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완)

백두대간 16구간

돗가비 2009. 8. 27. 14:44

백두대간16구간 04.10.28

 단독산행. 날씨 맑음

늘재→청화산(984m)→갓바위재→조항산(967m)→고모령→밀재→대야산(930m)→촛대봉(668m)→블란치재→곰넘이봉(733m)→버리미기재

계획상의 산행일로 잡혀있는 31일은 30일에 당직근무로 참석할 수 가 없어서 혼자 구간을 산행하기로 마음먹고 휴가를 내어 새벽에 강남고속터미널로 나갔다.

05:40 청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청주까지 시간은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늘재를 가는 화북행 시외버스가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시 20분에 출발한다. 그래 시간으로는 불가능한 시간이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도박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예상은 적중하여 고맙게도 고속버스는 7시에 청주터미널에 도착해 주었다. 새벽에 차가 막히지 않아 시간을 줄일 수 있었나 보다.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화북행 버스를 탔다. 늘재에 도착하니 9시 정각이다.

09:05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 초입엔 성황당과 음나무가 한그루 서 있다. 오늘의 첫 오르막길인 청화 산까지 지도상으로는 2시간거리다. 하지만 오늘 산행은 지체할 여유가 없다. 시간을 단축하면서 숨 가쁘게 올라가니 청화산정상이다(10:10). 가는 길의 왼쪽으로 의상저수지가 파란 물을 담고 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속도를 내서 걷다 보니 858m봉이다(10:50). 그리고 조금 가다보니 801m봉이다(11;35). 이곳에서 오늘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났다. 여자 둘이서 백두대간을 종주한단다. 한달에 한번씩 하는데 4,5 일간을 민박하면서 한단다. 민박을 하면서 한다고하지만 대단한 용기와 의지가 필요하다. 그곳을 지나 표시가 나지 않는 갓바위재를 지나치면 위험한 암능 구간이고  숨 가쁘게 오르면 조항산이다(12:05). 조항산에서 점심을 먹고 주변 경치도 구경한다. 정말 전망이 시원스럽다. 지나쳐 온 청화산과 멀리 속리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채석장 공사로 보기가 흉한 둔덕산과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한 대야산, 그리고 멀리 희양산이 눈에 들어온다.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고모령이다(13:00). 고모령에는 고모령샘이 있어서 목을 축일 수 있다. 거기엔 아주 과거에 있었을 서낭당의 흔적이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다. 다시 급경사를 오르면 889m봉이다. 이곳에 오르면 오른쪽으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있고 그곳엔 이름도 어색한 마귀할미통시바위가 멋지게 서있다. 높이가 비슷한 봉우리 두어개를 지나 조금 더 가다 보면 집채바위가 서 있다(13:50). 그리고 비탈길을 내려서면 밀재인가 싶다(14:05). 하지만 이곳이 밀재가 아니란다. 잠시후에 진짜 밀재가 나타난다. 이곳은 탈출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이제 대야산을 올라야  한다. 대야산에 이르기 직전에는 바위 암릉을 몇 번 오르락내리락 해야 한다. 힘들게 올라서니 대야산(930m)정상이다(14:50). 대야산 정상은 사방이 확 트여 주변 경치를 구경하기엔 그만이다. 서쪽으로는 중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멀리로는 구왕봉, 희양산의 모습이 보인다. 정상 에서 청주에서 왔다는 이쁘게 생긴 여자분이 혼자 어찌할 줄을 모른체 앉아 있다. 아줌마한테서 캔커피까지 얻어 마시면서 몇마디를 나누었다. 청주에서 단체로 왔는데 등산을 잘 할 줄 몰라 외톨이가 되어버렸단다. 혼자 가는 길을 몰라 앉아 있는 걸 같이 가자고 하여 하산하기로 한다. 대야산 정상 봉우리에서 내려서다 보니 이런... 용추계곡으로 하여 벌바위로 내려서는 길이다. 그 여자분은 용추로 갈 수 있겠다하여 헤어지고 다시  수십미터를 올라 대간길을 들어선다. 이곳에서 알바하기 십상인 길이다. 여기서부터 길은 절벽에 가까운 암벽이다. 약 100m정도로 이어지는 급경사 암릉 내리막을 내려서고 걷다보니 촛대봉(668m)이다(15:50). 다시 불란치재를 지나 곰넘이봉(733m)에 올라선다(16:30). 얼마정도를 암릉길을 가다보면 이제 편한 내리막길이다. 그리고 포장도로에 내려서니 버리미기재이다(17:05). 오늘 산행은 시간을 정하기라도 한 것처럼 정확하게 8시간의 산행을 하였다. 고갯마루에서 택시를 불러 문경시 가은읍에 도착하여 터미널에서 라면을 먹은후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들머리에 있는 리본

 늘재 성황당

 청화산 오르는길의 제단. 멀리는 속리산

 청화산 정상

 청화산아래 쳐다보이는 동네

 청화산을 지나면서 시작되는 조항산 자락

 

 

 

 

 조항산은 바위투성이 산이다

 조항산

 가장 멀리 보이는게 속리산이고 그 앞이 청화산 그리고 가까워지는 능선이 걸어왔던 대간 길

 채석장으로 변해버린 둔덕산

 고모령. 고모령에는 고모령샘이 있어 목을 축이고 물을 담을 수 있다

 대야산으로 접어 들면서 커다란 바위들이 늘어서기 시작한다

 

  

늘재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사람 구경하기가 힘든 정도로 호젓한 등산로  

 

 

 

 대야산에 다가와가는 기분이다

 대야산에 붙어 있는 중대봉

 대야산 정상

 촛대봉에 내려서면 산행이 대충 마무리 되어간다

 

 뒤돌아 서서 보는 대야산. 해가 넘어갈 무렵되면서 어둠이 깃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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