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제주올레구경가기

올레 사흘째1 표선해수욕장에서 쇠소깍까지.

돗가비 2009. 7. 7. 20:41

 

 

 

090702. 목. 맑음. 당케포구에서 쇠소깍까지 (06:40-17:50) 

 가원민박 방안에서 보이는 표선해수욕장

 민박 방안에서 일출을...

민박집에서 일찍 일어나 짐을 챙겨본다. 그런데 발목이 시큰거리는게 어제와 다를바없어 걱정이다. 잠들기전에 연고에 파스에 바르고 잤지만 별무 효과가 없나보다. 탈이 나도 단단히 났나싶은데 그렇다고 포기하고 집에 갈수도 없는 일 아닌가.

06:40 민박집 출발. 배낭을 들쳐 매고 길을 나선다. 발목이 시큰거려서 약간 진로를 수정하기로 한다. 당케포구까지 되돌아가는 것을 생략하고 길에서 기다리다 오던 택시를 타고 해안도로로 가면서 도보여행을 대신 한다. 도로가 해안에 바짝 붙어 있어서 볼거는 다 본다. 그렇게 조금 가서 가마리해안에 도착한다(택시비 7천원).

 

 샤인빌 바닷가

 

07:05 택시에서 내려 조금 움직이니 샤인빌팬션단지 가는 길이 나온다. 큰 길을 건너 토산새동네로 접어 든다.

 

 토산새동네 마을길

 타기좋게 개조한 오토바이. 제주에는 오토바이타는 할머니들이 많더라

토산새동네를 지나는 길은 별로 기억에 남는게 없다. 발목도 아프기도 하거니와 특별히 볼만한건 없는듯하다. 마을길을 걷다보니 올레쉼터가 나타난다. 마을청년회에서 아주 잘 다듬어놓았다.

 

 

쉼터에서 발목을 쉬어주면서 조금이나마 나아지기를 기다려본다. 망오름을 오르기 위해 빙돌아가다보면 잘 만들어진 오르막 계단을 보게 된다.

 

 망오름 가는길

 망오름 돌계단

 망오름 산길

 하눌타리

 소나무 두그루사이에 다른 나무가 끼어 자라기에...

 토산봉수

 토산봉수대에서 보는 아랫마을

08:05 돌계단을 오르면 망오름이다. 망오름은 금새 올라간다. 망오름 분화구는 동백나무가 아주 많다. 그리고 숲이 얼마나 우거진지 까맣게 어둡다. 몇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분화구는 숲이 울울창창하다. 분화구를 돌면서 토산봉수대를 보게 된다. 벤치도 만들어져 있다. 벤치에 앉아 내려다 보는 중산간마을은 너무나도 평화스럽기만 하다. 망오름에서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 조금 걷다 거슨새미가는 길로 접어든다.

08:30 거슨새미 도착. 다시 울창한 나무 사이로 접어들면서 거슨새미 안내판이 보인다. 거슨새미는 조그만하다. 물이 흘러내려 계단식 논처럼 만들어진데를 따라 내려오면 마을길이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궁금증을 자아내는 건물이 보인다. 온통 노란색을 칠을 한 건물인데 무슨 종교단체 건물은 분명하다. 지붕부터 대문까지 커텐까지도 노랗다. 심지어는 심어 놓은 꽃들도 다 노란색이다. 조금 더 걸으니 영천사가 보인다.

 

 거슨새미

 

 

거슨새미에 핀 수련 

 

 

 

08:45 영천사 도착. 영천사에 도착하여 목도 축이고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에 앉아 문을 보니 멋진 글귀가 붙어 있다. 작은 절이지만 신도들은 꽤많이 보인다. 화장실에서 일이 보고 걷기 시작하니 슬슬 배가 고파온다. 아침을 아직 안먹은게 생각난다. 걷다보면 먹는걸 잊어버리는게 나는 병이다. 걷다보면 배고픈지 모르고 마냥 걸어버린다. 발목은 영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않고 배도 고프고 그래서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10분걷고 10분쉬는 식이다. 오늘 진행속도는 정상에서 상당히 벗어나게 될것이다. 감귤밭이 이어지는 마을길을 걷다보면 삼석교에 도착하게 된다.

09:35 삼석교 도착. 삼석교 도착하여 연양갱도 먹고 휴식도 취하면서 숨고르기를 한다. 발목은 이제 마비가 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걸었다.

 

 영천사 연꽃

 영천사 대웅전

 영천사해우소 진언

 

산수국 

 

 신흥상수원뜰 야생화

 조경수 밭

 삼나무 길

삼석교. 비맞은 옷과 수건 양말을 말리면서 걸었다. 

 밀감밭

 충혼비

 

 

 

10:15 태흥리해안길 도착. 태흥리해안에 도착하여 걸어가다보니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보여 무작정들어간다. 아침되냐고 물어보니 된다하여 오분자기죽(8천원)을 시켜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 다시 기운을 차리면서 걸어가는데 표선민박집에서 흥정을 하던 젊은친구 남녀를 다시 보고 인사를 하였다. 여행을 하다보면 오가는 사람들이 만나면서 반갑게 인사들을 한다. 힘들게 길을 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반갑다. 해안도로를 걸어가면 바닷가로 많은 팬션과 별장들이 줄지어 서있다.

 

 태흥리해안가

 벌포연대

 

11:20 태흥리쉼터 도착. 바닷가에 쉼터가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축구장도 있고 정자도 만들어져 있어 쉬어가기엔 딱이다. 난 그냥 지나치면서 천천히 걷는다. 쉬고나면 오히려 발목이 더 아픈겄같다. 마냥 걸어버리면 마비가 되어 아픈줄도 모르겠다. 해안을 따라 조금 걸으니 남원포구에 도착한다.

 

 

남원포구에서 

11:50 남원포구 도착. 남원포구에 들어서자 올레길을 정비하는 사람 셋이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나와 반대로 가면서 길에 리본도 달고 페인트도 칠을 할거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