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환종주(완)

55산이어가기 열세번째

돗가비 2010. 1. 2. 12:01

100101. 맑음. 혼자서 불곡산(불국산)을 오르다. 대교아파트에서 양주역까지.

이어가기 산행을 하면서 너무 오래 쉬는것 같아 의미가 없어지는듯해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매달 정해진 요일에 가면 좋은데 이런저런 일로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어느새 한 달이 금방 가버리고 만다. 새해 첫날인데도 큰 마음을 먹고 이어가기 산행을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양주역에 하차하여 큰길을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대교아파트 가는 버스는 많이 있다(32. 32-1. 35. 133). 그런데 바보처럼 기다리다 버스를 몇 대 보내고 나서 133번을 타고 대교아파트 정류장에 내렸다. 정류장에서 산을 오르는 길이 바로 연결돼 있어 등산로를 오르면된다. 오늘은 양주시청에서 불곡산 해맞이축제를 하였나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내려온다. 혼자 산을 오르는데 몸이 중풍으로 한 쪽이 불편하신 분이 나를 보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하며 인사를 한다. 정말 듣기에 좋은 인삿말이다. 나도 산을 다니면서 남들보다 먼저 인사를 하고 다니는지 다시금 생각케한다. 그 분의 인사를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오른다.

 오르는 길옆에는 무당이 굿을 하는 기도처가 보인다. 그 길을 그렇게 오르면 능선에 오르게 된다. 방향을 틀어 오른쪽으로 가면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암벽이 나타난다. 수십미터는 되는 암벽인데 얼마전에는 이곳에 밧줄이 놓여 있어 그것을 붙잡고 올랐는데 지금은 계단이 말끔하게 놓여 있어 힘들이지 않고 오를수 있고 위험하지도 않다.

 기도하는 곳인듯하다.

 오르는 길엔 이런 돌탑도 보인다.

 저 거대한 암봉이 임꺽정봉이다. 임꺽정이 자라면서는 저 봉우리를 수없이 올라다녔을건데 힘 좋은 장사는 어떻게 올랐을까? 축지법을 써서 날아올랐을지도 모르겠다.

 임꺽정봉을 오르는 계단과 군시설이 있어 출입금지가 된 구역

 불곡산에는 보루가 8개 있었다 한다.

 임꺽정봉에서 지나온 길을 본다

 임꺽정봉에서 보이는 전망

 한북정맥으로 이어지는 산. 골짜기마다에는 군부대가 있다.

 

 임꺽정봉 안내판

 임꺽정이 올라가서 놀았을 바위

 임꺽정봉  표지석

 임꺽정봉을 지나면서 상투봉을 가기 위해 내려서야 하는 암릉길. 밧줄로 잘 만들어져서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겨울에는 상당히 조심스럽다. 겨울산행으로는 불곡산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부흥사입구 갈림길 이정표

여기에서는 상투봉으로 가면된다. 불곡산 코스는 워낙에 등산로가 잘 다듬어져 있어 길을 벗어날 염려는 없다. 다만 암릉길에서 항상 조심조심해야 한다. 아차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염려가 다분하다. 이어가기 산행도 이곳은 겨울에는 날씨를 봐가면서 해야겠다. 다져진 눈길은 미끄럽고 추워서 시간이 더 지체된다.

 임꺽정봉을 내려서서 상투봉을 오르면서 임꺽정봉을 쳐다본다.

 저 능선 곳곳에는 불곡산의 기암괴석들이 줄지어 서 있다. 복주머니바위. 악어바위. 신선대. 코끼리바위. 공기돌바위 등등이.

 드디어 상투봉에 도착한다. 봉우리 정상은 나무도 없고 바위로 미끄럽다. 그리고 썰렁하다.

 상투봉에서 보이는 공원묘지.

 상투봉에서 보이는 임꺽정봉

 상투봉에서 보이는 주봉

 상투봉을 올라가는 갈림길 이정표

 드디어 상봉에 올라섰다. 불곡산은 임꺽정봉, 상투봉, 상봉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 상봉이 가장 높은 봉우리로 주봉이다. 바위투성이 봉우리는 얼음으로 미끄럽고 위험하다. 다시 내려서서 걷기 시작한다. 비닐을 치고 바람을 막으면서 장사를 하는 간이매점이 한켠에는 자리잡고 있다. 살아가기 위해 억척같은 모습은 보기에 좋지만 이런  산 봉우리에까지 올라와서 술장사를 해야 하는가는 의문스럽다. 외국에도 이런 장사가 허용이 되고 있는지 알고 싶다. 이동매점을 지나치면서부터는 일사천리이다. 길은 편하고 산책로를 걷는 기분이다. 속도도 붙는다. 그렇게 능선을 타고 걷다보면 양주시청에 도착하게 된다. 도로에 내려서서 양주역까지 가는 버스를 탈까하다가 그냥 걷기로 하고 양주역까지 걸었다. 양주역에서 녹양역까지도 걸어야 하는데 별 의미는 없을듯하여 그만두고 양주역에서 전철을 타고 하여 집으로 왔다.

 

 도봉산의 능선과 북한산 봉우리

 상봉에서 내려다보이는 들판

 멀리 좌측으로 수락산과 불암산이 우측으로는 도봉산과 북한산이 보인다.

상봉에서 내려서서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임꺽정의 생가가 불곡산에 있다는것을 처음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