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팔도명산들어가기

속리산

돗가비 2015. 5. 31. 13:27

150530. 흐리다 맑음.

법주사-목욕소-세심정휴게소-복천암-중사자암-문장대-중사자암-복천암-세심정휴게소-법주사.

정말 오랫만의 지방산행이다. 주말이면 관악산 등 서울근교 산을 찾아 다니다 의기투합하여 속리산을 가기로 했다. 일기예보에 오전에 비가 약간 내린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비가 적게 온다는 내용이고 가다 보면 그치겠거니 하고 차로 출발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옛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말티재를 구경을 하게 되었다.

 

 

 

말티고개 또는 말티재충청북고 보은군 장안면 속리산의 언덕으로 충북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 산5-12번지에 해당된다. 고려 태조 왕건이 속리산을 오르기 위해 길을 닦았다 하며, 현재의 말티고개길과 속리산등산로는 1924년 당시 충청북도지산 박중양이 정비한 것이다. 보은읍내에서 약7km 지점에 있으며 속리산 입구에 위치한 언덕으로 높이는 해발 430m에 해당된다.

말티고개라는 현재의 이름은 고려 태조 왕건이 속리산을 구경 오면서 고개를 넘어가기 위해 엷은 박석 돌을 깐것이 시초가 되어 지금의 말티고개가 되었다고 한다. 또, 조선 세조가 속리산으로 행차할 때에 외속리면 장재리에 있던 별궁(현 대궐터)에서 타고 왔던 가마를 말로 갈아탔다 하여 여기에서 말티재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도 하고 다른 설에 의하면 '말'의 어원은 '마루'로서 높다는 뜻으로 말티재는 '높은 고개'라는 뜻이 된다는 설, 말 고개라는 뜻의 말티재가 되었다 라는 설이 있다.

속리산에는 오랫동안 존재한 박석 길이 유명하였는데 이 박석은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 태조 왕건이 속리산에 구경오면서 고개를 넘어가기 위해서 길을 닦도록 명하고 얇은 돌을 운반하여 3~4리나 깔은 것이 시초라 한다.

말티고갯마루에서...

말티재를 넘어서자 정이품송이 반겨준다. 비록 한쪽은 태풍으로 훼손되었지만 그래도 그 기품은 유지하고 있다. 정이품송을 구경하고 있자니 근처에서 가게를 하시는 할머니가 오셔서 사진을 찍어주겠단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에 한 컷을 찍고 우린 대신으로 고사리나물과 뻥튀기를 샀다. 세상사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살아가는 법.

 

정이품송을 뒤로 하고...

속리산입구 주차장에 주차(4천원)하고 문화재관람 입장료(인당 4천원)을 내고 법주사로 들어갔다. 절구경은 하산후에 하기로 하고 문장대 방향으로 걸어 갔다. 일주문에서부터는 아름드리 나무와 물소리로 몸과 마음이 모두 깨끗하게 씻겨지는 느낌. 너른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비가 날아가는 듯한 꽃잎을 가진 꽃도 피고 냇물에는 참갈겨니가 무더기로 몰려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크고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 그리고 숲을 이루는 하나하나의 나무들이 조화를 이룬 모습에 감탄을 하게 된다. 참 좋은 산이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숲길이다. 특히나 골짜기에는 나무와 바위가 기묘하게 어우러져 서 있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돼지바위.

목욕소. 조선 세조가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피부병이 나았다는 곳.

입구에서 너른 길을 따라 울창한 숲과 물을 친구삼아 걷다보면 세심정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왼편으로는 문장대를 오르게 되고 오른편으로는 천황봉을 오르게 된다. 문장대로 길을 잡아 오르다 보면 복천암에 다다르게 된다. 복천암은 보기엔 법주사에 속한 암자라기에는 꽤나 크게 보이는 암자이다. 이곳에 샘물이 병에 효험이 있다는 전설이다.

복천암 들어가는 입구에 거목에서...나무가 엄청큰 게 저 정도이면 어지간한 고장에서는 보호수림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도 남음직한 크기이다. 크기가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속리산에서는 보통은 저 정도의 체구를 유지하는 나무가 너무 널려 있다는 것.

커다란 바위 위에 금강송 한 그루.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국립공원에서는 사라진 줄 알았던 산중에 휴게소가 속리산에는 있더라. 법주사를 조금 지나 저수지 상류에 휴게소를 시작으로 세심정에 휴게소 이어 휴게소가 세 개가 이어져 있다. 난 휴게소가 불법이다 아니다 철거해야한다 이런 주제로 글을 남기는 게 아니고 신기해서 글을 남기는 것이다. 휴게소는 어디에든 필요한 것이니까. 옛날에 가는 길목마다 주막이 있어 길손들의 목을 축여주고 주린 배를 달래주었듯이 지금날에도 쉬어 갈 곳은 필요하다. 주변에 어울리기만 하다면 난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속리산의 경치를 구경하면서 오르고 또 오르면 복천암과 중사자암을 지나게 되고 드디어 돌계단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 벤치에 앉아 가지고 간 열무김치에 밥을 쓱쓱 비벼서 먹으면 천하별미. 여름산행에서는 열무비빔밥만큼 맛있는 것을 보질 못했다. 열무김치에 고추장에 거기에 참기름까지 가져가서 비벼 먹는 맛을 어찌 알리.

점심을 먹고 돌계단을 오르는데 정말 힘이 부친다. 상당히 힘든 구간이다. 그래도 위를 쳐다보면 하늘이 보일듯하면서 힘을 주는 구간이다. 마지막 힘을 쏟아 부어 오르니 문장대 아래이다. 예전에 이곳엔 휴게소가 있어 술을 팔고 했는데 지금은 이곳은 정리가 되었다. 이곳만큼은 정리했다는 것이 반갑다. 정상이고 술에 취해 하산할 경우 다칠 것을 대비해서 좋은 결정으로 박수를 보낸다.

문장대를 올랐을때는 구름으로 앞을 분간하기도 어려웠다. 올라올때 한두방울이던 비가 그치고나자 구름이 잔뜩 끼어 전망을 볼 수가 없다. 그래 기념으로 사진 한 장 남기고 하산하기로 했다.

문장대.

문장대에서 올랐던 길로 하산하기에 내려오면서는 쉬지도 않고 볼 것도 없이 부리나케 내려왔다. 하산하는 시간은 많이 줄어 들었다. 휴게소에 도착하여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앉았다 내려오니 다음 휴게소이고 복천암 근처에 휴게소에 도착한다. 다시 힘을 내 내려서다보면 어느덧 세심정휴게소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편한 산길을 걸어 법주사에 도착하여 절구경을 실컷하였다.

 

중사자암을 들어서는 길에 고목. 중사자암은 들어서질 못하고 되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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