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엔가 산악회로도 가고 가족들하고도 가고. 비오는 날엔 산행불가.
팔봉산은 이름 그대로 여덟개의 봉우리로 만들어진 산이다. 홍천강을 끼고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서울에서 가까운곳에 위치하고 있어 등산객들이 많이 찾기도 하는 곳이다. 들머리는 팔봉교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매표소가 있어 돈을 받는다. 매표소에서 철다리를 건너 직진을 하면 1봉부터 오르는 코스이다. 처음부터 가파른 길을 오르다보면 제1봉 등산로 들머리가 나온다. 돌계단에서 약 20분 오르면 왼쪽에 작은 암자가 있고 오른쪽의 바위굴에서 샘이 솟는다. 다시 20분 더 오르면 2봉과 3봉 사이의 안부에 이른다. 2봉 꼭대기에는 작은 당집이 있다. 지역 주민들이 봄, 가을마다 제를 올리는 삼부인당이다.
팔봉산 2봉 정상에 위치한 이 당집은 이씨 김씨 홍씨 삼신을 모시는 곳으로 지금 부터 400여년 전인 조선 선조(1590년대)부터 팔봉산 주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오던 곳이다.
등산로는 안부에서 오른쪽의 철계단으로 연결되고 손쉬운 암벽을 조금 기어오르면 이윽고 8개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은 제3봉에 오른다. 사방에 자리한 첩첩 산들의 조망도 일품이지만 팔봉산 자락을 휘도는 홍천강 풍치도 이에 못지 않다.
3봉을 거쳐 4봉을 향해 내려가면 마지막 부분은 철계단으로 되어 있고 수직으로 뚫린 바위굴을 빠져나가야 한다. 몸이 빠져나오는 마지막 부분은 해산굴로도 불린다.
길은 계속 그렇게 이어진다. 하나의 암봉을 올랐다가 내려가게 되고, 두 봉우리 사이의 안부에서 다시 올라간다. 가끔 가파르고 험한 구간에는 철다리와 강철 와이어가 있다. 그렇게 5봉, 6봉, 7봉까지 가게 된다.
7봉에서 내려가는 길이 가장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8봉의 우뚝 선 모습이 돋보인다. 8봉에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고 간혹 위험한 지점도 있지만 와이어 로프를 설치해 놨기에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팔봉에서 강변으로 내려서면 물이 불었을 경우를 대비해서 쇠줄이 설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