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이야기(영광읍 도동리)
아침에 밭에 가서 모시로 천을 짜 밥 덮개를 만드는 처녀가 있었다. 이 처녀는 그 재주에 맞먹는 배필이 없어 시집을 못갔다.
마을에 석삼내는 총각이 내기를 하여 이기면 나에게 시집오라고 하여 시합하였다. 그러나 이총각은 세포기를 하지 못하여 장가를 가지 못했다. 또 한 총각이 있었다. 그는 하루 저녁에 벼룩을 서되 세홉을 잡아 굴레를 씌워 잔디밭에 굴리는 재주가 있어 내기를 하였다. 그러나 그만 한 놈이 굴레를 벗고 도망가서 실패했다. 그런데 마을에 심술궂은 또 한 총각이 있었다. 그 총각은 처녀에게 내기를 신청하여 어디로 나오라고 하였다. 처녀가 찾아가니 아무것도 해놓지 않고 담배만 피우고 있던 총각은 시집오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하였다. 그러나 처녀는 거절하였다. 화가 난 총각은 처녀를 들어서 던졌는데 靈光까지 날아왔다. 이때 靈光에 대밭을 보러왔던 총각이 처녀를 받았다.
밥덮개를 잘만드는 처녀와 삼태기를 잘 만드는 총각은 결혼해서 총각이 처녀를 받은 곳, 즉 靈光邑 도동리(道東里)에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노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