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6구간 05.03.20
봉현산악회 30명 날씨 맑음
화방재→만항재→함백산→은대봉→두문동재→금대봉→비단봉→매봉산→피재(18.6KM, 9시간소요)
03:25 화방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화방재에 있는 어평휴게소는 불을 밝히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슬레이트지붕을 얹은 민가를 거쳐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어둠 속을 헤치면서 나아가면 가파른 수리봉(1214m)을 지나게 된다. 그렇게 얼마를 가면 만항재가 나오고 중간마다에 무슨 시설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04:44 만항재(1330m)에 도착하면 도로도 나타나고 길이 여러 갈래이다. 도로를 건너 숲 속으로 빠져 들어서 힘겹게 올라가다보면 함백산(1572m) 정상이다.
06:15 함백산 정상에 올라서니 바람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도저히 바르게 서있을 수가 없다. 겨우 기념사진 한 장을 찍고 내려서야 한다. 바람이 사람을 밀어 내친다. 얼마 전에 소백산에서 사망사고가 있었는데 바람에 앞으로 나아가질 못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였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는데 정말 실감나는 일이 나에게도 벌어진 것이다. 이래서 사람이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면서 세찬 바람과 싸우면서 전진을 한다. 언제 지났는지 모르게 중함백을 지나 내려서는 길은 바람도 없이 정말 좋은곳이다. 날도 훤해지고 우리 일행은 아침을 먹기로 하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다.
07:10 아침식사는 정말 맛있다. 추위와 배고픔을 이겨내는 시간이다. 보온도시락에 김치 한가지를 반찬으로 하지만 맛은 꿀맛이다. 모닥불까지 피워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시간이다.
08:25 힘을 내어 은대봉(1442m)에 올라선다. 그리고 서서히 속도를 내서 걷다보니 두문동재이다. 싸리재라고도 부르는 곳이다. 이곳에는 나와 반대로 오르는 한패의 산악회원들이 아침을 먹고 있다. 일부는 그대로 하산하는 분위기이고 앞서는 사람은 산행을 시작한다. 두문동재를지나 금대봉(1418m0에 올라선 후 완만한 능선을 따라 속도를 내보지만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이 앞을 막고 무릎까지 빠지는 눈이 내 발을 잡아챈다. 무릎부터 허벅지까지도 빠져드는 등산로는 정말 나를 힘들게 하고 만다. 얼마를 그리 힘들게 가다보니 쑤아밭령이고 곧바 로 가파르게 오르막길을 올라서면 비단봉91279m) 정상이다.
10:15 비단봉 정상에 서니 가야할 길이 훤하다. 앞은 고랭지 채소밭이 수십만평은 족히 될 거 같다. 눈길을 헤치며 밭을 지나가다보니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타난다. 눈앞에 매봉산 정상이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불어대는지 정상은 오르지 못하고 약간 비켜난 길을 택해서 대간 길을 잡는다. 매봉산엔 두개의 풍력발전시설이 있다. 이곳이 얼마나 바람이 세찬 곳인지를 말해주는 증거이리라. 내려서는 길에 농가가 한 채 있고 더 내려서면 농장도 보인다. 그리고 피재(삼수령)이다.
12:25 드디어 피재(920m)에 도착하였다. 이곳이 삼수령으로 빗물이 내려 낙동강과 한강 그리고 오십천으로 흘려 들어간다고 한다. 피재에 내려서면 가게가 하나 있다. 그곳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다른 일행이 내려오기를 기다린다. 점심으로 김치국을 끊여 먹고 서울로 향한다.
함백산정상...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어대는지 서 있을수가 없어 기념촬영도 못했다. 사람을 날려버리는 강풍
자작나무 숲
이날도 엄청난 바람과 눈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두문동재 안내판
야생화로 유명한 금대봉이지만 겨울엔 황량하다
양강발원봉. 낙동강과 한강으로 갈라지는 봉우리란 뜻인가?
한강발원지 검룡소로 내려서는 길의 안내판
멀리 보이는 하얀 봉우리가 대덕산
멀리 시설물이 있는 함백산
매봉산 풍력발전기
피재. 구멍가게에서 휴식을 취하면 딱 좋다
구간마치고 피재에서 한 컷
금대봉을 쳐다보니
두문동재
고냉지채소밭의 황량함
함백산 아래 자작나무 숲에서 먹는 아침식사
함백산 주목
함백산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