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지리서락한라가기

지리산9 중산리에서 칠선계곡으로

돗가비 2009. 10. 26. 09:02

091022. 맑음. 조형근팀장과 둘이서

가을휴가다. 올 가을은 이리도 날씨가 좋은지 모르겠다. 나처럼 일하기 싫어하고 놀기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은 계절이다. 작년 이맘때쯤에 칠선계곡을 가기 위해 지리산을 올랐다가 여행자보험을 들지 않았다고 탐방에 끼워주지 않아서 백무동으로 그냥 하산한 기억을 되새기면서 올해는 탐방예약부터해서 보험까지 여러번 확인을 해가면서 준비를 하고 휴가를 기다렸다.

09:30. 인터넷으로 버스표를 예약해놨기에 서두르지 않고 집을 나선다. 가는 길에 떡집에 들러 내일 점심에 먹을 떡(6천원)도 사고 배낭에 넣고 룰루랄라 콧노래부르면서 남부터미널에 나가 표(33,600원)를 바꾸고 진주행 버스를 탄다. 진주행 버스를 타고 가다 원지라는 곳에서 내린다.

12:40 원지에 도착. 원지에 도착하여 여기저기 식당을 기웃거리다 버스정류장 건너편에 있는 생선구이집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생선구이 1 인분 6천원이다. 서울보다 비싸다. 맛 그냥그렇다. 그래도 공기밥은 그냥 더 주니 아줌마가 이쁘다. 배고프고 아쉬우니 어쩔도리가 없잖은가. 점심을 시켜놓고 하나로마트에 들러 산에 올라가서 먹을 식재료를 구입한다( 삼겹살, 사과, 소주, 햇반 1만 8천원). 점심을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13:15 중산리행 버스. 버스정류장에서 중산리행 버스(6,600원)에 몸을 실는다. 승객이라고해야 평일이고 장날이 아니라서그런지 노인 몇 분 타고 있다. 원지에서 중산리로 들어가는 길은 여느 여행지의 코스보다도 멋지다. 계곡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덕산면을 지나면서 길가에는 감나무가 지천에 널려 있다. 산에는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서 오색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으며 논밭엔 추수를 마친 여유로움을 우리들에게 선사한다. 좁은 버스에서도 눈이 즐거울뿐이다.

13:50 중산리에서 산행 시작. 중산리 등산로 안내센터까지 택시를 타고 가려고 기다려도 택시가 오지 않아서 걷기로 하고 아스팔트길을 걷는다. 길은 너무 조용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시끄러움을 만들어가면서 살아간다. 도로 한켠에선 삼나무를 베어내는 인부들의 전기톱질 소리가 요란스럽다. 그래도 가을날에 산길은 호젓해서 너무 좋다. 중산리계곡은 또 얼마나 멋지게 단풍으로 물들고 있는지 모른다.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데 법계사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예전에는 일반인은 태우지 않았는데 요근래와서는 태워준다고 들었다. 영업용이 아니기에 요금은 없다 다만 알아서 시주를 하면된다. 그래서 나는 3천원을 냈는데 적당한지 모르겠다. 버스에는 등산객은 없는듯하고 다들 법계사에 불공을 드리러 가는 듯한 여자분들이 대부분이다. 버스는 지리산 비탈길을 한참이나 걸려서 올라간다. 그리고 경남자연학습원이 있는 순두류에 하차한다. 하차하여 본격적인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는 중산리에서 칼바위쪽으로 올라가는 길보다 훨씬 부드럽고 잘 다듬어져 있다. 아마도 법계사를 이용하는 보살들이 길을 잘 다듬었으리라. 순두류마을를 거치는 마야계곡을 가는 동안은 내내 단풍으로 눈이 어지럽다. 빨간색과 노란색 단풍으로 온통 물들은 산이 너무 보기에 좋아 힘든줄을 모르겠다. 오르는 동안은 사진 찍고 쉬면서 그렇게 여유를 부리면서 올라간다. 어차피 대피소에 일찍 가봐야 할것도 없거니와 오늘 너무 무리해서 다리에 탈이라도 날라치면 내일 칠선계곡 산행이 엉망이 되버리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렇게 놀며가며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한다.

