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만고강산유람하기

창경궁 식물원에서

돗가비 2009. 10. 31. 15:07

091031. 창경궁 나들이를 갔다가 안에 식물원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아주 작은 아담한 온실이었는데 관리 주체는 모르겠고 눈에 띄게 화려하거나 아름다운 식물들을 모아 놓은것 같지도 않았다. 가을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야생화를 주로 심어 놓았을듯한 진열대에는 몇가지 식물을 제외하고는 다 죽고 숨어 보이지 않았다. 개인이 소장하는 정도라면 오히려 이해가 더 쉬울듯한 작은 온실이었다.  

 미선나무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키는 1m가량이며 보라색을 띠는 가지는 네모지고 밑으로 처진다. 줄기 속은 계단처럼 칸칸으로 나뉜다. 잎은 마주나고 난형이며 잎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잔털들이 나 있다. 흰색의 꽃이 3~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작년에 만들어진 가지에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은 종 모양의 통꽃이나 꽃부리는 4갈래로 나뉘며 꽃받침도 4갈래로 갈라졌다. 수술은 2개로 꽃통에 달리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시과(翅果)로 9~10월에 익는데 동전처럼 넓적하여 동그란 부채처럼 생겼으며, 길이와 너비가 모두 2.5㎝ 정도이고 열매 끝이 움푹 들어가 있다. 씨는 열매 양쪽에 1개씩 들어 있다.

미선나무속(―屬 Abeliophyllum)의 단 하나뿐인 종인 미선나무는 충청북도 괴산군 송덕리와 진천군 용정리의 특산인데, 전라북도 변산반도에서도 자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진천군·괴산군의 2곳은 천연기념물 제9·83·155·15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이들 지역은 모두 흙이 거의 없는 굵은 돌밭인데, 이 나무가 돌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어 씨가 떨어져도 좀처럼 싹이 나오지 않아 미선나무 보호에 어려움이 있다. 양지 바르고, 물은 잘 빠지나 어느 정도 물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추위에도 견디며 줄기에서 쉽게 가지가 나와 꺾꽂이로도 쉽게 번식이 된다. 꽃이 줄기 꼭대기에서 피므로 나뭇가지를 잘라주면 꽃이 피지 않을 수도 있다. 분홍색·상아색·푸른색 등의 꽃도 있지만 흰색이 가장 많다. 꽃부리가 4갈래로 갈라지고 생김새는 개나리와 비슷하며 향기 나는 흰 꽃이 피므로 영어로는 'White Forsythia'라고 부른다. 둥그런 열매가 마치 부채처럼 생겼다고 해서 한국에서는 미선(美扇 또는 尾扇)나무로 부르기도 한다.

 뜸금없이도 가을인데 피어 있는 눈치없는 철쭉

 식물원(대온실)에서 가꾸는 분재

 슬쩍 하나 해오고 싶을 정도로 잘 다듬어져 있다

 단풍나무 분재도 멋지다

 이런 분재 하나 집안에 두면 앉아서 가을을 다 볼 수 있을듯하다

 꽃이름 모름

 담쟁이덩굴같은 송악

가지에서 공기뿌리가 나와 암석이나 다른 나무에 붙어 자란다. 잎은 두터운 가죽질로 어긋나는데 윤기가 나는 짙은 녹색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10월경에 녹황색의 작은 꽃들이 몇 개씩 모여 산형(傘形)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열매는 둥글고 이듬해 5월경에 검게 익는다. 영어 이름으로는 재퍼니스 아이비(Japanese Ivy)인데 서양에서 아이비라고 하는 잉글리시아이비(Hedera helix)와 잎이 비슷하다. 그러나 아이비라고 불리는 또다른 식물인 담쟁이덩굴(Parthenocissus tricuspidata)과는 전혀 다르다. 남부지방에서는 소가 뜯어먹어 소밥이라고도 한다. 잎과 줄기는 지혈작용과 경련을 멈추게 하는 작용 등이 있어 한방에서 사용하며, 상록의 잎은 땅을 덮는 지피식물(地被植物)로 유용하다. 지지하는 물체에 따라 독특한 모양을 만들 수 있어 관상수로도 이용된다. 봄에 꺾꽂이를 하거나 5월에 씨를 채취하여 번식시키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등의 남부지방과 따뜻한 난류대를 따라 인천 앞바다와 울릉도 등에 분포하고,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의 송악은 천연기념물 제367호로 지정되어 있다(1991. 11. 27). 대기습도가 높은 곳과 약간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며, 일본·타이완·중국·유럽·아프리카에도 분포한다.

