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코스 지도
7코스 지도
090703. 금. 종일 맑음. 쇠소깍에서 월평포구까지 30키로미터.10시간 25분소요.
쇠소깍을 출발하면서...
06:45 출발.새벽에 잠을 깨 뒤척이다가 누워있느니 조금이라도 걷자고 일어나서 발을 움직여보니 무척이나 아프다. 아무래도 오늘 걷기는 포기하고 집에 가야 하려나보다. 암튼 배낭을 꾸려 챙겨매고 나서니 욕심이 생긴다. 6코스만 돌고 외돌개가 멋지다고 하니 구경하고 서귀포에서 제주로 갈 작정을 하고 길을 재촉해본다. 쇠소깍에서 소금막을 지나고 돈나무군락지를 통과한다.
공사중인 염포항
염포 바닷가
괴불주머니일까?
별장
고 이주일씨의 별장일듯 .비비추인지 멋지게 피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바닷가길을 따라 걷다보니 돌하루방이 서 있는데 부부하루방인데 임신한 모습이 너무 해학이넘치고 재치가 있어 웃음이 나온다. 어진이횟집이던가 식당입구에 있다. 길가에 예쁜 별장이 있고 많은 꽃들이 피어 있어 구경하는데 아마도 고이주일씨 별장인가 싶다. 해안가를 따라서는 별장이나 팬션들이 줄이서 서 있어서 누구네 집이랄것도없이 모두 신세좋은 사람들의 세월을 낚아주는 곳이다.
임신한 하루방
07:20 제지기오름 도착. 제지기오름은 바닷가에 바짝 붙어 있어서 보기와는 다르게 경사가 있어보인다. 올라갔다 그길로 다시 내려오나보다. 머리는 너무나도 맑은데 온몸은 사방군데가 다 아픈거같아서 오름을 오르는것은 포기하고 그냥 마을을 통과한다. 보목항은 민가가 꽤 많은듯하다. 하긴 이런 경치좋은 곳에 사람들이 몰려살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할뿐이다. 보목항을 지나면서는 섶섬(숲섬)을 마냥 쳐다보면서 걸어간다. 아마 숲이 우거져서 섶섬인가싶다.
섶섬
섶섬과 바닷가
별장의 낚시꾼에 대한 경고문..너무 인격적으로 부드럽다 ㅎㅎㅎ
별장 입구. 여기로해서 낚시꾼들이 많이 들어가나 보다
바다에서는 해녀들이 군데군데 모여 물질을 하고 있는데 요즘은 성게를 잡는가보다. 어느 마을 해녀집마다 성게를 발라내는 작업을 하더라. 다른 대부분은 산란기라서 어업금지라는 말을 들었다.
08:00 구두미포구 도착. 구두미포구에서 포장길을 따라 가다 보면 좌우로 수많은 야자수림을 볼 수가 있는데 제주도가 아니라 하와이라도 온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08:20 보목하수처리장 도착. 하수처리장 안으로 통과해서 잘 가꾸어진 소나무숲에서 잠시 다리를 풀어준다. 이제는 아픈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무작정 걸어가기만 한다. 하수처리장을 나와서 걸으니 백록정이라는 궁도장이다. 여기서는 올레꾼들을 위해서 무료로 생수와 커피 등을 서비스해준다. 잠시 앉아서 쉬어갈 수 있게 배려해주는 마음이 고맙다. 백록정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하고 물도 마시면서 숨고르기를 한다. 여태 아침을 먹지 않은것같기도 하다. 가만보니 여기까지 오는길에 아침을 하는 식당을 보지 못한듯한데 내가 찾아보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걸으면 검은여이다.
하수처리장 가면서
하수처리장안에서 바닷가를
하수처리장 쉼터
검은여에서 문섬
08:50 검은여 도착. 검은여를 지나 칼호텔 돌담에 도착하고 칼호텔을 빙돌아서 파라다이스호텔 정문에 도착한다. 파라다이스호텔은 무슨사연인지 공사중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좁은 길을 따라 조금 내려서면 소정방폭포이다. 작은 정방폭포라는뜻인가본다. 아주 아담한 폭포가 세찬 물줄기를 흘러내리고 있다. 그곳에서 보는 바다풍경도 일품이다. 폭포구경을 하고 올라서면 소라의성이다. 이름과는 다르게 그냥 그렇다. 장사가 잘 안되는건지 오래된 구석이 사방에 보인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할듯싶다.
칼호텔 담벼락
파라다이스호텔
소정방폭포 해안
소정방폭포
소정방폭포 해안
소라의 성 뜰
09:20 소라의성 도착. 소라의성을 나오나마자 정방폭포입구이다. 정방폭포 구경은 전에도 해봤지만 오랫만에 다시 왔으니 변한거라도 있나싶어서 표(2천원)를 구해서 바닷가로 내려가본다. 중간 전망대에서 폭포를 보니 무지개가 서려 있는게 멋지다. 폭포 아래 도착해서 앉아 있는 여자에게 사진 한 장을 부탁하는데 말은 안하고 손으로 의사표시를 하는데 중국인인가보다.
