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04.5.30(백두대간 2차). 흐리다 벽소령부터 성삼재까지 큰 비가 내림. 봉현산악회 32명
함양군 마천면 음정마을→형제봉(1433m)→삼각고지(1462m)→연하천산장→명선봉(1586m)→토끼봉(1534m)→뱀사골산장→삼도봉(1499)→임걸령→돼지령→노고단산장→코재→성삼재(1070m)
버스를 타고 04.5.29일 23:00사당역을 출발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음정마을에 03:00도착
간단한 준비운동 후 03:05분에 매표소를 통과 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
매표소 직원이 잠을 자는 바람에 입장료를 내지 않고 갈 수 있었다.
음정에서 벽소령을 오르는 길은 길도 제대로 닦여 있지 않고 가파르기가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같이 간 친구가 헤드랜턴을 미쳐 준비하지 못해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하면서 발걸음 보조를 맞추자니 여간 길이 더디어 지는 게 아니다. 32명이 같이 한 산행에서 맨 뒤에 쳐져서 올랐다.
그렇게 힘들게 비탈길을 오르기 두 시간 벽소령 대피소에 05:00에 도착하였다. 화장실을 들러 일을 치루고 이제 본격적인 백두대간을 걸어야한다.
벽소령에서 크고 작은 바위를 돌며 이어진 길을 따르면 암봉인 형제봉에 오른다.
형제봉 바위 쉼터에서 쉬는 중에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사진 몇 장을 찍으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다시 산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게 웬일 갑자기 하늘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굵어지기 시작한 빗방울...
이 비는 산행을 마칠 때 까지 그치질 않았다. 경사진 길에 작은 자갈들이 깔려 연신 발이 미끄러진다. 형제봉에서의 주변 전망도 좋다고 하지만 지금은 비안개에 앞뒤 분간하기도 힘들다.
형제봉에서 1km가면 삼각봉. 키가 큰 수목지대를 지나면서 주목을 보호하기 위한 철조망이 쳐져있고 그 곳에 연하천산장이 위치한다. 드디어 연하천산장에 07:00에 도착하니 먼저 간 일행은 벌써 아침을 먹은 후 이고 일부가 비를 맞으면서 벤치에 앉아 밥을 먹고 있다. 왜 이런 고생들을 사서 하는지......
산장 주변엔 등산객일행으로 가득 차 있다. 여기저기서 아침을 먹는 북새통을 이룬다. 거기에 음식쓰레기가 굴러다니는 거는 당연한거구...
연하천산장은 나서면 곧바로 토사유출을 막기 위한 나무계단이 놓여있다. 산행중에 계단을 오르는 것은 항상 장난이 아니다. 명선봉을 올라선 뒤 크고 작은 봉우리를 지나 한시간쯤 후엔 토끼봉이 나타난다. 물론 이봉우리도 선명하게 보여주진 않는다. 억수같은 비에 앞만 보고 걷기만 할뿐 머라 할 기분들이 아니다.
토끼봉을 넘어 가파른 등산로를 내려오면 오른쪽 뱀사골로 샛길이 난 화개재에 닿는다. 이때가 09: 25분
잠시후 09:45분 경상남도와 전라남 ․ 북도의 경계가 만나는 삼도봉이다. 삼도봉에서 남으로 길게 뻗은 불무장등 능선 초입엔 등산로가 아니라는 친절한 안내판이 붙여져 있다. 삼도봉에서 약간의 내리막길을 가자 반야봉으로 가는 안내표지판이 눈에 띈다. 반야봉은 백두대간엔 끼어 있지 않은 봉우리이다. 그러나 누구나 반야봉(1734)을 올라본다. 반야봉을 오가는데는 한시간이 소요되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지리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기도 하고 주변 경치가 좋다고 소문난 곳이다.
하지만 일행중에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어 반야봉가는 것을 접고 앞으로 전진만을 계속한다. 쉬지 않고 계속된 산행이다. 삼도봉지나 임걸령과 돼지령을 지나자 노고단산장이 눈에 보인다... 11:45이다.
산장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요기를 하며 휴식을 취하니 그 달콤한 기분을 어찌 말하겠는가?
라면 국물이 그리 시원하고 뜨거운줄 몰랐다. 정말 맛있는 라면이었다.
산장에서의 휴식을 마치고 성삼재로 방향을 바꾼 우리는 계속된 산행을 시작한다. 코재를 지나 종석대로 한 산행을 하여야 하나 난 친구의 힘든 처지에 도로를 따라 성삼재휴게소에 하산하니 13시가 약간 넘어 서고 있었다.
큰 건물의 휴게소와 오가는 수많은 차량을 보니 일순간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대간의 주능선인지를 의심케 한다. 벽소령에서 성삼재구간은 주능선 위만 걷는 산행이므로 걷는 속도도 빠르고 힘도 덜 든다고 되 있지만 오늘은 산행시간 내내 많은 비가 내려 시간을 더디게 하고 힘들게 하였다. 총 10시간의 산행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