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 남원포구 출발. 길가에 앉아서 간식을 먹고는 다시 포구에서 해안을 따라 걷는다. 걷다보면 큰엉에 도착한다.
멋진 팬션들이 즐비하다
큰엉에 있는 금호리조트???
큰엉산책로가 쭈~~~~~~~~~~욱
13:00 큰엉산책로 도착. 큰엉산책로 끝지점에 정자가 세워져 있어 쉬어가기에 딱 좋은데 남자가 자고 있다. 그래 산책로로 그냥 접어 들었다. 큰엉산책로는 올레홈페이지에도 아주 멋지게 소개되었듯이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까지 눈을 뗄수가 없을 정도로 멋지게 생겼다. 어디에 눈을 두고 봐야 할지 모를정도로 멋진 해안이다. 큰엉산책로 반대편 끝지점에도 정자가 세워져 있다. 난 그곳에 누워서 낮잠을 청했다. 잠깐 눈을 붙이는 순간에 버스 한대에 관광객들이 몰려 든다. 순간에 왁자지껄하는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어 일어나 앉아 사람들 구경을 한다. 큰엉은 뜻 그대로 커다란 바위구멍이 보인다. 관광객들 단체 사진을 찍어주고 나도 한 컷 찍었다.
예쁜 곤충인데 이름은 모르겠다
큰엉
큰엉에서
큰엉옆에 선광사
큰엉 산책로
길이 2.2키로미터에 이르는 남원 바닷가 인근의 산책길. 외돌개 근처 '돔베낭'길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힌다. 높이가 15-20미터에 이르는 기암절벽이 성을 두른 듯 서 있고 산책로 중간 즈음에 '큰엉'이 있다. 물빛이 에메랄드빛으로 지중해나 에게해보다 더 푸르고, 바닷속이 훤하게 보일 정도로 맑다. 산책로 근처에는 우무사스레피와 돈나무 군락이 형성되어 있는데, 모진 바닷바람 때문에 뒤로 누워 있다. '엉'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그늘(언덕)을 뜻하는 제주어.
13:40 큰엉에서 출발. 큰엉에서 다시 마을로 접어 든다. 마을길을 돌다가 다시 해안으로 가면 신그물이다.
14:00 신그물 도착.
신그물
지역 주민들의 여름 휴식처. 용천수가 솟아오르는 담수탕이 있어서 남녀 유별하게 노천탕을 즐긴다. 동네 아이들은 바닷물과 담수를 오가면서 다이빙과 수영을 한다.
신그물에서 더 진행하면 수산물연구센터인지 종보존센터인지 하는 연구소를 지나치게 되면서 다시 마을로 올라간다.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는 마을에 도착한다.
14:35 동백낭 군락지 도착. 동백나무는 길을 따라 서 있는데 키도 엄청 크고 나무둘레도 굵다. 울타리처럼 쳐져 있는데 숲안에는 집이 있다. 군락지를 지나면 마을 정자가 보이길래 아픈 다리도 풀어줄겸 쉬었다. 바로 옆 구멍가게에 가서 문을 두드려보는데 주인이 없어 끼니를 떼울수가 없다. 아침을 늦게 먹고 이후로 곡기를 넣지 않아서 배가 고프다. 올레길은 관광지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길을 걷다보면 사람이나 가게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해안가에는 팬션이나 별장 그리고 횟집은 눈에 보여도 가게가 안보이고 중산간마을은 아예 가게 자체가 없는듯하다. 할 수 없이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다시 해안가로 나와서 걷다보니 조배머들코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동백나무숲길
동백나무숲이 생겨나게 된 연혁을 설명한안내판. 읽어보면 서글픈 우리생활이...
동백나무숲
15:15 조배머들코지 도착. 조배머들코지에는 형상이 기묘한 바위들이 서 있다. 조배머들코지를 지나면서 도로가 나오고 근처 빈삼각한우고기식당에 들어가 육회비빔밥(7천원)을 먹었다.
