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완)

백두대간 1구간

돗가비 2009. 7. 7. 16:33

백두대간1구간04.05.16

봉현산악회 33명. 날씨 아주 맑음

산청군시천면 중산리→문창대(1386m)→로타리산장→천왕봉(1915m)→제석봉(1806m)→연하봉(1667m)→삼신봉→촛대봉1703m)→세석산장→영신봉(1651m)→칠선봉(1576m)→덕평봉(1521m)→벽소령→삼정마을→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의신마을

5.15.23:00사당역출발

5.16.03:30중산리매표소 도착. 어둠으로 지천을 분간할 수 없고 고요함속에 사람들만 분주하다. 매표소 앞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03:45). 방금 전까지 내린 비로 계곡에서 물 흘러내리는 소리가 천둥치는 것처럼 우렁차다. 지리산의 흘러내리는 계곡물 소리만으로도 산의 크기를 짐작할 만하다. 비탈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얼마를 올랐을까? 어둠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하고 처음 들어보는 새소리가 청량하기만 하다. 역시 지리산은 큰 산이다. 물소리가 모든 소음을 다 삼키고 지저귀는 새소리에 힘든 줄도 모르고 길을 재촉한다. 칼바위를 지나고 망바위를 거쳐 오르자 문창대(1386m)에 올라서니 확 트인 시야가 나를 사로잡는다. 정말 장관이다. 내 생전에 이런 황홀한 풍경은 처음으로 접해본다. 숨을 고르고 조금 오르자  로타리산장이 보이고 법계사가 나타난다. 다시 숨가쁘게 힘들여 올라가는 길에 내가 왜 왔나 싶으면서도 발아래 펼쳐지는 경치에 놀란다.

07:10 드디어 천왕봉이다. 천왕봉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환상 그 자체이다. 얼마나 멀리까지 보이는 수없는 산들... 산 그자체가 구름이다. 탁 트인 시야로 들어오는 산과 구름의 어울림 이게 천상의 세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넓은 바다 한가운데에 두둥실 떠 있는 그런 기분이다. 운해가 파도를 일으키는 바다처럼 보인다. 정상에서 땀을 식히고 대간 종주의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지내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천왕봉을 뒤로 하고 길을 재촉하다 보니 굴이 나타난다. 통천문이다. 물론 동굴은 아니다.  그리고 제석봉(1806m)이다. 조금 지나  장터목산장 도착한다.

08:30 장터목산장 도착.  아침식사를 하고 눈앞에 봉우리를 오르니 연하봉(1667m)이다. 잘 닦여진 길을 재촉한다. 한참을 내려간 후 다시 오르니 삼신봉이다. 그리고 잠시 후 촛대봉(1703m)에 도착한다(10:00). 한참을 내리막길을 달리다보니 넓은 평원이 펼쳐진다. 천년 묵은 고목이 서있고 풀밭에는 들꽃이 만발한 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이곳이 세석평전이다. 공터를 지나면 영신봉(1652m)에 오른다. 그리고 1556m봉을 지나 칠선봉에 도착한다(11:10).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며 한참을 오르내리다보면 선비샘을 지나고 덕평봉(1522m)에 이른다. 그리고 숨고르기를 하고 걷다보면 얼마 후 벽소령이다

12:30 벽소령대피소 도착. 대피소에서 간단하게 허기를 때우고 하산을 재촉한다. 발걸음이 무겁다. 의신으로 내려오는 길은 여간 힘든 코스가 아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너덜지대에 오솔길에 한낮인데도 어두울정도의 숲 속을 걷고 또 걷는다. 그러기를 몇 시간하다보니   하동군 의신리 마을에 도착한다(15:00). 오늘의 산행도 이렇게 마무리 지운다. 계곡에서 땀내도 지우고 돼지고기에 소주한잔 정말 후련하다.

 

 

 

 

 

 

 

 

 

 

 

 

 

 

 

 

 

 

 

 

 

 

 

 

 

 

 

 

 

 

 

 

 

 

 

백두대간을 같이 했던 봉현산악회의 인사 글을 추억에 담고 싶어 옮겨 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봉현 산악회장 최규동입니다.
매서운 겨울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요즈음 댁내 두루 평안하신지요.

먼저 간략하게 저의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산악부에 입회하여 산과 인연을 처음 맺게 되었습니다. 방학을 이용하여 선배들을 따라 학교에서 가까운 산부터 차근차근 등반을 했습니다. 대학에 가서는 그런 대로 규모 있는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2학년 때 전국 국립 공원급의 산을 모두 종주 했습니다. 물론 당시의 기억과 뿌듯한 감정은 아직까지 살아있습니다.

 그 후 오랜 세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직장에서 가까운 국립·도립·군립 공원급의 산들과 더불어 생활하였는데 산과 함께한 저의 인생살이는 참 행복했습니다.

 몇 년전 봉천동에 직장이 정착되면서 산과 더욱 가까워졌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02년 6월1일부터 여러 회원님을 모시고 백두대간을 시작하여 '03년 12월 7일 한건의 사건 사고, 길 잃어버림없이 대간길 종주를 완료했을 때 정말 리더로서 가슴이 뿌듯하였습니다.

 관악,동작,구로지역에는 많은산악회가 산재해 있습니다만 백두대간을하는 산악회는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기회에 부족하지만 제가 그동안 국내유명200산과 백두대간을 사랑한 경험을 바탕으로 격주제로 지리산 천왕봉에서 향로봉까지 경험이 풍부한 산악 대장님들 3명과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회원 여러분을 편안하게 모실 것을 약속드립니다. 특히 저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순수한 취미생활로 산악회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저와같이 백두대간을 시작해 보시면 인생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입니다.

 대간 길은 참 좋은 길입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게으름을 떨쳐 버리고 저와 함께 대간 길을 힘차게 걸어갑시다. 

- 2004. 1. 17 - 

봉  현  산  악  회  장   최   규   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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