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06. 맑음.
설악산 십이선녀탕계곡을 가기로 했으나 산악회 산행취소로 삼악산을 가기로 했다. 용산역에서 07시 출발 ITX열차를 타고 강촌역까지 이동하는데 가능하면 예매를 해야 편하다. 주말에는 가끔 표를 구하기가 힘들때가 많다. 전철을 이용하면 되는 데 등산객들과 MT온 대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어 시끄럽고 좌석도 없으며 시간이 많이 걸려 상당히 힘이 든다. 암튼 강촌역 앞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줌마 5명이서 삼악산을 가려고 왔나 사람들을 붙잡고 삼악산 가는 차편을 물어본다. 택시를 타고 가자니 돈이 아깝고 망설이면서 버스를 기다리나보다. 역 앞에서는 정류장편 버스를 타는 게 아니고 도로를 무단횡단하여 건너가서 타야 한다. 왜 춘천시에서는 반대편에 버스승강장 표지를 안 해놨는지 의문이 든다. 외지인들은 버스를 지나치면서 마냥 기다릴 수가 있다. 버스가 도착하여 내가 길을 건너면서 그 아줌마들에게 어서 건너와 버스를 타라고 손을 저으니 달려 온다.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해댄다. 강촌역에서 춘천시내로 들어가는 시내버스(5번)를 이용하여 의암댐에서 하차한다. 상원사입구매표소(성인1,600원)로 올라 간다. 춘천시에서 입장료를 징구하나 본데 솔직히 너무 비싸다. 삼악산을 몇 차례 다녀 간 기억이 있는 산이라서 마음이 편하다. 첫 시작점부터 급경사를 치고 올라가는 데 여간 땀을 흘려야 하는 산이다. 산 이름에 "악"자가 붙은 산이 대개가 오름에 힘이 든다. 비가 오고 난 후의 전망이 좋을거라고 꼬드겨서 마누라를 데려 왔는데 여간 실망이다. 가스가 차서 전망을 기대하긴 글렀다. 그나마 간간이 바람도 불어주고 많이 덥지 않아 다행스럽다. 부부가 왔으니 서두를 일은 없다. 가다가 힘들면 앉아 쉬었다 가면 된다. 삼악산 정상이 용화봉인가 보다. 용화봉 정상에 도착하자 술주정뱅이 한 명이 시끄럽게 떠들고 표지석을 붙잡고 사진을 못 찍게 하며 훼방을 놓고 있었는지 많은 등산객들이 투덜거리면서 내려 간다. 다시 나를 비롯한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몰려 올라가자 다시 악을 쓰면서 뭐라고 주정을 부리더니만 자리를 피한다. 기념사진을 찍고 나서 정상 바로 아래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기로 한다. 주먹밥에 육포와 참외를 안주삼아 막걸리 한 병을 마신다.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하는 길은 완만하고 어려움이 없는 구간이다. 계곡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흥국사를 들러보고 계곡에 들어가서 등목도 하면서 놀다 걷다를 반복한다. 아래로 내려오면서는 등선폭포를 비롯한 여러 개의 폭포가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등선폭포 입구 상가에서 요깃거리를 해야 하나하다가 점심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 강촌역 주변에서 닭갈비를 먹기로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한참을 기다리자 버스가 와서 타고 강촌역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조금 넘었다. 4시 넘어 기차표라서 혹시나하고 역무실에 들어가 물어보니 2시50분 기차표가 남았다기에 교환해달래서 타고 왔다. 이른 시간에 서울에 도착하게 되어 편한 마음이 들어 좋았다.
상원사 입구 계곡에 물이 시원스럽게 흐른다. 삼악산에는 이끼가 참 많았다. 그만큼 청정지역이라 그럴게다.
양지꽃과 괭이발톱이 맞나요? 아님 고사리?
일엽초.
의암호.
삼악산 정상 용화봉.
옥구슬을 발처럼 엮어 내린다는 주렴폭포. 등선8경.
선녀와 나뭇꾼의 전설이 깃든 비룡폭포와 옥녀담. 등선 7경과 6경.
흰 비단천을 펼친것같다는 백련폭포. 등선5경.
신선이 학을 타고 노니는 듯하다는 승학폭포. 등선4경.
신선이 논다는 등선폭포. 등선3경.
등선1폭포. 등선2경.
등선8경의 제1경은 들어서는 협곡으로 금강굴이라 1경이라 부른답니다. 오늘도 구경 한번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