려져 있는 모습을 보라. 누구나가 시인이 되고 싶어진다.
봄이 완연해지면서 야생화천국이다. 길을 걷는 내내 야생화가 눈에 들어 온다.
조팝나무. 백봉산을 오르면서.
키는 1m 정도이고, 전국의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꽃이 진 뒤에 나오는 난형(卵形)의 잎은 어긋나는데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있다. 흰색의 꽃은 4월 초순에 줄기의 끝과 겨드랑이에서 촘촘한 우산살 모양으로 무리져 핀다. 꽃잎은 도란형 또는 타원형이고 꽃잎과 꽃받침이 5장이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4~5개로 모두 서로 떨어져 있다. 열매는 9월에 골돌(蓇葖)로 익는다. 꽃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여놓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팝나무라고 한다. 방향성·밀원식물이며 식용 또는 약용하고 추위에도 잘 견딘다. 최근에는 꽃꽂이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고 정원·도로변·공원 등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번식은 꺾꽂이로 한다. 전국 산야에 흔히 자라는 비슷한 종(種)으로는 둥근잎조팝나무(S. betulifolia)·당조팝나무(S. chinensis)·참조팝나무(S. fritschiana)·산조팝나무(S. blumei)·꼬리조팝나무(S. salicifolia)를 비롯해 약 20여 종이 있으며 모두 관상식물로 가치가 매우 높다. 뿌리에 알칼로이드를 함유하여 치열제, 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하고 토탐증(吐痰症) 치료에도 쓴다.
각시붓꽃과 금붓꽃.
각시붓꽃은 외떡잎식물 백합목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원산지는 대한민국이고 주로 중국 동부와 일본 남부지방에 분포해 있다.
버려지는 나무를 이용하여 멋지게 산객을 위한 의자를 만들어 놓은 센스.
비전힐스골프장. 차는 많은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돋아나는 새싹에서 힘이 느껴진다.
백봉산 정상 팔각정에서 보이는 예봉산방면.
백봉산 정상.
처음 송전탑에서 리본이 보이는 왼쪽으로 들어서야 한다.
낙엽송에도 잎이 돋아난다.
수리넘어고개.
석문.
양지꽃. 방석을 깔아 놓은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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