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31구간 05.07.16
단둘 구간산행. 날씨 맑으나 안개가 낌
대관령→선자령(1157m)→곤신봉(1127m)→동해전망대→매봉(1173m)→소황병산(1328m)→노인봉(1338m)→진고개
05:00 대관령 출발. 전날 승용차로 옛날의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눈을 붙이다 일어나 보니 날이 훤해지기 시작한다. 산길로 접어들어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가다 보니 해가 둥그렇게 떠오른다. 일출을 감상하면서 걷다 보니 선자령이다.
06;24 선자령 도착. 선자령은 겨울산행지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여름엔 볼만한 경치가 없다. 이슬이 잔뜩 내려 신발과 바지를 축축하게 만든다.
07:15 곤신봉 도착. 선자령에서 곤신봉을 가는 길은 오른쪽은 낭떠러지에 원시림이고 왼쪽으로는 삼양축산목초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곤신봉 정상이라는 곳도 이미 목초지로 만들어져 있을 뿐이고 바위 몇 개가 과거에 곤신봉 정상이었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다. 목초지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경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안개 낀 드넓은 목장 그 자체로도 관광상품이다.
08;20 동해전망대 도착. 곤신봉을 지나 길가에 자리를 펴고 아침을 먹는다. 밤에 잠을 못자서 그런지 피곤하다. 잠시 바위에 기대고 눈을 붙여본다. 잠깐인데도 눈을 붙이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거 같다. 드넓은 목초지를 감상하면서 비포장도로와 산길을 이리저리 가다보니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보이고 이곳이 매봉인가 보다. 한쪽으로는 삼양목장의 축사들이 보이고 목초지의 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게 여간 보기가 좋다.
10:30 소황병산 도착. 오늘 여기까지의 시원한 바람을 따라 걷다 보니 발걸음이 가볍다. 힘들여서 급하게 올라가야 하는 급경사도 전혀 없고 농장 길을 따라 걷는 산행이다. 산책하는 기분이다. 어디선가 물 흘러가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실계천이 있고 방향을 틀어 산속으로 접어들어 오르기 시작하니 오늘 산행 중에 가장 힘든 오르막길이다. 오랜만에 숨이 막히게 올라가고 땀을 흘려본다. 그리고 얼마 후 눈이 확 뜨이면서 다시 목초지가 보인다. 드넓은 평원에 풀들이 바람에 살랑대는 모습은 또 하나의 장관을 이룬다. 소황병산이라고 표시한 정상은 초지를 가로질러 조금 더 가야한다. 소황병산 정상에서 보면 황병산의 군사시설물들이 환하게 보인다. 먼저 도착해 있던 다른 일행들이 노인봉으로 가는 길을 찾아 헤매고 있다. 얼마 동안을 지체하면서 찾아 돌아 다니다 봉현산악회 회장에게 전화로 길을 물어본다. 다시 초지를 가로질러 왔던 길로 돌아가 산속으로 접어든다. 내리막길로 걷다 앞을 쳐다보니 저 멀리 노인봉이 보인다. 멀리서 봐도 노인봉 정상에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잠시의 오르막을 걸으니 노인봉 정상이고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위위에 표지석이 서있다.
12:00 노인봉 정상 도착.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오던 길로 내려선다. 대간 길은 정상에서 바로 접어드는 길이 있지만 오늘은 지도를 가져가지 않아서 그만 착각으로 오던 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물론 일반 등산객들이 다니는 길도 대간을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완만한 길을 얼마 걷다가 잠시 후 급경사를 내려선다. 그리고 편안한 길로 내려서면 한쪽에 가시오가피 밭이 펼쳐진다.
13:20 진고개 도착. 포장길이 나타나고 진고개휴게소가 있고, 그곳에서 택시를 불러 대관령으로 간다. 대관령에 도착하여 간단히 세수를 하고 차에서 잠을 자고 피로가 풀리자 서울로 향하고 식당에 들러 막국수 한 그릇을 맛보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