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824. 맑음. 좋은사람들
육백산은 산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대신 삼척 무건리 성황골 이끼폭포라 하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들어봤음직한 이름일것이다. 여기도 이젠 유명세를 타서 많이 오염이 되었나보다. 등산객들하며 사진작가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이끼를 밣고 손상시켜서 많이 훼손이 되었다고 들었다. 좀 더 보존되는 방향으로 지켜졌으면 한다. 무박으로 동해 추암에서 일출을 보고 이곳으로 오기로 했는데 일출은 구름으로 제대로 보지 못했다. 버스를 이동하는데 아무도 무건리 마을을 찾아가는 사람이 없다. 산악회에서도 유명세만 듣고 온것이지 누구도 와 보지를 않았다한다. 그래 버스를 몇번이나 주변을 빙빙 돌면서 지나는 사람에게 물어물어서 무슨 석회석광산인지를 찾아들어가면된다 하여 겨우 찾아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 오르는 길은 민가가 한 채 있고 사람들도 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당시 혼자 산을 걷다 먼저 가던 일행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분들은 삼척에 살고 있으면서 이곳 출신이란다. 마을은 여름에 사람들이 와서 농사를 짓고 벌꿀을 치고 약초를 캐고 겨울엔 다들 대처로 나가는 그런식이란다. 그래서 더욱 애착을 가지고 이끼폭포를 관리하고 지키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자랑이 대단하시다. 가지고 온 약초술도 한 잔 주어서 마셨는데 맛이 그만이었다. 자기들이 어렸을때는 이끼폭포에 구멍이 나지 않아서 물떨어지는 소리가 정말 엄청났다고 한다. 비라도 내릴라치면 골짜기가 떠나갈것처럼 시끄러웠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지 폭포에 구멍이 나고 물이 옆으로도 흘러 떨어지면서 그맛은 잃어버렸다고 아쉬워한다. 그날 난 산행가이드를 제대로 앞세우고 산행을 했다. 가면서 지금은 사라진 무건리분교와 무건리 마을 그리고 그당시에 화전민 생활을 하면서 살던 그런 저런 얘기를 모두 다 해주었다. 이끼폭포는 힘들게 찾아온 보람을 갖게 해주었다.
지나가는 길의 농가. 사람은 살고 있는듯하나 인기척은 없다
저 민가에선 사람소리가 난다. 옆은 약초밭이다
비온뒤의 삼척 깊은 산속
호도나무와 고욤나무 등이란다. 과거엔 전부 화전민을 일구던 밭이라고 한다
무건리 마을의 식수
무건분교 폐교안내판. 교실이 있던 자리는 열평도 되지않을 정도였고 흔적만 남아있다.
무건리 마을과 화전밭. 저 비탈밭에 옥수수 감자 등을 심어 먹고 살았단다
이끼폭포 입구의 폭포. 저 줄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이끼폭포가 보인다
입구에서 보이는 이끼폭포
이끼폭포. 가운데쯤은 작은 물줄기들이 과거엔 없었다고 한다. 언제부턴지 가운데 구멍이 생겨 막은거라고 한다.
옆길로 새는 이 폭포도 전엔 없던거라고 들었다. 이 지역이 석회암지대라서 수시로 지형이 변하는지 모르겠다
여름농사만 짓기 위해 사람들이 와서 살고 있는 민가
무건리 이끼폭포가는 입구의 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