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5구간 04.12.5
보충등반 봉현산악회원3명, 산책산악회원3명. 날씨 맑음. 등반중엔 거친바람
복성이재→치재→봉화산(919m)→광대치→월경산(981m)→중재→중고개재→백운산(1278m)→영취산(1075m)→무령고개
어두운 밤길에 카니발 한대가 복성이재에 도착한다. 6명의 등산객이 비바람이 내리치는 고갯길에 내려서 산을 오를 준비를 하였다.
03;15 복성이재 출발. 가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산행은 시작되었다. 거친 비바람에 산행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길을 걷는거 조차 힘이 든다. 이런 날씨에는 누구도 말을 하지 않고 앞으로 걷기만 한다. 적막한 시간이 이어지면서 날이 밝아 오기만을 기다린다. 휴식시간도 아까워 마냥 걷다보면 피로가 몰려오는것도 잊고 만다. 그래서 산행은 즐거운거다.
04:30 봉화산 도착. 어둠속에서 한참을 가다 보니 봉우리에 올라서고 푯말이 있다. 봉화산이다. 주변에서 보는 야경이 볼 만 하다. 시골 부락의 조명등이 옹기종기 모여 불을 밝힌게 너무 평화로운 모습이다. 날씨가 바람이 세차게 불고 싸래기눈이 내리기도 하면서 사람을 괴롭힌다.
06:30 월경산 도착. 바람이 갈수록 거세진다. 사람을 옆으로 떠다 밀 기세다. 바람과 정면으로 마주치는 곳에서는 진행하는것 자체가 어렵다. 광대치에서 잠시 숨을 고른 이외에 잠시도 쉬지 않고 내달린다. 그리고 잠시 월경산 옆구리를 끼고 돌아 나간다.
07:05 중재 도착. 산사태가 난 지역을 지나 내려서니 중재 푯말이 보인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고 여유를 부린다. 중재를 출발하여 야산을 오르내리면 중고개재에 이른다. 몇 구간은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마을과 동네 뒷산을 지나기도 하면서 지루함을 주기도 한다. 오늘도 그런 구간이다.
07:45 중고개재 도착.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추위를 못 이겨 바로 출발한다.
08:10 아침 식사후 출발. 이제부턴 백운산을 향하여 쉬지 않고 올라가야 한다. 연속된 오르막이다. 한참을 올라가니 산악회장이 전망 좋은 바위에서 기다려준다. 그곳에서는 어둠속에서 지나온 백화산과 월경산, 그리고 금남호남정맥의 시작인 장안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백운산 정상의 얼음꽃이 장관을 보여준다. 날씨가 바람은 거세게 불어도 시야가 맑고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경치가 정말 멋지다. 바람부는 쪽과 반대편은 얼음꽃으로 대변되면서 보기 어려운 경치를 만들어 준다.
08:50 백운산 전망바위 도착. 지금까지 올라온 만큼은 더 올라가야 정상이란다. 그래도 추위와 바람을 즐길 마음에 여유가 생긴 이후다. 날이 밝아 세상이 내려다보이고 하얗게 덮인 정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이다.
09:25 백운산 도착. 정상을 오르는 길에 많은 사진 촬영도 하고 주변 경치도 즐기면서 힘겹게 올라서니 정상이다. 정상에는 여러 군데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있다. 헬기장도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선 지리산이 한눈에 다 보인다는데 날이 흐려 전혀 볼 수가 없다.
10:45 영취산 도착. 하산하는 길은 서서히 즐기는 시간이다. 이제 속도를 늦추면서 주변경치에 매료되어 내리막길을 가면된다. 영취산을 가는 길은 키를 넘는 산죽이 늘어 서 있다. 한참을 내려서면 옆으로 길이 나있으나 그곳으로 가면 안된다. 무령고개로 내려서는 길로 대간에서 벗어나게 된다. 능선을 타고 올라서야 영취산이다. 영취산 정상에선 백운산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이고 옆으로 장안산이 지천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가야 할 덕유산 자락이 눈에 들어온다.
11:10 무령고개 도착. 영취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 경치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그리고 급경사인 무령고개로의 하산을 시작한다. 무령고개는 도로공사로 잘려 나가 있다. 일부구간은 포장되어 있으며 공터에 콘테이너 박스가 하나 놓여 있고 간단한 음료와 술을 판다. 약수터도 있다. 약수 한모금을 손으로 받아 마시고 서울로 향한다.
영취산
아래 사진은 산악회에서 가져 온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