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24. 맑고 맑은 가을하늘. 혼자서 뒤돌아보지 않고 다리에 쥐가 나게 걸어 봤다.
09;00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09:10 대서문-무량사 방향으로 더 직진하는 바람에 되돌아서 다시 되돌아 나왔다-09:30분 대서문-10:00 의상봉-10:10 가사당암문-10;25 용출봉-10:35 용혈봉-10:40 증취봉-10:50 부왕동암문-11:00 나월봉 우회-11:35 청수동암문-11:40 대남문-11:50 대성문-12:05 보국문-12:40 대동문-13:05 용암문-13:50 위문-내려서던 길에 대동사를 지나치면서 10분 가량 알바-15:00 북문-15:45 시구문-16:00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도착(알바포함 7시간 산행). 오늘 30분을 헛걸음 했다.
가을 단풍 구경이랍시고 지방산행을 몇 번하고 나니 버스타고 멀리 가는게 싫다. 오늘은 북한산을 수 십번 다니면서도 한번은 해봐야지 하면서 미루던 북한산성문 종주산행을 하기로 하고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다. 평상시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달래서 먹고 북한산으로 향한다. 사당역 주변이나 관악구에선 북한산 가기가 불편하다. 더욱이 은평방면은 차를 갈아타면서 시간을 많이 허비하게 된다. 3호선 지하철을 타고 구파발이나 불광역에서 버스를 갈아타려면 벌써 만원버스는 정차하지 않고 지나치기 일쑤이다. 그래서 3호선을 타고 가다 독립문역에서 내려 704번 버스로 갈아 탄다. 버스로 북한산탐방지원센터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입구에서 시멘트 길을 조금 따라 걷다 대서문에 다다라서 산성 벽을 따라 올라간다. 남들 따라서 가다보니 무량사라니 절이 나오고 계곡으로 파고 들어서 이상한 느낌에 되돌아 나왔는데 역시나 그길은 곧장 백운대로 오르는 계곡길이었다. 20여분간 알바를 한 것이다. 조금 지체된 시간을 벌어 볼 요량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산성을 따라 오르는 길은 정식 등산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발자욱의 흔적은 있는데 사람은 한 명도 만나지를 못했다. 조금 오르니 의상능선의 주능선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된다. 의상봉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는 의외로 경사가 심해서 힘이 든다. 초반에 체력을 많이 소모해서 종일 걷을려면 체력안배가 필요하다. 의상봉에서 가사당암문을 가는 길에선 성벽을 타고 가면서 암문을 지나쳤는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무리 봐도 암문이 보이지 않는데 어딨는지는 잘 모르겠다. 뒤이어 용출봉부터 문수봉까지 이어지는 성벽을 따라 걷는 길은 봉우리 오르는 길마다 급경사이고 바위지대로 힘이 든다. 바위도 사람 발걸음으로 닳고 닳아서 미끄러운 곳이 여러 곳이다. 쇠줄을 잡고 오르는 곳도 많고 두 손을 사용해야 하는 곳도 많다. 그만큼 초반 체력소모가 많은 구간이다. 나월봉부터 문수봉까지는 우회로를 가라고 되어 있어 무조건 우회하였다. 주능선에 성벽을 따라 위문까지 걷는 길은 무난하다. 속도를 내서 걸어야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부담이 없기에 부지런히 달렸다. 위문에서 입구까지는 줄곧 내리막이다. 돌계단을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에 사람들이 많아 사고를 유발할 소지가 많아 보인다. 내려오는 길 옆에 대동사가 보인다. 입구는 허술하게 보이는 절이라서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다. 나도 그냥 지나치면서 한참을 내려서니 계곡을 건너게 된다. 이곳에서 아무래도 북문가는 길을 지나쳤나싶어 왔던 길로 되돌아 올라 갔다. 이곳에서도 잠깐 알바를 한게다. 대동사앞을 지나 상운사로 들어섰다. 그곳에서 약사전과 삼층석탑이 있는 뒷뜰로 가서 무작정 숲속으로 들어 섰다. 길이 사라진 산을 마구잡이로 올라간다. 그렇게 조금 오르니 최근에 만들어진 성벽이 보이는 능선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은 염초봉을 오르기 위해 가는 길인가보다. 