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2구간 05.06.12
봉현산악회 33명. 날씨 맑음
진고개→동대산→두로봉→신배령→응복산→구룡령21.6km)
02:05 진고개에서 산행시작.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가량 일찍 도착하여 산행을 하게 되었다. 진고개휴게소를 약간 지나 차를 세운다. 진고개에서 동대산구간은 산행이 통제되는 구간이다. 차를 감시초소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세우고 랜턴 불빛도 조심스럽게 하면서 도로를 가로질러 목책을 넘어서야 한다. 동대산까지 가는 길은 완만하면서도 걸음걸이가 가벼운 길이다. 주변이 보이지 않아 이 구간이 통제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보호해야할 수목이라도 있다는 건지. 길가를 보면 그냥 밋밋한 산길인데 말이다.
02:59 동대산 정상. 동대산 정상까지는 수월하게 올라왔다. 정상 표지석도 없으며 헬기장처럼 넓은 공간이 있다. 물 한 모금을 마시고 곧바로 산행을 한다. 별다른 특색이 없는 산길을 마냥 걷다보면 어둠 속을 하얀 바위가 길가에 버티고 서있다. 차돌바위이다.
03:50 차돌배기(바위) 도착. 유난히도 흰빛을 내는 바위가 서 있으나 볼품은 없다. 걷는 속도를 내서 내달리다 보면 작은 봉우리를 몇 개 넘게 되고 숨가쁘게 한번 올라서면 두로봉 정상이다.
05:18 두로봉 정상. 등산로 양쪽은 각종 잡목들로 배낭을 잡아채고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그래도 우린 어둠 속을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마냥 내달려 간다.
06:15 신배령 도착. 한참을 가면서 몸을 덥히나 싶으면 무슨 바람이 그리 세차게 불어대는지 정신이 없다. 찬바람이 불어대는 게 역시 강원도 높은산이구나 하는걸 알게 해준다. 바람과 싸우며 걷다 보니 썩어 가는 나무 표지석이 보이고 이곳이 신배령이다. 신배령에서 다른 일행 한명과 아침을 먹는다. 자켓을 꺼내 입고 추위를 달래면서 밥을 먹자니 고생도 사서하는구나 하는 게 웃음이 나온다.
08:35 응복산 정상. 약간 높은 봉우리를 올라서면 (1210m봉) 정상을 비껴 돌아 앞으로 나가야한다.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복룡산으로 가는 길이다. 만월봉을 지나 가는 길은 참나물이 지천에 널려 있다. 다시 산행은 시작되고 높은봉우리를 몇 개를 넘어서면 응복산 정상이다. 이곳에도 썩은 표지석이 서있다.
10:50 마늘봉 정상. 응복산에서 내려서는 길은 완만하며 힘들이지 않아도 된다. 내려서다 싶은곳에 약간 넓은 지대가 있고 이곳은 곰취와 참취밭이다. 배낭을 던져 놓고 가져간 비닐봉지에 취나물을 잔뜩 뜯어 담는다. 잠시 뜯었다 싶은데 배낭에 들어찬다. 응복산 에서 뜯은 참나물과 취나물이 한 짐이다. 마늘봉 정상을 올라서는 길은 매우 가파른 급경사이다. 정상이라 해도 아무 표지도 없는 산이다. 그냥 지나치면서 봉우리 하나를 올라서는 건데 마늘봉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게 신기하다.
11:10 1280봉 정상. 마늘봉을 급하게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면 높은 봉우리가 보이고 급하게 왼쪽으로 꺾어 돌아 걸어가야 대간이다.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땅바닥에 약수산 이란 글을 새긴 동판이 눈에 들어온다.
12:05 약수산 정상. 정상에는 표지석을 최근에 잘만들어 박아 놓은게 특색으로 주변 경관이 오늘 산행에서 그나마 봐 줄만 하다. 약수산 정상에서 구룡령까지 지도상으로는 45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되 있으나 30분만에 구룡령에 내려선다.
12:35 구룡령 도착. 포장도로에 내려서니 구룡령휴게소가 있지만 폐업으로 영업을 안한다. 이제는 이 길도 고속도로에 손님을 빼앗겨 오가는 차도 뜸하다. 오늘은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서울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