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09. 맑음. 28인승산악클럽.
02:35 한계령 출발-끝청-중청-소청-봉정암-수렴동대피소-백담사 하산.
고속도로 개통으로 설악산을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해졌다. 내설악광장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탈이라면 탈이다. 한계령에 내리니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시 35분에 입산을 허락하면서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들어 간다. 가다서다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이번 주는 등산객이 적은편이다. 어둠속에서 특수부대 훈련을 받는것도 아니건만 너도나도 앞서려고 다툼이 치열하다. 초장에 빨리 가는 사람이 후반엔 뒤쳐지기 마련이다. 동네 뒷산이야 달려도 가능하지만 그래도 설악산인데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하루가 편안할 수가 있다. 조팀장님과 느긋하게 사진도 찍고 서두르지 않으면서 올라간다. 비가 온 뒤라서 길이 미끄럽고 질퍽거리는 곳도 여러 군데다. 지금 서둘러 오른다한들 대청봉에서 일출 보는건 무리이다. 간다고해도 오늘같은 날에는 기념사진 찍는것도 쉽지가 않다. 끝청을 오르기 직전에 여명이 밝아오면서 사방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 사진찍고 노는 시간으로 발걸음이 더디어진다. 출발할때의 날씨는 귀떼기청삼거리를 지나 능선을 가면서도 당분간이어지더니 끝청 아래 도착하면서 맑은 날씨로 바뀌어준다. 사방이 트이면서 멋진 경치를 보여주도니 구름속으로 들어가버린다. 중청대피소에 도착하여 사람들로 자리차지하기도 힘들어 소청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더 걸었다. 소청대피소에서 컵라면을 사서 가져간 밥과 함께 먹으니 이제야 살 것 같다. 봉정암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적멸보궁에 들러 삼배도 올리고 사리탑에 오르니 정말 경치가 너무 좋다. 봉정암에서 백담사로 내려 가는 길은 급경사의 연속이다. 올라오는 사람들은 깔딱고개라고 할게다. 양폭에 도착하고 이제부터는 지루한 내리막의 연속이다. 물소리를 벗삼아 몇 시간을 걸어 내려와야 한다. 참 지루하다. 하지만 붉게 물든 단품이 있어 즐겁다. 수렴동을 내려서면서는 아직 단풍이 들지 않고 푸른빛이다. 여기서 백담사까지는 초고속으로 주행을 하였다. 백담사와 용대리를 왕복하는 셔틀버스는 단풍철에는 한참 기다려야 한다. 버스로 용대리에 나와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백담휴게소까지 걸어나와 차를 기다린다. 해마다 단풍철에는 설악산을 가보면 사람들로 숲을 이룬다. 내년에는 이런 꼴을 보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다시 오게 되는게 설악산이다. 오면 후회하게 된다. 사람들때문에. 그런데 내년에도 다시 올 것이다 아무래도. 설악산이기 때문에. 그만큼 설악산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산이다. 살고 싶지는 않아도 가보고는 싶은 산이 설악산이다.
끝청 중턱에서 보이는 산과 운해. 점봉산도 보인다.
가리산과 서북능선.
길게 늘어선 용아장성능과 구름속으로는 공룡능선이 숨어 있다.
중청.
밑둥이 기형적으로 자란 참나무.
사리탑에 있는 바위. 토끼바위라고 해야하나, 곰바위라고 해야 할까? 곰돌이 푸우같다고하는데...뒤로 용아장성이 늘어서...
저렇게 맑은 물의 담이 백개가 있어 백담계곡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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