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13. 맑음. 28인승산악회.
마음은 매주 가고 싶으나 가지 못하는게 설악산이다. 이번에도 오랫만이다. 마누라에게 설악산 구경을 시켜준다고 약속해놓은게 벌써 오래 전 일이다. 무박으로 대청봉을 오르기에는 체력에 한계가 있어 중청대피소를 이용하려고 하나 단풍철에 대피소 예약은 하늘에 별따기보다 힘들다. 대청봉 오르는 길은 포기하고 주변 구경하기로 하고 설악동에 가서 하차한다. 신흥사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우선 울산바위로 향한다. 설악산을 많이 다녀봤지만 울산바위를 가보지 않아서 이번 기회를 이용하기로 한다. 신흥사를 지나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까지는 그냥 편한 산책로 길이다. 흔들바위를 지나면서부터는 가파른 길에 808계단인지를 올라야 한다. 경사가 심한 계단을 어둠속에서 오르자니 무섬증이 생긴다. 계단을 오르면서 동이 터오고 울산바위 정상에 도착하자 속초앞바다가 훤히 보인다. 여길 왜 오를까? 많은 사람들이 일출(06:30경)을 기다리는데 동해바다엔 구름이 많다. 일출 구경은 포기하고 기념사진을 남긴채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이야 편한 길. 흔들바위 주막에 도착하여 라면으로 아침을 먹는다. 주먹밥과 함께 먹으니 별미이다. 그래도 시간은 너무 이르다. 케이블카를 타느냐? 천불동계곡을 가느냐? 천불동을 걷다 내려오면서 케이블카를 타기로 정하고 비선대로 향한다. 비선대까지 가는 길도 편한 산책로로 걷기 좋은 길중에 하나이다. 비선대에서 금강굴을 가느냐 양폭으로 가느냐의 갈림길. 양폭을 택한다. 그리고 조금 더 걷다가 계곡에 앉아 간식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놀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걸 느끼고 그냥 하산하자고 한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오늘은 한발 앞서는게 좋다. 그냥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
케이블카탑승장에 도착한다. 표를 구하려고 하니 4시까지 표가 모두 예매되었단다. 이제 시간은 1시가 되지 않은 시간인데. 포기하고 그냥 비룡폭포로 향한다. 비룡폭포를 가는 길도 평탄한 산책로. 폭포 조금 못미쳐 경사진 길이다. 폭포를 구경하고 내려와서 다리 입구에 있는 비빔밥집에 들러 산채비빔밥을 먹는다. 조막걸리에 감자전도 시켜 먹는다. 47년 전통의 비빔밥 집이라고 광고하는데 이름에 걸맞게 먹을만하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2시가 조금 넘었다. 3시반까지 C지구주차장까지 가면 되니까 시간은 넉넉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관광객들의 줄이 늘어서 있는데 까마득하다. 거기에 새치기하는 사람들과 단체관광객들의 밀고 들어오는 힘에 이리저리 밀리면서 질서는 엉망이다. 힘을 써서 억지로 밀면서 버스에 올라 주차장까지 가니 3시가 조금 넘었다. 하지만 정상을 오른 회원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정체현상으로 당연한 결과이다. 거기에 산행대장인 지노대장이 발목이 접질러 하산은 더 늦어진다. 5시가 다 되어가자 모두 하산하게 되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울산바위 왕복 대략 7키로, 천불동 오가는데 8키로 이상, 비룡폭포 5키로를 걸었으니 20키로 이상을 걸었나보다. 참 많이도 걸었다. 마누라는 아마 가장 많이 걸은 하루였을것이다.
울산바위 정상에서.
울산바위에서도 멀리 대청봉이 보인다.
불쑥 솟은 달마봉.
흔들바위.
신흥사에서 권금성을 보고.
신흥사 담벼락.
비선대.
신흥사 대불.
비룡폭포 가는 길의 숲길.
비룡폭포 가는 길에서.
비룡폭포 계곡.
비룡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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