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지리서락한라가기

지리산11 중산리-로타리-천왕봉-장터목-법천계곡-중산리

돗가비 2011. 7. 19. 23:23

110717. 맑음. 부부동반으로.

남부터미널에서 진주행 버스를 타고 가다 원지에서 내린다. 원지에서 중산리가는 버스를 타고 중산리로 들어가 중산리탐방센터까지 걷는다. 그곳에서 법계사가는 셔틀버스를 탄다. 물론 그냥 걸어서 칼바위로 가면 되는데 마눌의 체력안배를 위해서 버스에 삼천원 보시를 하고 올라탄다. 이 버스는 차비가 없으니 각자 성의 표시를 하면 된다. 로터리대피소에 도착하니 3시 무렵이다. 너무 이르다싶어 장터목을 생각하고 전화해보니 자리가 없다하여 법계사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먹고 별구경을 하다 잠을 청한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35분에 출발하여 걸으니 천왕봉에는 일출에 적당한 시간에 도착한다. 그러나 일출은 커녕 바람과 안개로 인해서 자세를 잡고 서 있기도 힘들다. 억지로 인증샷을 찍고 하산한다. 장터목대피소에 내려와 라면과 누룽지로 아침을 해먹으려던 참에 같은 직장 동료를 보게 된다. 세상이 참 좁고도 넓다. 반갑게 인사하고 각가 갈길로 가야 한다. 산중에서 사람을 만나도 반갑다고 지체할 수도 없는 법이다. 내려가면 수시로 볼 사람들이기에 더욱 더 인사만 하고 헤어지는 법이다. 올라가는 버스를 생각해서 백무동보다는 중산리로 가는게 낫다. 백무동은 버스도 좌석이 비좁고 동서울이라서 우리 집을 가기에 불편하다. 삼년전에 큰 아들을 데리고 올랐다 내려서는 길을 이번엔 마누라를 데리고 걷는 것이다. 법천계곡은 지리산의 여느 길과 같이 너덜과 급경사와 그리고 더 무서운 지루함을 함께 하는 길이다. 그나마 비가 많이 내려 계곡의 수량이 풍부해서 물소리를 벗삼아 걸을 수 있으니 즐겁다. 경사진 물길은 폭포로 변해서 거대한 폭포가 만들어져 있고 법천폭포의 물도 풍부해서 소리가 우렁차다. 폭포를 지나면서 지루함의 연속이다. 칼바위로 오르는 길의 삼거리와 만나면서 산행은 대충 마무리 한다. 그곳에서 입구까지는 편한 산길을 걷는 기분이다. 되돌아오는 길은 내려가는 길의 역순이다. 지리산가는 길이 참 편해졌다. 대형버스에 원지나 구례, 함양, 산청으로 가는데 몸을 싣기만 하면 된다. 마눌은 한라산과 지리산을 찍었으니 다음엔 설악산이다.

원지버스정류장에서 붙어 있는 버스시간표. 첫차와 막차를 제외하고는 중산리는 매 시간 25분에 대원사는 55분에 출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부터미널에서 원지는 3시간 10분이 소요되므로 서울에서 매시간마다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원지에서 기다리지 않고 중산리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조금 불안하다싶으면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되겠고...

중산리버스시간표. 중산리에서 원지로 나가는 버스는 매시 50분마다 있으니 중산리로 하산하면서는 시간에 맞게 서둘러서 하산을 하면 되겠다. 막차시간은 기억해야 할게고...

알록달록 멋을 낸 마눌.

로타리대피소에서 더불어 사는 다람쥐.

새벽에 일어나 오른 천왕봉. 안개로 인해 일출은 고사하고 바람이 강해서 서 있기도 힘이 든다.

여기가 통천문이 되겠다.

장터목대피소에 내려와서는 몰골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안개가 걷히고 사방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장터목대피소에서 안개가 걷히면서 잠시 보이는 지리산.

법천계곡으로 하산하면서 인상이 구겨진채 그래도 해냈다고 승리의 V자를 그리고...

법천계곡에 하나 보이는 폭포이니 법천폭포가 아닐까한다.

내려오면서는 백담사계곡처럼 무수한 돌탑들이 서 있다.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어난 계곡에서 개구리배를 하고 즐겁게 놀았다ㅎㅎㅎ

계곡 내려오는 내내 시원하게 내리쏟는 계곡물.

곳곳에 있는 맑고도 푸른 沼와 潭이 눈을 시리게 하는 지리산 계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