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환종주(완)

55산이어가기 열여섯번째

돗가비 2010. 3. 21. 17:44

100321. 맑음. 언제나처럼 혼자서 쏜살같이 걷다.  

 09:20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내촌면까지 이동-10:00 내촌면 도착-10:15 큰넋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준비-10:20 산행시작- 11:05 국사봉 -12:30 약수터삼거리- 12:35∼45까지 점심- 13:00 수원산- 13:25 명덕삼거리- 13:40 서파사거리 도착하면서 산행 마치고(휴식시간 포함 3시간 20분소요. 도상거리 10키로미터 이나 실제 거리는 12키로 가량 된다고합니다) 서파사거리에서 7번 시내버스로 광릉내로 이동하여 11번 버스를 타고 강변역까지 와서 지하철 이용 집으로 왔습니다. 7번버스는 서파사거리에서 내촌면까지 10분이 소요되지만 11번버스는 강변역까지 너무 많이 돌고돌아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내촌면에서 내려 시외버스로 강변역으로 오는게 시간이 많이 단축되겠기에 다음번 산행에서는 그리하기로 작정했음.

큰넋고개는 의정부역에서 33번버스를 타고 가도 되나 시간이 많이 걸려 오늘은 내촌으로 이동하여 큰넋고개까지는 그냥 택시를 타고 갔는데 시외버스비3,700원과 택시비 6,300원으로 딱 1만원이 듬.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랫만에 가는 이어가기 산행이다. 대략 두 달만에 가는 듯한데 생소하기까지 하다. 등산화와 등산복을 봄에 맞게 바꿔서 차려입고 집을 나섰다. 큰넋고개에 도착하여 등산화 끈을 조여 매고 산행을 시작한다. 육사참전기념비에 올라가니 오늘도 넋빠진 인간 서너명이서 탑에 올라 앉아 담배를 피워 물고 여자들이랑 잡담이 늘어지셨다. 등산복입고 저런 추태는 언제나 사라지려는지 암담하다. 한북정맥 길이라서 등산로를 이탈할 염려는 거의 없지 않나싶다. 오늘은 명덕삼거리까지 길이 한북정맥구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한강봉에서 이어져오던 길이 한북정맥이면서 오늘은 한북정맥과 천마지맥이 갈라지는 구간에 도착하게 된다. 산이 높지 않고 등산로가 편안해서 속도를 내기엔 딱이다. 다른 산악회에서 오늘 구간을 휴식시간 포함해서 5시간 조금넘게 걸었던데 나야 혼자 걷는거라 그보다는 시간이 단축되리라고 본다.

"빨리 걸으려거든 혼자 걷고, 오래 걸으려거든 모여 걸어라"하는 말이 있다지 않은가. 일기예보에 오늘은 황사가 심하게 불어오고 추위도 있다고 하는 뉴스를 보고 나왔는데 황사는 없어 천만다행이다. 추위쯤이야 걸으면서 땀을 내면 될것이고 엄동설한에도 다닌 산을 이런 춘삼월에 못갈거야 없지않은가. 동네 야산을 조금 걷다보니 굉음이 귀를 울린다. 한편으로 산을 깍아서 천길 낭떠러지가 만들어져 있고 그 아래는 기계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러운 골재공장이다. 발을 잘못 디뎠다가는 성한 구석이 한 군데도 없이 하늘나라에 가게 생겼다. 바람도 세게 불어오고 귀도 시럽다. 앞만보고 마냥 걸어가다 보니 어느덧 국사봉(광덕산)에 도착하게 된다.

 지난번에 하산 지점인 큰넋고개. 장승이 웃는 얼굴이지만 씁쓸하게 보여진다.

 육사생도6.25참전기념비. 이곳이 6.25전쟁때 육사생도가 처음으로 참전한 지역으로 그 일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한북정맥을 걷다보면 천길낭떠러지를 만들어가면서 성업중인 골재공장. 아래를 보면 아슬아슬하다.