먹을것도 없고 물도 떨어지고 힘에 겨워 앉아 쉬고 있으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염초봉을 가기 위해 지나간다. 사뭇 표정들이 비장해 보인다. 하긴 오르다 떨어지면 황천길이니 어련하겠는가. 길을 걸어 나오니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어디서 오느냐고 묻기에 절에 물 얻어 먹으러 갔다 허탕치고 약수터 찾아 올랐다 내려오는 길이라고 하니 그 길은 단속구간이라고 뭐란다. 그 사람들이 뭐라던 나야 단속이 될 일도 없고하니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옆에 북문이 서 있다. 북문을 지나 원효봉을 오른다. 원효봉에서 시구문으로 내려서는 길에는 외길로 바위 위를 지나야하는데 사람들로 막힌다. 외길에 어린애들까지 데리고 온 가족들로 비껴 갈 수가 없다.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시구문이다. 시구문에서도 한참을 내려오니 북한산둘레길에 도착하게 된다. 북한산둘레길은 얼마 전에 걸어봤던 길이고 낯익는 곳이다. 그곳에는 과수원인지에 천막을 치고 먹자판을 벌려 놓은 곳이다. 둘게길을 따라 8백미터를 더 가야 탐방지원센터이다. 탐방지원센터앞은 명동을 방불케 한다. 길을 건너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이곳도 줄이 늘어서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것은 임시버스가 운행되면서 지체되는 시간을 줄여 준다는 것이다.
대서문. 북한산성계곡을 오르는 길에 서 있다.
대서문을 지나 있는데 아주 해학적인 표정의 돌로 만든 장승이었다.
의상봉 오르면서 보이는 원효봉. 봉우리 자체가 하나의 바위덩어리이다.
의상봉에서 보이는 북한산. 좌로부터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의상봉 능선의 단풍은 결코 설악산 단풍에 밀리지 않는다.
십이성문 종주에 처음 오르게 되는 의상봉. 높이는 만만해보이나 경사도가 장난아니다.
용출봉에서 보이는 의상봉. 내려와 움푹한 곳에 가사당암문이 있고 국녕사라는 절이 있다.
용출봉.
용혈봉.
용혈봉에서 되돌아보이는 용출봉.
용혈봉에서 삼각산이 제대로 보인다. 앞에 우뚝 선 노적봉과 뒤에 백운대, 만경대.
증취봉.
부왕동암문.
나월봉 오르면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청수동암문.
대남문.
북한산성 성곽에 도착하면서는 단풍과 내내 길을 같이 한다.
대성문.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
동장대.
용암문.
백운대 단풍.
좋은 가을날에 백운대에 붙은 암벽등반가들.
위문. 북한산은 오늘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위문에서 내려서는 길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대동사. 멀리 만경대가 보인다. 좌측은 백운대.
상운사.
상운사 석탑과 노적봉.
북문. 대동사에서 북문을 오르는 등산로는 없다. 북문을 오르기 위해서는 시구문방향에서 오거나 북한산성계곡을 따라 와야 한다. 탐방로없음이라는 표지쪽으로 십여미터 가면 공단 직원이 지키고 있다.
원효봉에서 보이는 삼각산. 좌측으로 염초봉능선이고 이어서 백운대이다. 그 다음이 만경대와 노적봉이다. 성벽위에 여자가 모델이 되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카메라는 전문가용이던데 모델이나 사진사는 모양새가 아마추어로 보였다.
원효봉. 계곡 건너편의 의상봉과 나란히 서 있는 원효봉 정상이다. 의상봉이 의상대사와 인연이 있다면 여기는 원효대사와 인연이 있겠다.
원효암. 원효봉의 8부 능선에 자리잡은 암자이다. 원효대사가 수도정진하기 위해 세운 암자로 조선 숙종때 승대장 성능에 의해 중창보수 되었다가 6.25전쟁때 소실되었던 것을 복원한 관음기도도량으로 원효대사가 지팡이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만들었다는 약수가 유명하다. 수량도 많고 맛도 좋다. 그 옆에 부처님 두상만 모셔진 기도처가 있다.
십이성문의 마지막인 시구문. 시체를 들어 내간 곳이라 시구문이라고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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