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16. 맑음. 수도권 55산 이어가기 산행 녹양역에서 축석고개까지 혼자서.
이어가기 산행을 시작하면서부터 집안일과 여러가지 사정으로 일정이 들쭉날쭉하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산행을 갈까말까 몇 번이나 망설이면서 시간을 지체하다 겨우 일어섰다. 미루다보면 게을러져서 더 하기가 싫어지는걸 알기에 조만간에 다 해치워버리기로 마음먹고 집을 나섰다.
11:10 녹양역 출발. 녹양역은 큰 도로가 있는 방향으로 나온다. 대로를 건너서 하천을 건너는것까지는 대충 짐작이 가는데 하동촌이 지도에도 검색이 되지 않아 난감하다. 양주방향으로 걸어가면서 다리를 건너가니 민들레산채정식 전문점이 나온다. 그곳에 들어가서 길을 물어보니 여자가 대뜸 모른다고 한다. 그러자 다른 여자가 나와서 친절하게도 하동촌가는 방향을 알려준다. 전혀 다른 여자 두 사람의 태도가 십 년후에는 그 사람들의 인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까 궁금해진다. 마을길을 따라 녹양역방향으로 다시 내려가니 하동촌이라는 간판이 나오는데 좌우 거리표시를 해놓았다. 이 간판을 무시하고 더 걸어가다보니 아래 사진의 하동촌 간판이 서 있다. 그곳에서 보니 그냥 녹양역에서 의정부쪽으로 걷다 다리를 건너면 보이는게 하동촌 마을이다. 너무 쉬운곳에 있는 것을 모르고 30여분간은 허비한듯하다.
11:40 하동촌마을 등산진입로에 도착. 진입로에는 하동가든광고판이 보이고 십 여미터 오르면 개발제한구역 말뚝이 보이는데 그쪽으로 걸어 올라가기 시작하면 된다.
지도상으로봐서는 점선부분으로 올라가도 맞을듯하다. 점선부분 시작점에도 하동촌이라는 간판과 함께 등산진입로가 있어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동네길로 접어들어서 첫번째 전신주로 오르면된다. 지레짐작으로는 콘크리트포장을 따라 올라도 결국에는 통일탑부근에서 만나는듯싶다.
걷다보면 입구에서 올라오는 포장길과 만나게 된다. 두 길중에 어디로 올라와도 될 듯하다. 산에는 며칠전에 내렸던 눈이 쌓여 있어 약간 미끄럽다. 주변을 둘러봐야 별다른 경치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조금 걸어가면 군부대와 천보산약수터 갈림길이 나오는데 약수터방향으로 들어가면 된다. 약수터에는 동네 아줌마들이 나와서 가볍게 운동도 하고 잡담도 하면서 놀고 있다. 몇몇은 산책을 다녀오는지 나와 마주치면서 비껴간다. 오늘 산행은 동네 야산을 걷는 기분이라 밋밋하다. 산길을 한참 걸어가다보면 천보산소림사가 나온다. 절이라야 아주 작고 아담하다.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문도 다 닫혀있어 들어가기가 어색하여 그냥 지나친다. 그렇게 걷다보면 통신안테나가 커다랗게 서 있는 천보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통일탑이 포장도로가에 있다. 통일이 국민들의 염원이던 시절에 쌓았던 돌탑인가본데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고 있다. 지금은 통일보다는 각자의 가정경제가 우선순위가 되어서인지 모르겠다.
약수터 갈림길에서 보이는 녹양역. 대로를 따라 오면 하동촌이다.
약수터 갈림길.
천보산 소림사.
천보산에도 불곡산처럼 보루가 많이 설치되어 있었나 보다.
천보산 정상 전망대에 있는 안내판.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내려서야 한다.
