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팔도명산들어가기

동대산

돗가비 2010. 2. 20. 21:26

100220. 맑음. 몽블랑산악회에 동료직원과 함께.

오대산 산행을 신청하여 사당역에서 양재역 그리고 복정역까지의 진행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횡성휴게소에서 여유롭게 쉬면서 다른 산악회가 우리가 가는 길을 먼저 올라가면서 러셀을 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진고개에 도착하여 아이젠이며 스패츠를 단단히 준비하고 비탈길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먼저 출발할걸로 예상한 반더룽산악회도 우리와 같이 출발을 하게 되었다.

10:30 진고개에서 출발- 11:45 동대산 정상, 정상 헬기장 주변에서 간식도 먹고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 12:30 하산 시작 - 13:45 동피골 제2야영장으로 하산 완료. 

분홍점선은 예정등산로이고 청색실선이 실제 걸은 길. 

진고개에 도착하여 비탈길을 오르면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원래는 이길이 국립공원보호구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구간이다. 하지만 대다수가 백두대간을 하기 위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오르내린다. 진고개에서 동대산을 거쳐 두로봉까지는 백두대간 구간이다.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는 가파른 급경사의 오르막길로 눈이 없고 등산로 상태가 좋은 날에도 한 시간여가 소요되는 구간인데 오늘은 눈이 무릅을 덮는 길이라서 속도가 빠르진 않을성싶다. 오로지 앞 사람이 지나간 길을 되딛어가면서 그냥 진행한다.  버스 두 대로 많은 사람들이 온 반더룽산악회와 몽블랑산악회 회원들이 뒤섞이면서 외줄로 올라가는데 쉬고 싶어도 옆으로 비껴날수가 없어서 그냥 걸어야 할 지경이다. 온통 천지가 눈에 덮혀 있으니 앉아 쉬지도 못하고 그냥 1.7KM 거리인 동대산까지 쉬지 않고 올랐다. 백대대간을 하면서는 동대산 표지석도 조그만한거 같았는데 곱고 크게 보인다. 그땐 밤중에 봐서 그랬나싶다. 새로 교체한건지도 모르겠고. 동대산 정상의 헬기장에는 두 산악회 회원들이 모두 모여 쉬고 있는데 앞으로 더 진행하기가 힘들단다. 눈이 하도 많이 쌓여 있어서 가기가 어렵게 되었나보다. 러셀도 되어 있지 않고 러셀을 하면서 간다해도 거리가 멀고 탈출로가 없는 곳이라서 더 걷는건 불가능하다싶다. 모두 산행을 이곳에서 마치는 걸로 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서 동피골로 하산을 결정하고 주변의 눈밭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놀다가 하산한다. 동대산에서 동피골로 내려서는 길은 급전직하의 경사에 눈이 쌓여 있어서 거의 눈썰매를 타는 기분이다. 오늘 산행은 올라가는 시간이나 하산하는 시간이나 같은 요상한 산행이 되버렸다. 동대산에서 두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은 며칠 전에 내린 폭설로 인해서 도저히 나갈수 없는 상황이기에 다들 아쉬움을 뒤로 한채 내려서지만 그곳에는 월정사와 상원사라는 거대명찰이 있기에 절구경이라도 하리라 맘먹고 내려섰는데 그마저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동피골야영장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입구로 나와 서울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메밀꽃막걸리를 배터지게 먹었다. 초면인 산객들과 같이 어울려 하산주 한 잔을 하는 기분도 등산을 하게 만드는 매력 가운데 하나이다. 그래도 넘치면 부족함만 못한게 술이란게다. 산에 올라가서나 내려와서 과음하지 맙시다.

산행은 본래 코스를 다 걷지 못하고 내려왔지만 무리하지 않고 운영진의 의견을 쉽게 따라준 회원들이 있어 순조롭게 마무리되나 했는데 몇 명이서 동대산을 가지 않고 비로봉으로 오른 사람이 있었나본데 하산을 늦게 하는 바람에 약간의 충돌이 있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게 아쉽다. 서로 한 발씩 양보하면서 살면 좋으련만......

 진고개에서 동대산으로 오르면서 비탈길에서 조팀장님.

 

진고개에서 동대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줄지어 늘어 선 등산객의 행렬.

 멀리 동대산 자락에 눈이 쌓여 있다.

 진고개휴게소.

 동대산 반대편에 있는 노인봉자락.

 진고개에서 동대산은 1.7키로. 족히 한 시간은 걸어야 오를 수 있다.

 

 

 

 

 오대산의 하늘에는 티 한 점없이 맑기만 하다.

 황병산의 군부대 시설물이 보인다.

 

 눈이 너무 많이 와 나뭇가지들이 무게를 못 이기고 쳐져 있다.

 진행하려던 방향으로는 눈이 저리 쌓여서 더 이상 나갈수가 없게 되었다.

 

 

 눈이 허리춤까지 빠진다. 눈구경을 그리 외치다가 눈에 빠져 즐거워 하는 조팀장님.

 

 

 

 꿩사냥이라도 하는 모습.

 

 

 

 

 

 

하산하여 오대산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서울식당으로 이동하여 산채비빔밥에 막걸리를 거나하게 마시고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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