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13. 맑다가 점심후부터 비. 28인승산악회.
인근의 월악산, 주흘산, 조령산 등과 함께 조령5악으로 손꼽히는 포암산(961.7m)은 월악산국립공원 내 충주시 상모면과 경북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백두대간의 주능선 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늘재(525m)를 경계로 월항삼봉과 연결된다.
소백산의 중심부로 월악산(1,094m),주흘산(1,108m),백화산(1,064m)과 더불어 묘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이곳의 하늘재는 본디 한훤령으로 불리어졌으며 조선시대에 조령관문이 뚫리기 전까지 한반도의 남북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로서 그 역할이 사뭇 지대했던 고개이다.
또한 하늘재 밑의 미륵사지는 고려 초기에 조성되었던 약 4천여평 규모의 대찰로 주흘산을 진산으로 하여 좌우로는 신선봉과 포암산을 끼고 멀리 월악산을 조산으로 하는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백두대간상의 일부 구간인 포암산은 산행 들머리인 미륵리에서 바라보면 육산(肉山)처럼 보이지만 문경시쪽에서 보면 큰 바위산임을 알 수 있다. 이 산 정상에 서면 벌재재에서 황장산과 대미산을 거쳐 서쪽으로 힘차게 달려드는 백두대간과 문경분지를 조망하기 좋다.
포암산의 본래 이름은 '베바우산'으로, 우리 고유어를 한자어로 풀어 쓴 것이다. 베바우산이란 허연 삼베(布) 같은 천을 두른 산이란 뜻을 지녔는데, 허연 삼베는 바위 절벽을 의미한다. 이처럼 험한 바위산인 포암산은 부근의 월악산, 주흘산, 신선봉 등과 더불어 '조령 5악'으로 불리는데, 산세가 험한 대신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쌍봉 낙타 등처럼 생긴 포암산은 등산로 양옆이 급한 암벽을 형성해 여느 산처럼 등산로가 잘 발달되지 않았다. 등산로에는 아름드리 노송군락과 벼랑 위에 선 고사목들이 있어 자연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포암산(962m)은 한 줄기 암릉을 따라 세 개의 암봉이 낙타 등허리처럼 연이어진 산세부터가 군침을 삼키게 한다. 이 때문에 외가닥 등로의 지루함을 잊은 채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암릉에는 아름드리 노송이 터널을 이루고, 단애를 이룬 수직절벽 사이에는 고사목이 어우러져 해묵은 연륜의 신비감에 빠져들기도 한다. 인근의 월악산, 신선봉, 주흘봉 등과 함께 '조령 5악' 으로 꼽힐 만큼 산세가 수려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요즘같은 장마철엔 지방산행을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신청자도 적고 취소되는 일도 잦다. 서울은 호우경보가 내린 상태이지만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문경지방은 비소식이 없어 산행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충주 미륵사지가 있는 미륵리를 들머리로 잡고 관광지주차장에서 산행채비를 한다. 하늘재로 오르는 입구에 있는 미륵불을 구경하려고 잠시 지체를 하게 되고 방송에서 자주 봐 왔던 미륵불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기와에 이름을 새겨 놓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미륵리에서 하늘재를 오르는 2키로구간은 지자체에서 자연관찰로를 만들어 놔 관광객들이 많이 오나 보다. 서너명이 모여서 걸어도 될 정도의 너비 길인데 그야말로 산림욕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좋은 길이다. 양옆으로 숲이 우거지고 길은 평평하며 경사도 급하지 않아 걷는 길로 참 좋다. 힐체어에 친구를 태우고 올라 온 사람들과도 조우했다. 하늘재까지는 식은 죽 먹기.
하늘재에서 포암산을 향해 오르는 길은 급경사를 치고 올라야 한다. 성벽이 허물어져 길이 희미한 곳에서 샛길로 들어가고 만다. 본래 등산로를 찾아 설 동안에 비탈길을 오르는데 상당한 체력소모를 하였다. 포암산은 등산로가 많지 않은데 입구에서 잠시 한눈을 팔아버린 모양이다. 고생끝에 등산로를 찾아 걷기 시작하는데도 만만치는 않다. 포암산은 건너편 탄항산에서 보면 희양산과 산세가 비슷하면서 우람하게 멋지게 보기 좋은데 정상에 오르면 시야도 막히고 주변 구경거리가 없다. 올라가는 길에 멋진 노송과 전망이 오히려 위안이다.
포암산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편하고 좋다. 관음재에서 선두를 만나 점심을 먹었다. 골뱅이무침을 만들어 먹는데 산에서 먹는 골뱅이무침도 별미로다. 점심시간을 한 시간 이상으로 너무 허비하여 버렸다. 마지막 후미가 도착하여 출발을 하려고 하는 데 빗방울이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다. 관음재에서 후미조는 하산을 하기로 하고 나를 비롯한 선두는 만수봉으로 향한다. 포암산에서 백두대간을 걷는 길은 별 힘들이지 않는 편한 길이다. 백두대간 길을 걷다 출입금지구역이라 막아 놓은 곳에 도착하면 만수봉으로 가는 길과의 삼거리이다. 백두대간은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금지된 구간을 걸어야 한다. 요즘은 심하게 단속을 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대간꾼 한 명과 마주쳤었는데 아마도 새벽에 그곳을 지나기 위해 그랬을게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져서 옷이 다 젛는다. 비옷이 배낭에 있지만 시원하게 입지 않고 그냥 걸었다. 비옷을 입으면 속도가 늦어진다. 관음재에서 한 시간을 걸으니 만수봉삼거리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6백미터 앞으로 나아가면 만수봉정상이다. 하지만 비바람이 몰아치고 정해진 하산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삼거리에서 만수교로 하산을 한다. 만수봉삼거리에서 만수교까지도 4키로는 족히 된다. 그래도 길이 급경사도 아니고 잘 다듬어져 있어 속도 내어 걷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얼마를 내려오면 만수계곡이 시작되는데 정말 계곡이 아름답다. 많은 산에 많은 계곡이 있지만 만수계곡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겠다. 작은 폭포와 너른 바위 그리고 풍부한 수량이 아주 좋았다. 주변 환경도 깨끗해서 물도 맑을것이다. 보통의 계곡은 주변에 숲이 너무 우거지고 낙엽이 많아 지저분한 면이 있는데 이곳 만수계곡은 주변이 환하고 폭이 넓어 좋겠다. 만수교 1키로를 남겨 놓고 계곡에 내려서서 온몸을 씻었다. 정말 시원하고 상쾌하다. 피로가 한방에 날라가 버린다. 만수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포암산 정상.
만수계곡.
벽돌을 쌓아 놓은 듯한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