12:30 천보산 정상 도착. 천보산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멀리 사패산과 도봉산을 비롯하여 불곡산이 보인다. 정상을 가로질러서 걸어가면 된다. 여기도 걷기편한 길이다. 급경사도 없고 가파른 오르막길도 없다. 눈길만 아니라면 달리기를 해도 될만한 좋은 길이다. 정상에서 조금내려오다보면 이런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급한 내리막길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방향을 틀어 내려가다 보면 고압선이 지나는곳을 통과하게 된다. 좋은 이정표가 되어 주는 철탑이다.
외길만을 걷다가 이런 사거리가 나올때는 당분간은 어하고개 방향으로 그냥 걸어가면 된다. 그렇게 몇 키로나 걸어가다보면 다시 이정표가 서있는데 다른거 생각할 겨를없이 걷게 되었다. 그러다 어하고개로 향하지 않고 축석고개로 내려서야 한다.
걷다가 되돌아본 천보산. 여기서 보는 천보산은 상당한 급경사를 이루면서 높이 솓아 오른 산으로 보인다. 의정부시내나 양주 방향에서는 곧장 오르기에는 상당한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는것을 의정부시내에서는 알 수가 있다.
한창 공사중인 도로인데 터널구간이 천보산을 통과하나보다.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능선이 끝없이 보인다.
정신없이 걷다보면 갑자기 나타나는 바위.
이곳에서 좌측으로 급경사를 내려가게 된다. 하산을 한참이나 하여 길을 잘못들었나 싶었지만 얕은 산행 경험으로봐서 이런 능선 종주길에는 가끔 나타나는 길이다. 잘가던 능선이 갑자기 방향을 틀면서 급전직하하는 백두대간 능선도 몇 군데 경험한바 있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그냥 걷는다. 구경할게 없으니 속도는 빠르게 진행된다.
13:45 백석이고개 도착. 백석이고개에 있는 표지판. 어느틈에 어하고개를 많이 단축한듯하다. 하긴 쉬지 않고 여태 걸었으니 이만큼은 와야 하겠지. 오늘 산행이 4시간 코스라고 하니 널널하게 걸어도 이른 시간에 종점에 도착은 할 듯하다. 어하고개 방향으로 걸어간다. 어하고개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지점인가보다. 아마도 무슨 정맥이나 기맥같은 산행에서 중요한 기점인지도 모르겠다.
14:00 287봉 도착. 헬기장에 도착하여 준비해간 떡으로 요기를 한다. 선채로 떡 한 쪼가리를 입에 몰아 넣고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나서는 다시 출발한다. 오늘같은 이런 산행에서는 사람구경하지 않아서 더욱 좋다. 상쾌한 바람을 나 혼자서 다 들이킬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인지 모르겠다. 하얀 눈으로 덮힌 세상이 온통 내 차지가 아니던가.
헬기장에서 잠시만에 올라서면 이런 사거리가 나온다. 탑고개방향에서 걸어왔으니 직진하면 어하고개로 가는 길이고 방향을 좌측으로 확 틀어 곧장 내리막길로 들어가게 되면 내가 가야 하는 축석고개로 가는 길이다. 행여라도 아차하고 이 표지판을 지나치고 곧장 걸어가면 어하고개로 마냥 걸어서 낭패를 볼수도 있겠다. 어하고개로는 소요왕방지맥인지 하는 지맥이 이어지는 길인것을 산행후에 알게 되었다. 맞나? 축석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얕은 산들로 여차하면 샛길로 가버릴수도 있겠다. 그래봐야 어디로 내려서던 축석고개는 금방이다. 쏜살같이 한달음에 내려서니 공터가 나오면서 축석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축석고개 축석교회주차장에 매어져 있는 등산리본. 이곳에서 가자면 이곳으로 들어가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축석고개 도로에 있는 축석교회주차장입구. 이곳으로 내려오게 된다.
14:35 축석고개 도착. 4시간을 잡고 시작했던 산행이 어찌된게 3시간여만에 마무리하게 되었다. 집이 멀어 걱정인데 안전하게 산행을 마치고 집에 가게 되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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