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완)

백두대간 30구간

돗가비 2009. 8. 28. 15:10

백두대간30구간 05.05.15

봉현산악회 날씨 맑음

삽당령→석두봉→닭목재→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까지 26.1km

02;40 삽당령에서 출발. 생각보다 일찍 삽당령에 도착했다. 난 무박을 가면 항상 차가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이 급하다. 버릇인가 보다. 내가 볼일을 보는 시간에 다른 회원들은 준비운동을 하고 벌써 출발하려는 회원들도 보인다. 어둠속을 가다 보면 항상 동쪽에서 어둠을 걷히는 해가 떠오른다. 평범한 산길을 얼마나 걸어가면서 몸에서 냉기가 사라진다. 아직은 싸늘한 새벽공기를 덥히면서 가다보니 석두봉이 눈앞이다.

04:40 석두봉 도착. 산죽밭이 연이어 계속되고 길가에 잡목이 거추장스럽다. 가면서 잠깐의 휴식도 취하면서 걸어가니 날이 훤해진다. 그리고 눈앞에 봉우리가 나타난다. 화란봉을 오르는길은 힘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파르다. 등산로 주변에는 취나물이 널려 있다. 취나물을 뜯어 배낭에 집어 넣는다. 봄나물에 다른 반찬이 따로 없으니 두고 갈수가 없는 것이다.

06:20 화란봉 도착. 화란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화란봉에서 잠시 내려서는 길에서 마을내려다보니 안개가 자욱하다. 이런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것도  복이다. 아름드리 적송이 몇그루  비탈길에 서있다. 이런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 대간을 하는 나는 행복한 것이다. 급경사를 내려서면 닭목재 이다.

07:00 닭목재 도착. 닭목재에 도착하면 포장도로가 있고 무슨 보관 창고가 있다. 앞으로 가야할 방향에 산신각이 세월을 말해주면서 힘들게 버티고 서있다. 산신각 기와지붕에는 신기하게도 소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다. 산신각 앞 공터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오던 길에 뜯어 온 취나물에 다른 회원이 가져온 된장에 쌈을 해먹으니 정말 밥이 꿀맛이다. 오랜만에 색다른 아침을 먹어 봤다. 아침을 먹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두릅밭이 나온다. 이곳에서 두릅 몇 개를 입에 넣어 본다. 한 시간여를 걸으면 왕산 제1쉼터가 나오고 다시 한 시간여 가다보면 제2쉼터가 나온다. 이 구간에는 군데군데에 쉴 공간에 밥상과 의자를 만들어 놓은 게 대간을 하면서 처음 본 느낌이다. 간간이 등산로 주변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09:05 왕산 제2쉼터. 이곳에서 고루포기산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오늘 산행 중에 가장 힘이 드는 곳이다. 서늘한 날씨인데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힘들여 고루포기산 정상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09:35 고루포기산 도착. 이곳에서 능경봉까지는 나지막한 봉우리를 몇 개 오르내리면 된다.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는 곳이다. 길가는 키가 큰 나무숲이어서 주변경관을 볼 여유는 별로 없다. 능경봉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어찌 보면 고루포기산을 오르는 것보다 이곳이 더 힘이 드는 것 같다.

11:45 능경봉 도착.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힘든 봉우리에 올라서니 기분이 상쾌하다. 가파른 급경사를 내려가니 할머니와 손녀가 나물을 뜯고 있다. 그곳에서 할머니에게 물어 종이나물과 지전부리, 참나물을 한주먹 뜯는다. 한 시간여를 그곳에서 놀고 나서 발길을 재촉한다. 조금 가면 임도가 나오고 비석이 서있다. 샘이 있는데 물이 차갑다. 식수는 충분히 확보가 되는 수량이 풍부한 샘이다. 임도를 건너 조금만 걸으면 영동고속도로 준공기념비가 지금은 흉물스럽게 버티고 서있다. 전에는 이곳 대관령이 영동지역을 가는 가장 빠르고 큰 도로였지만 지금은 능경봉 아래로 터널이 뚫려 모두 그곳을 이용하기 때문에 볼품이 없다.

12:55 대관령 기념비 도착. 기념비를 지나치면서 도로방향으로 가야한다. 예전의 영동고속도로가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는 도로를 횡단할 수가 없어서 도로 위를 가로 지르는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대간을 했으나 지금은 차가 드물게 다니고 위험하지도 않다. 그래서 이제 이곳을 지나는 걸로 대간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본다. 도로를 내려서 건너는 것으로 오늘의 산행도 마감한다.

 

 산 아래 마을

 닭목령

 

 닭목령 산신각

 왕산제2쉼터

 

 고루포기산 정상

 

 능경봉 정상

 대관령에서 능경봉을 오르는 숲길은 나물밭이다. 할머니와 손녀가 나물을 뜯고 있어서 구경하면서 한 주먹뜯어봤다.

 

 

 

 능경봉안내판.

영동고속도로준공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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