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30. 비가 많이 내리다. 28인승산악회.
작년 가을에 갔던 지리산코스를 녹음이 짙은 여름에 가보기로 한다. 오래전부터 예보된 일기에 비예보가 있지만 강행하기로 하고 길을 찾는다. 서울에서부터 비가 내리는 중에 가는 길이라 새벽에는 제발 비가 멈추기를 바라면서 갔건만 비는 마냥 내린다. 거림에 버스가 서고 산행준비를 단단히 하고 오르는데 갈수록 비가 세차게 내리고 바람까지 강하게 분다. 세 시간여만에 세석대피소에 도착하고 일행중에 한 분이 가지고 온 미8군표 햄버거로 아침을 먹고 천왕봉으로 가는냐? 거림으로 일찌감치 하산을 하느냐? 결정을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같이 간 일행 세 명은 능선길을 가면서 비바람에 맞서기보단 편한 하산길을 택하고 하산을 결정했다. 이런 날에 천왕봉 도착 무렵에 날이 맑아지면 운무와 지리산의 천하절경을 볼 기회가 주어지지만 비가 계속 내린다면 고생만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다시 거림으로 하산하는 길은 발걸음이 편하다. 거림코스는 지리산을 오르는 길중에서 아마 가장 완만하고 길이 편한 코스일게다. 거림에 도착하여 식당아줌마의 꼬드김에 들어가서 된장찌개를 먹는다. 된장찌개가 무지 짜다. 비싸다. 거림에서 중산리나 덕산, 원지로 나오는 버스는 아침 07:40, 10:40, 13:40, 16:50, 그리고 18시 몇 분에 한 대가 추가되어 다섯번 운행한다. 부리나케 달려 내려왔는데도 10:40분 버스는 떠나버렸고 세 시간을 거림에서 보내야한다. 식당아줌마가 하던 마늘찧는 일도 도와주고 하면서 놀다 중산리로 와서 다른 일행과 합류했다. 그렇게 지리산 오르는 길은 짧게 마무리지었다.
산이 어디 정상표지석 붙잡고 사진을 찍어야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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