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8구간 04.11.28
봉현산악회 32명 날씨 맑음
은티마을→희양산성터→배너미평전→이만봉(989m)→곰틀봉→사다리재→981m봉→백화산(1063m)→황학산(910m)→조봉→이화령
어둠을 뚫고 오늘도 어김없이 버스 한대가 산골마을 어귀에 도착한다.
02:20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고 은티마을에서 일행은 출발한다. 사과밭과 오솔길을 걸어가다보면 희양산 자락이 나타난다. 급경사를 한참 올라가야 한다. 눈이 온 뒤라서 길도 미끄럽다. 공비토벌작전이라도 하는 모양새이다. 땀을 한 차례 흘린 후 드디어 산성터이다.
03:40 희양산성터 도착하여 잠시 땀을 식히고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산성을 따라 오르다보면 888봉이다. 그리고 잠시 지나면 전번 구간에 내려갔던 배너미평전 갈림길이 나온다.
04:30 18구간 하산길과는 반대편 길을 택해 가다보면 시루봉을 오르는 등산로가 나타나지만 우린 계속하여 이만봉을 향한다. 이만봉을 가기전에 배너미 평전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963봉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한다.
05:40 어둠속에서 이만봉가는 길은 암릉길에 아기자기한 맛을 더해 준다. 이만봉에 도착하여 기념촬영을 한다. 근데 하늘을 쳐다보자 둥근 달이 환하게 비추고 주변엔 눈이 조금 쌓여 있다. 스산한 분위기마저 만들어내는 그게 얼마나 멋지고 환상적이란걸 난 처음 알았다. 황홀함에 넋이 나갈 지경이다. 이런 분위기를 보기위해 야간 산행은 이루어지는가보다. 조금 가니 곰틀봉이다.
06:05 곰틀봉 도착하여 백화산 가는길은 능선길의 연속이다. 사다리재에서 잠시 내리막길을 대간으로 착각하는것도 순간이다. 금새 알아낼 수 있다. 어둠도 어렴풋이 걷히고 멀리 희양산이 보이고 봉암사로 들어가는 계곡이 뚜렷해진다. 백화산 조금 못 미쳐 해가 떠오른다. 평전치를 지나 조금 오르니 백화산 정상이다.
07:50 백화산 정상 도착하여 아침식사후 08:10 산행시작하였다. 바위지대를 지나고 억새밭을 지나면 황학산 일거라는 생각을 하는 봉우리가 있지만 그냥 지나친다. 별다른 볼거리가 없다. 눈이 깔려 있는 산책로 같은 길을 한없이 걸어야 한다. 조봉 근처에 도착하여 아래를 보면 이화령 도로변에 건물들이 보인다. 그리고 새로 시원하게 뚫린 이화령 터널을 향하는 차량들이 힘차게 달린다. 691봉의 허리를 걷다보면 군부대 초소가 길을 가로막는다. 그곳에서 옆길로 해서 잠깐 사이 도로에 내려선다. 이화령이다.
10:05 이화령 도착하니 커다란 바위에 경상북도 표지석이 서있다. 그리고 이화령 휴게소에 들어선다. 내가 대간을 하기 전에 가끔 다니던 인터넷 산악회인 산을 찾는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산악회 회원 몇 명이서 조령산을 등반하기 위해 왔다가 휴게소에서 우연히 만나게되었다. 나도 다니는 산악회기에 반갑게 인사하고 조령산을 향해 간다. 나와 대간 일행중 한명은 재미삼아 조령산을 올라가기로 한것이다. 한참을 땀 흘려 가다보니 조령샘이 나온다. 조령샘에서 산행사회원들과 헤어지고 나는 그곳에서 능선을 올라탄 후 되돌아서 하산한다. 11:40분이다.
산행 시작하면서 은티마을에서
무박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초라하고 행색이 말이 아니다
무박산행에서 매일 보는 일출이지만 날마다 해는 다르게 보인다
이화령에 도착하여
이화령 터널을 내려다 보니 차는 안다니고 있어 왜 저런 터널을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들었는지 지방자치단체가 의심스럽다
이화령에 도착하니 산행사 회원(카키, 블랙홀)들이 조령산을 가기 위해 도착하였다. 무박으로 산행하지만 당일산행이 시작도 하기 전에 이화령에 닿아버렸으니 우리 일행은 엄청 달린것이다. 하긴 날도 춥고 볼거도 없으니 달릴수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