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신변잡기 주워담아

최고 강장제

돗가비 2009. 10. 25. 15:53

고추잠자리를 잡는 정력가 연산군

 

  연산군은 병마를 쫓기 위해 대포를 쏘게 했으며 소똥을 태우게 했다고 한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워싱턴이 콜레라가 창궐했을 때 대포를  쏘게 하면서 송진을 태우게 했다는 것과 같은 이치이겠으나 연산군은 쥐를 잡는 전문 벼슬을 서른 세명이나 두기까지 했다니 예방의학자로서의 면모는 워싱턴보다 한 수 위라 할 수 있다.

  연산군은 정력가로서의 면모도 돋보였던 왕이었다. 그의 즉위 12년에는 매일 뱀을 잡아 바치게 했다고하며, 노루나 백마의 음경도 잘라 먹었고, 심지어는 말의 태까지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는 고추잠자리를 먹기 위해 연산군은 회동습역소(會同習役所)를 차리고 똑똑한 머슴종들을 모아다가 고추잠자리를 잡아바치게 했다고 한다.

  예로부터 불개미는 정력제로 알려져 왔다. 헌데 이개미가 잘 빠지도록 구멍을 파고 그밑에 숨어서 떨어지는 개미를 집게처럼 생긴 턱으로 잡아먹는 개미귀신이라는 것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명주잠자리의 어린벌레다. 날개가 너무 투명하기 때문에 '명주(明紬)' 잠자리라 불리는 이 잠자리는 대단한 정력제인 불개미를 잡아먹고 자란다고 해서 첫손에 꼽히는 정력제로 정평이 나 있다.

  물론 명주잠자리 못잖게 정력제로 꼽히는 것이 또 있으니, 연산군이 즐겼다는 고추잠자리이다. 고추 색깔처럼 붉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인데, 이들은 교미를 한 채 하늘을 날기 때문에 정력제로 이름을 떨쳐 왔던 것이다. 교미시간이 길고, 또 교미한 채 하늘을 날며 노니는 잠자리- 그래서 옛날에는 여자는 장다리 꽃밭에 들어가지도 말고 잠자리를 잡지도 말라고 일러왔다. 그만큼 정력에 좋다니 호사가들이 마다할 리 없으며, 황음(荒淫)의 챔피언인 연산군이 그냥 두지 않았던 것이다.

 

진짜 정력제, 이추활액

 

"이추활액'의 이추(泥鰍)란 추어, 즉 미꾸라지이다. 미꾸라지 몸 위에 흰 설탕을 뿌려 두면 미꾸라지 표피에서 우러나는 점액과 설탕이 혼합되어 끈끈한 액이 되는데, 이 액이 바로 '이추활액(泥鰍滑液)'이다. 그 액만 모아 먹으면 틀림없는 정력제로 알려져 있다.칼슘이 많고, 비타민A . D를 섭취하기 용이하다.

물론

 (1) 미꾸라지를 하루에 20마리씩 끓여 먹는 법이 있으며,

 (2) 미꾸라지를 물속에 넣고 기름을 두서너 방울 떨어뜨려 물이 더 이상 흐려지지 않게 자꾸 물을 갈아준 다음, 기름칠 한 냄비에서 천천히 태워 수분과 냄새를 제거한 후 술을 적당히 얺어 천천히 끓여 수프를 만들어 먹는 법이 있고,

 (3) 뻘을 토하게 물에 넣었던 미꾸라지를 청주화 섞어 엄마 동안 놔둔 후, 된장국에 넣고 우엉 . 가지 등을 넣어 끓인 다음 그릇에 담고 산초 .고추 등을 쳐서 먹는 방법이 있으며,

 (4) 도란탕, 즉 약두부를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다. 즉,  미꾸라지를 냄비에 널고 물을 붓고 끓이다가 두부를 넣어 미꾸라지들이 뜨거움을 피해 두부 속으로 파고들어 익으면 꺼내 적당하게 썰어 양념장에 찍어 먹는 방법도 있고,

 (5) 당뇨병이 있어  성신경쇠약이 왔을 때는 머리 .꼬리를 떼고 음진한 미꾸라지를 가루를 내어박하엽 가루와 함께 먹는 방법이 있다. 일명 ' 옥초산(沃焦散)' 이라고 한다. 이처럼 미꾸라지는 진짜 정력제이다.

 

또 다른 확실한 정력제, 부추

 

부추를 구채라 한다. 혹 '게으름뱅이풀' 이라고도 하는데, 이걸 먹으면 음욕이 치솟아 일은 안하고 허구한 날 음욕만 밝힌다고 해서 붙였다는 일화까지 있다. 그 래서 일명 양기초(陽起草)라고도 한다.

  음력 정월에 오신채(五辛菜) 를 먹는면 일년내내 전염병을 예반할 수 있다는 풍습이  중국에 있었다고 하는데, 이때의 오신채란 부추, 염교, 파, 마늘, 생강이다. 염교는 부추와 비슷하고 성분도 별 차이가 없다.

  부추는 채소 중에 가장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서 인체기능을 더욱 북돋운다. 강한 항균작용이 있으며, 대장과 소장을 보하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한다. 그래서 허리와 무릎이 냉하면서 아프고 시큰거리고 힘이 없으며 정력도 떨어졌을 때 좋은 약이 된다. 특히 간장기능을 강화하며, 따라서 간의 경락이 분호되어 있는 음경에 혈액을 충만케 하여 하초의 힘도 강하게 하는 대단한 식물이다. 또 약물중독도 해독하고 지혈도 지킨다.

  한편 부추씨는 구자라고 하는데, 예로부터 몽정, 조루, 소변혼탁 등을 다스린다.

  복용법은 여러 방법이 있으나 어느 경우든 부추를 날로 먹을수록 좋다. 그래서 부추 생즙을 먹거나 부추김치를 담가 먹으면 좋고, 요리를 하더라도 되도록 열을 덜 가할수록 돟다. (1) 부추 잎을 썰어 간장에 무치거나, 국에 파 대신 넣든가, 죽을 쑤어 먹는다. (2) 잘게 썬 부추에 달걀, 설탕, 소금, 기름을 넣고 프라이팬에서 살짝 볷아 먹는다. (3) 부추씨를 볶아 용골(龍骨)과 함께 가루를 내어 술에 타 먹는다. 특히 몽정과 조루증에 효과가 크다.

 

<신재용 해성한의원 원장> - 건강의 벗 2007년10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