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완)

백두대간 28구간

돗가비 2009. 8. 28. 14:52

백두대간28구간05.08.27

히트산악회 날씨 맑음

댓재→목통령→두타산→박달령→청옥산→연칠성령→고적대→갈미봉→이기령→상월산→원방재→1022봉→백봉령

02:41 댓재에서 출발. 오늘은 백두대간 과정에서 빼먹었던 구간을 보충등반 하는 날이다. 히트산악회라는 안내산악회에서  댓재에서 두타산을 거쳐 청옥산으로 해서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는 일반산행이 잡혀있어 난 청옥산까지 같이 하고 대간을 혼자 진행하기로 하고 신청하여 합류하였다. 댓재에 도착하니 대전에서 왔다는 한 팀이 벌써 산행을 준비하고 있다. 두타산 산신각을 끼고 대간 길로 접어든다. 대전 대간 꾼들이 앞장서서 걷는다. 수 십 명이 외길을 차지하고 가니 갈 길이 급한 나는 마음이 조급해진다. 내 생각엔 히트산악회 일행이 하산하여 서울로 출발하는 시간 안에 무릉계곡에 도착하여 버스로 올 요량으로 오늘 산행을 짠 나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사람들을 재치고 앞으로 나가기 시작한다. 오늘 구간의 산행후기를 보면 12시간이 소요된다고 되어있는 것과 9시간 30분이 걸렸다는게 있다. 난 산악회버스를 타고 서울로 오기 위해서 후자를 택했다. 산으로 접어들어 잠시 걸어가다 보면 햇대등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햇대등에서 방향을 틀어 급경사를 내려서고 다시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갈아가면서 완만한 능선을 타고 걷다보면 목통령에 도착하게 된다.

03:51 목통령 도착. 목통령까지의 길은 별다른 특색이 없다. 무난하게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등산로가 잘 나있는 길이다. 목통령 안내판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물 한 모금을 마시고 곧 바로 오르막길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두타산까지의 길도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보지 않은 채 걷는다. 짙은 안개까지 끼기 시작하여 사방을 분간하기 힘들어 진다. 힘겹게 올라가면서 방향을 한번 틀어 봉우리를 올라서고 다시 급경사를 올라서면 두타산이다.

04:34 두타산 정상 도착. 정상에 올라서니 돌에 정상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안내판도 만들어져 있다. 사방은 안개로 분간을 할 수 없는 지경이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서 오래 머물 여유를 주지 않는다. 정상에서 오른쪽 길은 두타산성과 쉰음산으로 내려가는 등산로이다. 두타산에서의 멋진 경치를 기대하였건만 큰 실망만 안고 왼쪽 대간 길로 접어든다. 급경사를 내려서는가 싶을 정도에서 길은 완만해지고 박달령이라는 안내판에 이른다.

05:12 박달령 도착. 박달령에서는 청옥산 오르는 길이 완만하다. 잠시 힘을 들여 올라서면 안내판이 서 있고 좌측으로 샘터를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배낭을 안내판 기둥에 내려놓고 50여 미터를 내려가니 파이프에서 물이 쏟아져 나온다. 비가 와서 수량이 많은지 모르겠다. 사시사철 이렇게 물이 나온다면 등산객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된다. 수통 두 개에 물을 가득 담아서 다시 올라와 걷자마자 청옥산 정상이다. 

05:47 청옥산 정상 도착. 청옥산 정상에는 헬기장이 만들어져 있다. 앉아서 연양갱도 먹고 호흡을 고르면서 여유를 갖는다. 다시 내리막길을 가면 얼마 후에 연칠성령에 도착한다.

06:20 연칠성령 도착. 연칠성령에는 안내판이 있고 자그마한 돌탑이 세워져 있다. 돌탑에 돌을 하나 던지고 지나친다. 우측으로는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 뚜렷하다. 오르막을 조금 오르다보면 길이 험해지고 숨가쁘게 한번 힘을 쓰면 전망이 좋은 바위 위에 올라서게 된다. 안개가 걷히고 날이 훤해지면서 사방이 또렷하게 보인다. 무릉계곡의 짙은 숲과 사방을 둘러봐도 깊은 산 속이란 걸 느끼게 만들어 적적함을 갖게 한다. 조금 지나치면 고적대 정상이다.