조배머들코지
조배머들코지
위미항에 있는 뾰족한 곶. 한눈에도 시선을 잡아끄는 기암괴석군이 있다. 그러나 그 규모가 이전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마을에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일제 시대 풍수지리에 밝은 한 일본학자가 이곳의 지형을 살펴보고 '큰 인물이 나올 곳'이므로 맥을 끊어놓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이곳 마을 유력자 김아무개를 거짓으로 꾀었다고 한다. 이곳 바위가 김씨 집안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형상이므로 치워야 집안이 우환이 없다고 한 것이다. 이에 김씨는 집안을 지키려고 기암괴석을 파괴했고, 그 과정에서 이무기가 붉은 피를 흘리고 죽어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15:45 식사후 위미항을 지나고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성게을 까는 작업이 한창이다. 서로 마주 보고 앉아서 일하는게 넉넉해보인다. 3백년된 보호수 소나무를 지나고 위미리의 멋진 바다풍경을 보면서 걷다보면 충간문화연구소를 지나게 되고 곧이어 넙빌래라는 곳에 도착한다.
보호수로 지정된 소나무가 무척이나 굵다.
성게까는 주민들
위미 바닷가
위미리 바닷가
충간문화연구소앞
충간문화연구소앞 12지상
16:35 넙빌레 도착. 넙빌레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
큰 돌에 넙빌레라고 새겨져 있다. 왼발목이 이제 마비단계에 들어섰나보다. 시큰거리지도 않는다. 통증이 가만 서 있으면 오히려 더하다. 잠시후 공천포검은모래사장에 도착했다.
16:50 공천포검은모래사장 도착. 모래사장이래야 폭이 십여미터나 될까하는 작은곳으로 모래가 아니고 거의 조약돌이다. 이곳이 해수욕장으로 사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려울듯하다. 더 이상 걷는게 불가능할거 같아 민박을 찾아보니 해변빌리지인지 해안빌리지 인지 하는 민박집이 모래사장 끝나는곳에 있어 들어갔다. 그런데 여기도 문은 열려 있는데 사람이 없다. 아무리 불러보고 전화를 해봐도 응답이 없어서 나오는데 나이드신 영감님 두 분이 근처에 앉아 놀고 있으면서 나를 보고 인사를 한다.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대화중에 민박집이 가격도 싸고 주인도 친절하다고 하면서 자고 가라고 권한다. 수차례에 걸쳐 다시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봐도 전원이 꺼진 상태이다. 영감님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조금 더 기다려봐도 민박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기약없이 있을수는 없어 다시 걸어가기로 하고 쇠소깍민박에 전화하니 방이 하나 남아 있단다.
17:15 쇠소깍을 향해서 출발하니 해안이 아닌 도로를 따라가보기로 하고 걸었다. 반 시간 가량을 걸으니 쇠소깍 상류가 나타난다.
쇠소깍가는길의 다리 꽃단장
쇠소깍 상류
쇠소깍 맑은 물
쇠소깍 테우.독점적운영으로 잡음이 있나보다
5코스종점표지가 있는 쇠소깍 쉼터
쇠소깍와 바다가 만나는 곳
17:50 쇠소깍 도착. 쇠소깍에 도착하여 쇠소깍민박집(4만원)을 찾아 방에 들어가 짐 정리를 하고 샤워를 한 후에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나오니 민박집에서 식당도 겸하고 있었다. 그래 오리탕(5천원)을 시켜 먹는데 영 맛이 나질 않는다. 오늘 저녁은 엉망이다. 민박집 샤워시설도 엉망이고 방값만 비싸고 취사시설은 있는데 남비하나도 없어 밤에 간식으로 라면도 못 끓여먹게 해놨다. 아마 식당을 겸해서 그러나보다. 그래도 장삿속이 너무 훤히 보인다. 오리탕은 오리로스하고 남은 뼈만 가지고 끓인건지 오리 목뼈에 갈비뼈만 몇개 있고 도통 먹기에 거북스럽다. 쇠소깍보다는 검은모래사장 민박에서 잠을 자고 오면 더 좋을듯하다. 추천하고 싶지 않은 쇠소깍민박이다.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밥을 먹고 나니 조금은 살것같다. 슈퍼에 가서 생수 한 병을 사서 방에 돌아와 그대로 꼬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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