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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릉(宣靖陵)

돗가비 2016. 9. 3. 20:15

160723. 무더위.

선정릉(宣靖陵)을 외국인과 함께 방문하면 대부분 놀라곤 하는데 나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데다 복잡한 도심 한복판이라고 알려진 강남구 삼성동에 무려 24만 588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숲이 있기 때문이다. 선정릉은 봄가을의 소풍객, 산책길에 오른 삼성동 일대의 회사원, 답사객 등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해준다. 더불어 한국인의 역사도 알려주는 고마운 장소이지만 선정릉의 내력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지하철역에서 5분 정도만 걸어가면 조선의 제9대 왕인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가 모셔져 있다는 것은 더더욱 모른다. 성종의 아들 중종의 묘도 함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선정릉이라고 하는데, 선릉역이 잘 알려져 있어 선릉으로 통칭한다.

선정릉(宣靖陵, 사적 199호)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조선 왕릉으로 세 개의 능이 있다고 하여 삼릉공원이라고도 불린다. 이 곳에는 조선 9대 임금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 윤씨의 무덤인 선릉, 11대 임금 중종의 무덤인 정릉이 있다.

선릉(宣陵)과 정릉(靖陵)을 합쳐 선정릉(宣靖陵)이라 하는데, 선릉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1495년에 성종의 능인 선릉을 세웠고, 그 뒤 1530년에 성종의 제2계비인 정현왕후(貞顯王后)의 능을 선릉의 동쪽에 안장하였다. 이는 왕과 왕비의 능을 정자각 배후 좌우 두 언덕에 각각 한 봉분씩 조성한 경우로 동원(同原) 이강(異岡) 형식이라 한다. 그 후, 1544년에 만들어진 중종의 능인 정릉(靖陵)이 1562년문정왕후에 의해 경기도 고양군 원당읍 원당리에서 이곳으로 옮겨졌다. 원당리의 풍수지리가 좋지 않아 옮긴 것인데, 이곳 또한 매년 여름이면 능이 침수되어 재실에 물이 들어가는 피해를 입었다. 결국, 중종과 함께 안장되기를 바랐던 문정왕후는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현재 태릉(泰陵)에 홀로 안장되어 있다. 선정릉은 임진왜란 때 왜병(倭兵)에 의해 파헤쳐지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으나, 현재까지도 도심 한가운데에 남아 보존되고 있다. 사적 제199호이고, 2009년 6월 30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선릉과 정릉은 임진왜란 때 파헤쳐져 재궁이 전부 불타 버렸기 때문에, 선릉과 정릉의 세 능상 안에는 시신이 없다. 정릉의 경우는 좀 더 특수한데, 성종과 정현왕후의 능침에서는 아예 잿더미들만 나왔지만 중종의 능침에서는 시신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시신이 중종의 것인지 아닌지를 가려내기 위해 원로 대신에서부터 궁중의 나인들까지 동원되어 살펴보았지만 중종이 승하한 지 오래 되어 외모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몇 없었고 남은 사람들도 고령이라 확인이 힘들었다. 남아있던 기록과 시신의 모습이 달랐고 중종이 승하할 당시가 더운 여름이었는데 시신이 부패하지 않고 남아있다는 점 때문에 왜군이 왕릉을 욕보이기 위해 가져다 둔 시신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혹시나 중종의 시신일지도 모르기에 사람들은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선조는 이 시신을 다른 곳에 잘 묻어주라고 명령한다. 이후 전해져오는 야담에는 능에서 밤마다 비통한 울음소리가 들려와 사람들은 옥체를 능에 모시지 않은 탓이라고 했었다는데, 어쨌든 선정릉의 세 능상은 모두 비어있으며(정확히는 보수하면서 새로 만들어 올린 의복들만 묻혀있다), 그 시신이 정말 중종의 시신이었는지 아닌지 확실하게 확인할 방법은 없다.

인근 테헤란로의 원래 이름은 이 선정릉에 봉분 세 개가 있다는 것에 착안한 '삼릉로'(三陵路)였다.


11대 임금 중종의 무덤인 정릉의 홍살문


정자각

어계와 다람쥐

비각

조선국 중종대왕 정릉

봉분주위는 높아서 보이질 않는다.

정현왕후 윤씨의 무덤인 선릉.



넘어져 있는 난간석주.

정현왕후 릉의 신로. 이 신로를 따라 혼이 다닌다고 여긴다.

조선 9대  임금 성종의 능인 선릉.



선릉의 정자각 내부.

수라간

수복간. 능을 경비하는 사람들이 거처하던 곳이라고 보면 쉬울 듯.

선릉의 홍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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