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3구간 05.08.04
단둘산행. 날씨 맑음과 흐림이 반복
성삼재(1070m)→고리봉(1248m)→묘봉치(1108m)→만복대(1433m)→정령치(1172m)→큰고리봉(1304m)→고기리→주촌리 가재마을→수정봉(804m)→여원재(470m)
04:00 성삼재(1070m)에서 출발. 봉현산악회가 백두대간을 시작한 첫 구간이라서 난 참여하지 못하였다가 이 구간을 채우기 위해 홀로산행을 마음먹고 찾아간 구간이다. 평택역에서 여수행 무궁화호 기차에 몸을 싣고 구례구역에 03:22에 도착하여 곧바로 택시로 성삼재로 향한다. 기차에서 내린 수많은 사람들이 구례구역 앞에 서성인다. 성삼재에서 택시를 타고 성삼재에 도착하여 작년 백두대간을 처음 시작하면서 봤던 성삼재휴게소 반대편의 대간 진입로를 찾아 나선다. 오늘 구간은 출입금지 구간이라서 조심스럽다. 쪽문이 나있고 그곳으로 들어서면 바도 숲속이다. 바람이 아주 거세게 불어온다. 산죽이 스치는 소리가 스산하게 들려오는게 머리가 삐죽선다. 무서움이 들어 걷는 길에 몇번이나 뒤돌아보게 만든다. 작은 오솔길처럼 느껴지는 등산로를 걷겠지만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바람도 세게 불고 두려움도 들어 마냥 속도를 내서 빨리 걸어 간다. 경사를 올라가면 작은 고리봉(1248m)이다. 봉우리에 아무런 표지도 없으며 곧바로 지나쳐서 능선을 한참 타고 가다보면 묘봉치를 지나쳤을거 같다. 그리고 사방이 훤히 보이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돌탑이 한 개 서있다. 만복대이다.
06:10 만복대 정상에 도착. 만복대에 올라서니 어두운 비구름 속에서도 사방이 보이니 마음이 놓인다. 만복대 정상에 서니 동으로 지리산 주능선이 안개 속에 보이고 가야할 산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멀리로 남원시내로 보이는 도시가 눈에 들어오고 주변 사방이 탁 트인 전망 좋은 봉우리이다. 그리고 오밀조밀한 산길을 한참을 내려서니 정령치이다.
07:00 정령치 도착. 정령치휴게소에 도착하니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이곳에서 밥을 먹을 계획으로 아 침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간식으로 가져온 빵으로 아침을 해결해야 한다. 휴게소 문 앞에 앉아 빵 을 먹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한참을 앉아서 쉬고 있자니 휴게소 사람들이 장사준비로 바쁘게 움직인다.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한 게 한 시간.
08:30 큰 고리봉 정상. 정령치를 출발하여 급경사를 올라서니 큰 고리봉이다. 이곳에서의 전망도 볼 만하다. 동으로 지리산이 전부 보이고 북으론 바래봉 방향의 크고 작은 산들이 겹겹이 놓여 있다. 오늘은 일기가 수시로 변한다. 금방 환한 햇빛이 보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사방이 안개에 가려 눈앞의 사람도 보이지를 않게 만든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급경사를 내려서야 한다. 곧바로 가는 길은 세걸산으로 해서 바래봉을 가는 길이다. 고기리로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에 마냥 내려서는 길이 너무나도 길게만 느껴진다. 비가 와서 길도 미끄럽고 경사가 급해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다. 한 시간여를 그렇게 내려서니 포장도로가 나오고 도로를 따라서 걷다가 마을 안길로 접어들어 보면 마을 뒷산에 멋지게 서있는 소나무 몇 그루가 보인다. 주촌리 가재마을이다.
10:00 가재마을 도착. 마을에 들어서면 구멍가게가 있고 고치샘이라는 수량이 풍부한 샘이 있다. 이곳에서 물을 배불리 마시고 식수를 충분히 보충한다. 마을을 가로질러 산으로 접어들면 커다란 소나무 몇 그루가 서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네그루에 큰 소나무를 감싸 안고 서 있는 작은 소나무 한그루가 묘하게 서 있다. 이 소나무들이 산신이 머무는 곳인가 보다. 마을을 지켜주는 소나무들이고 제사를 받드는 나무들이다. 수정봉 올라가는 길은 무지한 급경사길이다. 한참을 땀 흘리면서 힘을 쏟다보면 능선에 올라서고 시원한 바람이 무지하게 반갑다.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앉아서 쉬어가기 딱 좋은 바위가 있어 땀을 식힌다. 능선을 더 따라가면 수정봉이고 표시도 없어 그냥 지나치고 만다.
11:00 수정봉 정상 도착. 정상이란 게 다른 특징도 없고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겠다. 편안한 길을 내려서 면 입망치이다. 입망치를 지나고 마을 뒷산을 한없이 걷다보면 여원재에 다다른다.
12:50 여원재 도착. 오늘의 종착지인 여원재에 이른다. 여원재는 마을이 있고 남원가는 버스가 자주 지 나는 곳이다. 땀도 식히기 전에 버스가 와서 몸을 싣고 남원으로 향한다. 남원시내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남원역을 간다. 남원역은 시내 중심지에서 교외로 옮겨 새로 멋지게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부대시설이 전혀 없어 다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택시기사가 동원추어탕이란 식당에 데려다 주어 추어탕을 아주 맛있게 먹고 다시 역으로 가서 집으로 왔다.
성삼재에서 고리봉으로 들어가는 길에 출입금지 표지판...그래도 대간은 가야 한다
성삼재에서 많이 걸어온게 고리봉인가보다
비구름속에 내비치는 햇살
정령치 내려서면서 고리봉
원추리
정령치
정령치휴게소에서
정령치고갯길
노치샘 옆에 다알리아가 정열적이다 못해 핏빛이다
노치샘. 대간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가 이 샘물 한모금은 마셨음직하다
가재마을 뒤 소나무. 백두대간으로 유명해진 소나무
여원재에 있는 돌장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