정방폭포 바닷가 포장마차
정방폭포 해안
정방폭포
정방폭포 무지개
빗자루 질하는 아주머니
정방폭포에 앉아 들어보면 온통 중국말뿐이다. 관광객의 거의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이제 이런데는 안 오나보다. 폭포는 변한게 없고 사람은 변해있었다. 여자 두 분이 빗자루질을 계속하고 있다. 좁은 출입로를 마냥 쓸고 있기에 내가 "깨끗한데 뭘 쓸고 계시냐"고 하니까 나를 이상한 사람취급하면서 쳐다본다. 아무래도 입장료는 받아야하고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 달리 할 게 없어 청소라도 부지런히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내생각이다. 어찌되었건 다시 올라와 입구 가게에 집에서만든 식혜라는 글이 붙여져 있어 식혜를 한 잔(1천원) 사 먹어보는데 어머님이 만들어주시는 그런 식혜맛은 아니다. 공복이라서 그나마 달짝지근한 맛에 천원짜리 값어치는 하는데 말이다. 서복전시관이라는데를 통과한다.
삼백초
서복전시관은 공사중으로 관람이 안된단다. 전시관 정문을 빠져 나와 아침이 되는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멧돌식당이라는 곳으로 서복전시관 정문 바로 앞에 있는데 손님은 나 혼자뿐이다. 식당들이 주로 관광객들을 상대하다 보니 아침을 하는 집은 많지가 않다. 해물뚝배기(8천원)를 시켜 먹었는데 국물이 아주 끝내준다. 내용물은 바지락에 맛 두개, 쪽 한 마리 이정도가 전부인데 국물은 어찌 시원한지 모르겠다. 조미료맛이 아니었음 좋겠다. 여기서부터는 서귀포시내를 통과하는 구간인가싶다. 아스팔트에 뜨거운 열기가 싫고 발목도 아파 택시를 잡아 타고 천지연폭포로 향했다. 백두대간 종주처럼 어떤 구간을 빼먹으면 종주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이라면 어떻게해서라도 구간을 걸어야하지만 올레길이라는것은 사람마다에 길이 있고 누구라도 만들어갈수 있는 길이다. 지금의 올레길 말고도 누군가 새로운 올레길을 색다르게 만들수도 있을것이다. 지금도 올레길에 덧붙여서 작은 코스들이 생겨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우도올레나 7코스에 새끼올레길처럼...
10:30 천지연폭포 도착. 천지연폭포 광장에 도착하여 올레길을 찾아보니 안내표시가 있는데 헷갈리게 되어 있어 지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모른단다. 택시기사에게 외돌개가는 길을 물으니 너무 멀어서 걸어갈 수가 없으니 택시를 타란다. 여자분에게 물으니 황룡사(?)던가 하는 절로 계단을 올라가라고 해서 계단을 올라가니 도로가 나온다. 도로에서 공사하는 사람에게 외돌개 가는 길을 물으니 방향을 갈켜주는데 몇 백미터나 가면서 아무리 봐도 아닌듯싶어 제자리에 서서 사람이 지나기를 기다리는데 다행스럽게도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운동삼아 걷고 오신다. 외돌개를 물으니 반대편 방향으로 가면 표시가 있단다. 길을 되돌아서 가는데 일하던 남자가 아직 그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어 보니 입에서 욕이 나온다. 모르면 모른다고나 하지 다리는 아파죽겠는데 미워죽겠다. 조금 걸어가니 삼거리가 나오는게 아마도 남성리삼거리가 아닌가 싶다. 삼거리에는 감엽수라던가 하는 보호수가 서 있다. 여기서부터 올레길 표시는 잘되있어 따라 걸었다. 고개를 오르면서 삼매봉 중계탑으로 가는 길에 올레 표시가 있어 그길로 접어 들어 가다 아무래도 외돌개는 아니다싶어 되돌아나왔다. 그곳에서 여자 한 분이 나처럼 올레길을 걷나본데 길을 헤매다 돌아선다. 실은 갈라지던 곳에서 도로를 따라 조금만 가면 외돌개이다. 여기서부터 오늘의 행복은 시작되었다.
새섬과 연결하는 다리 공가 한창이다
삼거리 보호수
6코스 종점
11:15 외돌개 도착. 외돌개 내려가는 나무계단을 걸어가다보니 해안가에 소나무숲이 우거지다. 솔빛바다앞 아주 작은 연못에는 수련과 왜개연꽃이 아주 예쁘게 피어 있다.
외돌개 산책로 내려가는 길
솔빛바다앞 연못
수련
왜개연꽃일까 개량종일까?
솔빛바다찻집에 들러 차를 한 잔 마실 요량으로 부지런히 외돌개를 보고 올라와야지 하고 걸어가는데 경치가 아주 죽여준다. 여기저기 카메라에 담으면서 걸어가니 사진에서 본 외돌개는 보이지 않아 마냥 걸었다. 그리 한참을 걸어가니 외돌개가 보인다. 솔빛바다 찻집에 가는것은 글럿나보다.
솔빛바다찻집에서 외돌개까지 가는 해안 산책로에서 계속...
절벽에서 낚시하는 강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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