 고산지대 바위에 붙어 사는 바위떡풀꽃

온대와 아북극, 고산지대가 원산지로 300여 종(種)이 동정(同定)되어 있다. 대부분은 암석정원에 심기에 알맞은 것으로 여겨지며, 화단의 가장자리에 심는 식물도 있다. 무리지어 피는 밝은 색의 작은 꽃과 감촉이 고운 잎 때문에 주목을 끈다. 고산지대에 자라는 종들을 뜰에 심으면 제일 먼저 꽃이 핀다.
삭시프라가 비르기니엔시스(Saxifraga virginiensis), 삭시프라가 펜실바니카(S. pennsylvanica), 삭시프라가 오레가나(S. oregana) 등은 북아메리카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몇 안 되는 종들이다. 유럽에서 자라는 삭시프라가 칼로사(S. callosa), 삭시프라가 코틸레돈(S. cotyledon), 삭시프라가 그라눌라타(S. granulata) 등에는 여러 변종이 있는데, 흰색에서 장밋빛 분홍색을 띠고 많은 가지를 치며 무리지어 피는 꽃으로 주목을 끈다. 북온대지역에서 사는 삭시프라가 파니쿨라타(S. paniculata)로부터 원예용 변종들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이들은 식물체의 크기, 잎의 형태, 꽃의 빛깔 등이 다양하다. 바위취(S. stolonifera)는 창가나 벽걸이용 화분에 널리 심는 유일한 종으로 기는줄기가 있어 기면서 자란다. 이들을 영어로는'strawberry begonia', 'strawberry geranium', 'mother-of-thousands'라고 부른다. 한국에는 약 10종의 바위떡풀속 식물들이 자라는데, 참바위취(S. oblongifolia)와 바위떡풀(S. fortunei var. incisolobata)은 그늘진 곳의 바위 위에서 흔히 자라며, 나머지 종류들은 북한에서 자라고 있다. 바위취는 화분에 심는다.

 띠인데 붉은색을 띄고 있어 홍띠일거고, 옆에 앙증맞은 토란

 마디가 있는 땅속줄기에서 줄기가 나와 곧추서서 80㎝ 정도 자란다. 잎은 긴 끈처럼 생겼는데 길이 20~50㎝, 너비 1㎝ 정도이다. 잎의 기부는 좁아져서 줄기를 감싸는 잎집[葉鞘]으로 된다. 꽃은 흰색이며 5~6월에 줄기 끝에서 길이가 20㎝에 달하는 수상(穗狀)꽃차례(흔히 이삭이라고 부름)로 핀다. 수술은 2개이며, 암술은 하나이나 암술머리는 2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띠의 어린 새순을 '삘기'라고 하고, 꽃이 피지 않은 어린 이삭을 날것으로 먹기도 한다. 땅속줄기를 캐서 햇볕에 말린 모근(募根)은 한방에서 발한·이뇨·지혈 등에 쓴다. 더위 먹었을 때 땅속줄기와 메밀 볶은 것을 갈아서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딸국질에도 좋다. 잎은 지붕이나 도롱이 같은 우장(雨裝)을 엮는 데 쓰이기도 한다.

토란.
동남아시아에서 기원하여 태평양의 여러 섬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큰 구형의 땅 속덩이줄기에 전분이 많아 주요농작물로 재배하고 있다. 푸딩이나 빵을 만들 때, 야채를 요리할 때 이용되며, 발효시킨 토란전분은 소화가 잘 되는 묽고 걸쭉한 폴리네시안 포이(Polynesian poi)를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 커다란 잎은 보통 스튜 요리에 쓰인다. 비옥하고 물이 잘 빠지는 토양에서 심은 지 7개월 후에 덩이줄기가 수확된다. 토란잎과 덩이줄기는 얼얼한 옥살산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날것으로 먹으면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끓여서 독성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한다.
한국에는 고려시대에 씌어진 〈향약구급방 鄕藥救急方〉에 토란을 뜻하는 우(芋)가 수록되어 있어 고려시대 또는 그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며, 주로 남쪽지방에서 많이 심고 있다. 지방에 따라 추석에 토란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애기동백

 산에 가면 눈에 띄는 줄사철과 흔치 않은 황금사철

옆으로 기면서 자라고 줄기에서 뿌리가 내린다. 초록색의 어린 가지는 약간 모가 져 있다. 다소 두꺼운 잎은 길이가 2~5㎝, 너비가 1~2㎝로 마주나는데 가장자리에 고르지 않은 톱니들이 있다. 연녹색의 꽃은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취산(聚繖)꽃차례로 무리져 핀다. 꽃받침잎, 꽃잎 및 수술은 모두 4개이다. 10월경에 익는 연한 붉은색의 열매는 삭과(蒴果)로, 익으면 터져 씨를 감싸는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 껍질이 드러난다. 주로 남쪽지방에서 자라지만 인천 앞바다와 울릉도 등지에서도 자란다.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에 있는 마이산의 줄사철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제380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사철나무와 비슷하지만 옆으로 기면서 자라며, 줄기가 둥글어 사각형인 사철나무와 다르다. 다른 물체를 감아올라 자라기 때문에 정원에 심기도 한다. 뿌리는 얕게 내리지만 줄기에서 많은 잔뿌리가 내리기 때문에 옮겨심기는 쉽다. 대체로 그늘진 곳에서 자란다. 줄사철나무와 비슷하지만 줄기가 곧추서며, 잎이 빽빽하게 달라붙어 올라가면서 소용돌이치듯이 비비 꼬이는 와동청(E. f. var. fastigiatus)도 정원에 심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것의 줄기와 잎을 지혈제, 월경불순의 치료제로 쓰고 있다.

