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환종주(완)

55산이어가기 열일곱번째

돗가비 2010. 4. 5. 10:36

100404. 맑음. 꽃피는 봄날에 혼자서.

10:00 동서울터미널에서 내촌행버스 출발-11:00 내촌 도착-11:30 서파사거리행 5번버스- 11:40서파사거리 도착-12:30 423봉-12:50 588봉- 13:20 개주산갈림길- 13:55 개주산 정상- 14:00~14:15 점심- 14:45 개주산 갈림길로 돌아옴- 15:00 684봉- 15:50 주금산 정상- 16:30 철탑- 16:50 시루봉- 17:30 금단이고개 도착- 18:00 광릉골프장- 18:30 검단리- 18:30~18:50 저녁- 19:10광릉내 터미널에 도착- 19:30 7007버스로 강남역까지 오니 20:50에 도착함.

 집에서 조금 늦게 나서면 항상 길이 막혀 고생이다. 그렇다고 약속되어 있는 산행도 아니고해서 게으름을 조금 피웠더니 가는 차 시간이 조금씩 어긋난다.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금방 차가 떠나고 내촌에 도착하였는데도 차가 얼마전에 출발하고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오늘 계획은 산행구간이 어렵지 않은 구간이고해서 조금 욕심을 내서 과라리고개까지 가보리라 마음먹었는데 글렀다. 해서 가는 길에 개주산에 들러보기로 작정해놨다.

11:40 서파사거리에 있는 변강쇠해장국집 마당을 통해 야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진입로이다. 물론 큰 도로에서 접어들어 묘지가 있는 곳으로 가도 별다를바는 없지않나 싶다. 이곳에서 개주산 삼거리까지 가는 길은 오르락내리락의 연속이다 작은 봉우리를 하나 오르면 다음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는데 좀 전에 오른 봉우리보다는 약간 높이를 올리는 등산로가 하나로 죽 이어지는 그런 능선길이라서 길을 헤매일 염려는 붙들어놔도 되겠다. 그렇게 고도차를 높이면서 걷다보면 개주산과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게 된다.

13:20 개주산 삼거리에서 오늘 구간 거리를 생각해서 가야하나 망설이다가 개주산을 볼 기회가 다시는 없을수도 있겠다싶어서 구간을 줄이더라도 가보기로 하고 방향을 좌측으로 틀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내려서는 길은 방화선으로 나무를 다 베어내서 전망이 뚜렸하다. 여태 잡목에 가려 보이지 않던 운악산이 시원스레 보인다. 그런데 개주산은 손에 잡힐듯 눈앞에 아른거렸지만 막상 가는데는 시간이 조금 소요된다. 내려서다 고갯마루에 도착하여 다시 올라채기 시작하는데 산을 빙 돌아서 정상에 가게 되어 있더라. 완만한 경사를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한숨도 돌리지 않고 부지런히 올라가니 개주산 정상이다. 개주산 정상에는 어느 산악회에서 표지목을 세워 놓았는데 개주단맥이라는 내용이 있다. 지맥, 기맥, 분맥, 단맥, 이런 단어들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가 궁금해졌다. 1대간 9정맥이라는 말은 산경표에라던가 어디에 있다고 들었는데 공부가 짧은 나로서는 궁금해질뿐이다. 암튼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양지바른 낙엽위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왔던 길을 되돌아서 부지런히 걷는다. 정말 오랫만에 마누라가 싸준 도시락을 산에서 먹어본듯하다. 안 먹던 밥을 먹어서인지 속이 답답하다. 물도 부족한데 걱정이 조금된다. 반찬을 먹어서인갑다. 다시 개주산삼거리에 도착하여 주능선을 타고 걷기 시작한다.

 

 개주산 가는 길에 멀리 운악산이 전부 보인다.

 개주산 정상을 가는 길은 진달래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면 다른 여느 산처럼 멋진 진달래 터널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싶다.

 개주산 정상.

 주금산 능선에 쓰러진 표지목. 여기까지는 행정기관에서 주금산을 찾는 사람이 적어 조금 소홀한듯하다. 여기를 지나면 표지판들이 아주 잘 관리되고 있다.

 주금산을 오르기 직전에는 아직도 눈이 다 녹지 않고 쌓여 있다.

 주금산 정상.