 순두류를 지나면서 마야계곡의 단풍이 이어진다... 쭈~~~~~~~~~~~~~~욱

 

 

 

 

 

 

 

 

 

 

 

 

 

 

 

 

 

 16:40 로타리대피소 도착. 대피소에 도착하여 법계사 구경을 간다. 여기에 오면 항상 절에 들러 구경을 하지만 그래도 간다. 이게 대피소에 도착하자고 일찍 오면 잠시 짬이 나기에 누구라도 절구경을 하기 마련이다. 법계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도(1450m)가 높은 곳에 있는 절이다. 적멸보궁이 있어 공을 드리러 전국각지에서 사람들이 많이 오기도 하는 절이다. 절구경은 절대 공짜로 하지 말랬다. 그래서 나도 적멸보궁에 들어가 절을 하고 시주를 하였다.

 적멸보궁

 

 삼층석탑

 극락전

 산신각

 법계사 마당에서 앞산을 쳐다보며

 

그런후 대피소에 내려와 저녁을 준비한다. 저녁은 돼지고기에 김치를 넣고 끓여 먹는거다. 메뉴 이름은 없다. 있는것 닥치는대로 코펠에 집어 넣고 먹는 산행식이다. 산에서는 뭐든 먹으면 맛이 있다. 소주도 한 잔 곁들이니 금상첨화이고, 대구에서 왔다는 남자 한 분이 말을 걸어와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또한 여행의 즐거움을 한 가지 더 얻어가는거다. 인생이 어찌 물흐르듯 쉽게 살아지겠는가.  그 젊은 친구도 근래에 애들을 둘이나 두었는데 이혼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정리하자고 지리산을 올랐다고 들었다. 잠은 쉽게 자고 깊이 들어야 건강하고 좋다. 특히나 이런 동네에 와서는 배불리 저녁을 먹고 잠을 잘 자야 다음날 산행이 수월하다. 어둠이 내리자 별이 초롱초롱하다. 그렇게 놀다 들어가 8시에 잠이 들었다. 대피소는 히터가 켜져 있어 춥지는 않다. 재수없이 내 머리맡에서 울려대는 소리에 신경이 거슬렀을뿐이다. 빌린 모포( 한장에 1천원)에 몸을 둘둘 말고 피곤한 몸을 눕히면 꿀잠을 자게 된다.

 

칠선계곡은 인터넷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다.

탐방하면서 느낀 사실은 역시 자연보호를 위해서 통제가 필요하다는 내 생각이다.

 

 
 
※ 칠선계곡은 탐방로가 험하고 위험한 구간이 많으므로 어린이, 노약자 및 지병 등으로 장시간 산행을 할 수
    없는 분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참여를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목적 :
특별보호구 지정으로 출입이 금지된 칠선계곡을 제한적ㆍ한시적으로 탐방예약ㆍ가이드제를 시행하여
칠선계곡의 아름다운 경관 및 동ㆍ식물에 대한 해설로 국립공원의 새로운 탐방문화 조성.

* 운영구간 : 추성주차장 - 천왕봉(9.7km) - 장터목대피소(11.4km) / 로타리대피소(11.7km)

* 운영시기 : 5월~6월, 9월~10월(4개월간)

* 참가인원 : 40명 / 1회

* 운영일자 : 올라가기(월, 목요일), 내려오기(화, 금요일) -주 2회 운영
* 출발장소 및 소요 예상 시간
구분
출발지

집결시간

출발시간

도착지

도착예정 시간

올라가기

추성주차장
06:40

07:00

천왕봉

15:00
내려오기
천왕봉 칠선계곡입구
06:40

07:00

추성주차장

14:00
   ※ 당일 06:40분까지 출발지에 도착하여 예약, 여행자 보험가입여부 확인과 안전교육 등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참여자 의무사항(미 이행자 참여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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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기 참여자는 참여 전일(월, 목요일) 장터목, 로타리대피소에 시설이용 사전예약(필수)
올라가기 참여시 체력 등을 고려하여 백무동, 중산리까지 당일 내려오기가 불가능하신 분은 대피소 사전예약을 하시기 바랍니다.(선택사항)
※ 천왕봉~중산리 : 5.4km 3시간30분 소요 / 천왕봉~장터목~백무동 : 7.5km 4시간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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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보험 가입 후 확인서 지참(필수)
※여행자보험은 일반 보험사에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인터넷에서 '여행자보험'으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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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당일 신분증 지참(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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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당일 개인별 점심 도시락 및 비상식 지참(필수)


* 이런 경우에는 시행하지 않습니다(자동취소 SMS 문자를 발송합니다.)
- 기상특보(호우, 태풍, 예비특보 포함) 발효 시
- 천재지변 등으로 해당지역 입산 통제 시
- 운영 당일 비가 오거나 지속될 것으로 기상예보시
- 전일 강우량 30mm 이상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