 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바위솔

산지의 바위 위에 자라는 다육식물이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로제트로 땅 위에 편평하게 퍼지며,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잎자루가 없이 줄기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잎은 둥그런 막대처럼 생겼는데 잎끝이 딱딱해져 가시처럼 된다. 9월에 흰색의 꽃이 줄기 끝에서 길게 수상(穗狀)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에는 꽃자루가 없으며, 꽃잎과 꽃받침잎은 각각 5장이다. 다년생초이지만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면 말라 죽는다. 바위솔과 비슷한 식물로는 바닷가의 바위 겉에 자라는 둥근바위솔(O. malacophyllus) 과 깊은 산 속에서 자라는 난쟁이바위솔(O. sikokianus)이 있다. 둥근바위솔의 잎은 가시처럼 뾰족해지지 않으며, 난쟁이바위솔의 잎은 아주 가늘고 꽃이 취산(聚散)꽃차례를 이루어 피는 점이 바위솔과 다르다. 바위솔속(―屬 Orostachys)에 속하는 어떤 식물은 기와 위에서 자라기 때문에 지붕지기 또는 와송(瓦松)이라고도 부른다.

 잘 꾸며놓은 화분

 고양이발톱

 무늬좀마삭

 넉줄고사리

 잎이 노랗다고 황금고사리

 처녀고사리, 반쪽고사리와 알록봉의꼬리를 화분 하나에

 고사리잎같은 식물이 도깨비고비인가보다

 큰우단일엽

 고양이발톱

 백화등

마삭줄과 비슷하나 마삭줄에 비해 크기가 큰 식물로 백화마삭줄이라고도 한다. 흰색의 꽃은 초여름에 취산(聚繖)꽃차례를 이루어 피고, 열매는 가을에 삭과(蒴果)로 익는다.

 매자나무

가지에 홈이 패어 있으며 가시가 나 있다. 잎은 조금 두껍고 난형이며 모여나거나 어긋나는데, 잎가장자리에는 뾰족한 톱니들이 고르지 않게 나 있다. 노란색의 꽃은 5월에 총상(總狀)꽃차례로 핀다. 열매는 둥근 장과(漿果)로 9월에 붉게 익으며 이때 잎도 함께 붉은색으로 물든다. 매자나무를 비롯한 매자나무속(―屬 Berberis) 식물의 뿌리와 줄기를 그늘에서 말린 것을 소벽(小蘗)이라고 하는데, 한방에서 해열제·해독제로 쓰고 있으며, 눈병에 걸렸을 때 소벽을 삶은 물로 씻으면 좋다고 한다. 잎은 독성이 있어 그냥 먹으면 위험하다.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종으로 경기도와 강원도 북쪽 지방에서 볼 수 있으며, 산골짜기의 양지바른 곳이나 반그늘진 곳에서 자라고 추위에도 잘 견딘다. 

할미꽃. 꽃잎이 떨어지고 난 후 열매를 맺기 위해 고고히 서 있다

미나리아재비과(―科 Ranuncul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한국 전역의 산과 들에 자란다. 키는 40㎝ 정도이고 전체에 흰색의 털이 밀생한다. 잎은 5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깃털 모양의 겹잎으로 잎자루는 길다. 적자색의 꽃은 4~5월경 포엽(苞葉)의 중심에서 나온 긴 꽃줄기의 끝에 1송이씩 핀다. 꽃은 갈래꽃이지만 통 모양의 종형(鐘形)이며, 꽃덮이조각[花被片]은 길이가 35㎜, 너비가 12㎜ 정도로 6장이고 겉에는 털이 있지만 안쪽에는 없다. 수술은 많고 꽃밥은 황색이며 암술도 많다. 열매는 난형(卵形)의 수과(瘦果)로 모여 있으며 각각의 씨방에는 깃털처럼 퍼진 털이 밀생하는 암술대가 남아 있다. 한국에 자생하는 근연종(種)으로는 북한에 있는 분홍할미꽃(P. davurica)·산할미꽃(P. nivalis), 제주도에 자생하는 가는잎할미꽃(P. cernua) 등이 알려져 있다. 뿌리를 백두옹(白頭翁)이라 하여 한방에서 건위제·소염제·수렴제·지사제·지혈제·진통제로 쓰거나 민간에서는 학질과 신경통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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