06:51 고적대 정상 도착. 정상에서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잡목과 진달래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급경사를 내려가는가 싶어지면서 다시 오르막길을 가야 한다. 갈미봉의 한쪽은 천 길 낭떠러지이다. 갈미봉은 어디가 정상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07:52 배도 고프고 하여 밥 먹을 자리를 찾아 걷다보니 바위가 보이고 아래를 보니 끝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아침을 혼자 먹자니 밥맛이 있을 리가 없다. 억지로 밥을 몰아 넣고 과일을 한 조각 먹으니 여유가 생긴다. 십 여분에 걸쳐 밥을 먹고 급히 일어선다. 오늘은 쉴 틈이 없다. 12시까지는 백복령에 도착하기로 작정한 터이다.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달리다시피 한다. 이기령까지 가는 길은 힘들이지 않고 속도를 낼 수 있다. 누군지 모르지만 등산로를 아주 잘 만들어 놓아서 길은 편하다. 하지만 이런데 까지 돈 들여서 일부러 길을 파헤치고 다듬어야 하는지 의문스럽다. 이기령의 좌측에는 임도인 듯한 길이 보이고 편안한 오르막을 오르면 상월산 정상이다.

09:08 상월산 정상 도착. 정상을 지나쳐 급경사를 걸어 내려오고 곧바로 다시 급경사를 올라가면서 뒤돌아보면 상월산의 한쪽 면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잠시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고 다시 내려가다 보면 원방재이다.

09:52 원방재 도착. 원방재는 예전엔 많은 사람들이 넘나들었을 듯한 길이 넓게 만들어져 있다. 왼쪽에는 농로가 뚫려 있고 대간으로 오르는 길에는 표지 리본이 수없이 걸려 나부끼고 있다. 원방재에서 완만한 오르막을 한참 오르다보면 왼쪽으로 늘어선 산봉우리가 보이고 지도상으로는 가목리로 되어있다. 산허리를 끼고 돌다보면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고 1022봉이다.

10:42 1022봉 도착. 이곳부터는 완만한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등산로도 잘 닦여있어서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으나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어디선가 발파작업을 하는 소리가 천둥을 치고 아마도 건너편에 자병산에서 산을 깎아 내면서 내는 소리일 듯 하다. 언뜻 보이는 자병산은 온통 깎여 내려 하얗다. 속도를 내서 한참을 걸어 어디쯤인가에 이르면 백복령을 넘어가는 도로가 보인 듯 하고 다시 숲 속을 걸어가다 급히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시간을 보니 맘먹은 시간보다 지체되어 있다. 거의 달리기를 하다시피 하여  걷는다. 이 길도 생각보다는 시간이 지체된다. 드디어 백복령에 도착한다. 도로 건너편은 온통 공사장으로 야단이다.

12:12 백복령 도착. 도로에 내려서니 버스 한 대가 보이고 아마도 대전의 산악회 일행을 기다리는 버스인 듯 싶다.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저어본다. 두 대가 지나치고 드디어 갤로퍼 차량이 내 앞에 선다. 인심 좋아 보이는 할아버지이다. 무릉계곡 입구까지 부탁하였더니 자긴 가다가 삼거리에서 다른 데로 가야한단다. 그래도 우선 거기까지라도 태워주겠다는 말에 고맙다하고 올라탄다. 히트산악회 버스는 무릉계곡에서 12시 40분에 출발하기로 되어 있다. 오다가 정동진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시간이 촉박하여 운전자에게 차비를 줄 터이니 무릉계곡까지 부탁하자 흔쾌히 승낙하신다. 무릉계곡 주차장에 도착하여 2만원을 주고 버스에 가니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데 이게 무슨 조화인지. 나랑 같이 간 일행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은 것이다. 난 산악회를 따라서 하산하겠거니 하고 혼자 내달렸는데 이 친구는 날 따라서 마냥 백복령까지 간 모양이다. 기다리다 할 수 없이 버스를 보내고 무릉계곡 입구 버스승강장에서 겨우 연락이 되어 기다리다 시내버스를 타고 동해시 고속터미널로 이동하고, 라면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서울로 향한다.

 

 

 

 

 

 

 

 

 연칠성령 돌탑

 동해 일출

 

 

 

 청옥산과 두타산

 고적대.

 갈미봉

 

 갈미봉 절벽

 갈미봉의 아름다움

 백봉령가는 길은 잘 다듬어져 있다

 원방재의 산행리본. 바로 백봉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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