 국사봉 정상. 참고자료에는 없던데 최근에 표지석을 세웠나보다.

국사봉 정상에서 한북정맥 리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오늘은 한없이 걸려 있는 산악인들의 리본을 길동무 삼아 걷는다. 능선다운 능선을 걸으면서 오른편으로 주금산 베어스타운스키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게 시즌은 마무리하였나보다. 차가운 바람이 한쪽 뺨을 때려 버프로 단단히 두르고 속도를 낸다. 가던 길에 전망이 좋은 바위봉우리에서 어떤 일행을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고 갈길을 간다. 그리도 다시 한 무리의 산악회원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약수터정상과 수원산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헬기장에 도착하여 떡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다시 걷는다. 그리고 수원산에 도착한다.

 베어스타운스키장.

 일년중에 산에 가면 가장 볼게 없는 시절이 아닌가싶다. 황량한 초봄의 산기슭.

 다음 산행에 이어가야 할 주금산과 그 너머로 천마산이 이어져 예봉산을 거쳐 한강으로 가라앉는다..

 지나온 한북정맥의 능선. 앞에 국사봉과 멀리 죽엽산이 보인다.

 이곳에서 당연히 수원산정상 방향으로 가야 한다.

 헬기장에 있는 한북정맥안내판. 이곳이 양지바르고 바람이 불지 않아 앉아서 점심먹기엔 딱이다.

 수원산 정상.

수원산 정상에는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어느 산에라도 군부대가 자리잡은데가 많은데 분단된 나라 현실에 누굴탓하겠는가. 여기선 군부대를 옆구리로 돌아서 내려가는 길이 확연하게 만들어져 있다. 서파사거리까지는 경사진 길을 마냥 내려서기만 한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에 개 짖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린다. 개목장인갑다. 개목장을 지나치면 명덕삼거리로 내려서는 농로에 도착하게 된다. 농로에서는 좌측으로 큰도로을 보면서 나가서 길을 건너고 건너서 한북정맥으로 이어지는 길을 가야 한다. 우측으로는 개목장으로 가게 된다. 한북정맥구간 입구는 많은 리본이 달려있어 농로에서도 잘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난 농로를 가로질러 산속으로 들어갔다.  천마지맥구간이 이곳에서 갈라지는 줄 알고 그리한것이다. 대충짐작으로 산행하면서 배운 직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간다. 하산후에 확인해보니 한북정맥에서 천마지맥이 정확히 갈라지는 지점은 한북정맥으로 더 진행하다가 야트막한 야산에서 갈라진다는걸 모른체 그리하였다. 아무튼 여기서부터 산길은 여차하면 샛길로 내려서기가 싶상이다. 그리고 서파사거리일대는 개발로 인하여 마루금이라는 개념이 상실된지 오래되지 않았나싶다. 정맥이다 지맥이다하면서 마루금마다 이런 곳이 어디 한두군데이겠냐마는...

 개목장.

 명덕삼거리. 노란입간판 너머로 산행리본이 수많이 달려 나부끼는게 보이는데 한북정맥이 이어지나보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곳에서 조금 더 진행하다 천마지맥은 갈라진다는걸 배웠다)

 내가 걸어간 야산 입구. 이곳에도 리본이 몇 개 보여 사람을 헷갈리게 했다. 그리고 때마침 어떤 여자 등산객 한 사람이 개를 데리고 그곳에서 내려오기에 난 당연히 지맥길인줄 알고 진행해버렸다. 

 서파사거리로 가다 보면 보이는 마을.

 남양홍씨 묘지.

 아름드리 전나무. 이곳을 내려서면 마을로 들어선다.

 지나던 길에 아름드리 전나무가 세 그루 서 있다.  

 서파사거리에 있는 식당. 서파사거리에 도착하여 숨쉴틈도 없이 버스가 도착하여 불이나케 올라타는 바람에 밥도 먹지 못했다. 버스는 반 시간에 한번씩 다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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