15:50 주금산 정상. 오늘 산행에서도 주금산 정상까지 오는 동안에 사람 그림자를 보지 못했다. 정상에 서서 기념사진 한 장도 찍지 못하고 그냥 내려선다. 그렇게 암봉을 가다 사람을 구경하게 된다. 주금산 정상에서 사방을 한 번 휘둘러보고 내려서면 독바위에 도착하게 된다. 지도에서 독바위와 암복으로 표시되는데 두 봉우리가 나란히 있으며 그곳이 정상보다는 전망이 훤하고 볼만하다. 멀리 서리산과 축령산이 그리고 철마산이 보이고 여타 산들이 다 보인다. 이 높은 곳에 웬 팔각정이 있나싶게 팔각정에 올라 쉬면서 휴식을 취하니 필요하긴 필요하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비박하면 좋을듯하다. 전망을 독바위에 가려 별로지만. 그곳을 지나면 별다른 생각없이 그냥 진행한다. 걷다가 힘이 들면 여기에서 안양절인가 하는 곳으로 하산하면 된다. 그렇지않으면 금단이고개까지 가야 한다. 난 금단이고개에서 하산하기로 하고 더 진행하여 금단이고개에 도착하여 광릉골프장방향으로 내려선다.

 앞이 서리산이고 뒤가 축령산이다. 아래 불기고개로 내려서면서 축령산가지 능선을 축령분맥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개주산 아래 있는 베네스트골프장과 멀리 화악산, 명지산 자락이 보인다.

 독바위. 남녀 몇 명이 앉아서 놀고 있다. 기분이 잡칠가봐서 올라가는걸 포기했다.

 암봉. 암봉에서 전망이 좋다.

 팔각정.

 팔각정에서 보이는 독바위.

 팔각정에서 보는 암봉.

 주금산의 주 등산로이며 안암절로 내려서는 길목이다.

 이제 심은 잣나무가 인상적이다. 나무가 자라고 나면 멋진 숲이 되겠다.

 철탑을 지나고 나서 되돌아보면...독바위와 주금산이다.

 17:30금단이고개 도착. 오랫만에 힘들게 산행을 한다. 금단이고개에 도착하면 한쪽은 남양주로 내려서는 길이고 한쪽은 광릉골프장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난 광릉방향을 택해서 내려선다.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에 낙엽이 쌓여서 미끄럽다. 그렇게 30분을 내려서니 골프장에 도착하게 된다. 그런데 골프장이란게 넓어서 방향을 약간 비틀어지게 내려섰나보다. 골프장안으로해서 더 한참을 걸어가야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산길 방향으로는 잘 내려왔는데 원래가 등산로는 없는곳인가보다. 그렇게 내려오니 골프장에 무단출입을 금한다는 표지가 보이고 고발조치한다고 친절한 멘트가 적혀 있다. 관리인이 없는지 난 제지를 받지 않고 마을로 내려설수가 있었다. 그래도 내려서는 하산길이 너무 멀고 지루하다. 다시 30분을 공장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곳을 걷게 된다. 그러다 지쳐서 배가 고파 중국집 간판이 눈에 들어와 들어가 짜장면을 시킨다. 밖에는 수타자장면이라고 하면서 주방장이 멋지게 광고하고 있던데 들어서니 여자가 음식을 만들고 있고 남자는 배달과 요리를 겸하는지 들락거린다. 짜장면 주문을 하자 남자가 배달하던 손으로 그냥 짜장면을 만들어 내놓는데 입맛이 달아나버린다.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배고프니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물론 손으로 직접만드는 면발도 아니고 기계로 뽑아내는 면발이었지만. 허기를 채우고 다시 20여분을 걸어 광릉내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강남으로 오는 7007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55산이어가기 산행을 하면서 천마지맥 구간은 3번으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어긋나서 4번은 해야 하게 생겼다. 진달래도 개나리도 구경하지 못하면서 들꽃도 피지 않은 봄날에 산행에 얼굴만 다 타 버렸다. 지금은 남녘으로 매화구경을 가서 그런지 경기북부 산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오늘 산행에서도 두 쌍의 남녀와 홀로 가는 남자 두 명이 모두였다. 모든게 그런대로 좋았는데 하산길은 너무 지루하고 별로였다. 다음 산행은 남양주 수동면 방향에서 올라봐야겠다.

 광릉골프장. 내려와서 계곡에서 세수를 하니 상큼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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