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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간장질환에도 좋다 (월간산)

돗가비 2009. 10. 25. 18:50

[사상체질 등산건강] 간장질환

등산은 간에 뭉친 어혈을 풀어주는 중요한 역할
동의보감의 ‘간장수양법’에도 등산 권장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의학기술이 발달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장질환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특효약이 없다. 특히 B형 간염에는 최고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 중에서 제일 약해서 일반 감기 바이러스보다 약한 B형 간염을 세계에서 제일 많이 앓고 있다. 면역력도 약해서 계속 보균하고 사는 사람이 많고 예방접종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 20대의 간염이 70대가 되어도 면역이 생기지 않아 계속 간염을 앓다가 결국 간암으로 죽는 예가 있다.

한 교수가 간염이 심해서 황달까지 왔다가 등산을 하고 쇠갈비를 많이 먹고 낳았는데 지금은 항체가 생겨서 아주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간은 근육 발달에 의해서 좋아진다. 특히 하체 근육은 등산으로 단련되고 그 근육은 간을 좋게 만든다. 필자도 젊었을 때 B형 간염을 앓았는데 열심히 등산하고 한약을 먹어서 완전히 낳고 항체까지 생겼다.

간질환은 B형 간염뿐만 아니라 많은 종류의 간염이 있다. A형, C형 이 외에 알코올성 간염이 있는데, 술을 마시는 인구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한 교사가 방과 후에 매일 술을 마셨는데 알코올성 간염이 심해서 간경변에 이르렀다. 헛개나무와 초룡담을 정제해서 먹고 등산한 지 1년 만에 완전히 낳았다.

한약이 간에 독이 된다는, 말도 안 되는 말

어떤 이는 한약은 간에 독이 되니 절대로 먹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그것은 참으로 한약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이다. 한약은 약 1만5000종이 있는데 우리가 먹는 음식이 다 한약이다. 우선 다섯 가지 곡식이 한약이고, 백 가지도 넘는 과일이 한약이고, 채소류가 다 한약이다. 예를 들면 김치 담그는 재료 중에 무가 나복이라는 한약이고, 생강이 건강이라는 한약이고, 파가 총백, 마늘이 대산, 고추가 번초라는 한약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먹는 음식이 전부 한약인 것이다. 한약을 먹으면 간에 독이 된다는 말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전부 간에 독이 된다는 이야기다.

누가 이런 말을 퍼뜨렸냐고 물으니까 양의사가 그러더라 했다. 그럴 리가 없다. 적어도 의학자요, 환자를 다루는 의사가 그런 비논리적인 말을 할 리가 없다. 누군가 우리 전통문화유산인 한의학을 시기해서 흘리는 수작일 게다. 1만5000종이나 되는 한약이 다 간에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간에 독이 되는 약도 물론 있다. 간에 유리하고 좋은 치료제는 800가지나 된다. 병을 치료하는 처방도 300만 가지가 넘는다.

세종대왕께서는 북벌정책을 펴면서 중국과 교역이 안 될 때에 대비해 우리나라에서만 나는 약으로 처방된 <향약집성방>을 만들었고, 사상의학에 이르러서는 각 체질에 따라 체질에 맞는 약을 분류하고 병에 따라 처방해서 써왔다.

여기에 따른 전문성은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황이라는 약은 소음인이 먹으면 설사가 나서 못 먹을 약인데 태음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장약이 된다. 특히 인삼의 경우 소음인에게는 더 없는 보약이다. 그러나 태음인은 열이 나고 머리가 아파서 인삼을 먹을 수가 없다.

음식도 태음인의 간에는 보리밥, 쇠고기와 장어가 좋다. 과일은 수박·배가 좋고, 차는 오미자차·율무차가 좋다.

소음인의 간에는 찰밥·닭고기와 양고기가 좋다. 과일은 귤과 사과가 좋다. 차는 인삼차·유자차·생강차를 마셔서 간을 보해주어야 한다.

소양인의 경우는 팥밥이 간을 보해주고 녹두, 굴이 나빠진 간을 도와준다. 참외와 복숭아를 먹고 돼지 삼겹살을 배추김치와 같이 먹으면 간의 병이 치료된다. 소양인의 황달에는 오이꼭지와 참외가 특효약이다.

한 농구선수가 황달이 심했는데 참외를 먹고 등산을 하여 한 달 만에 나았다. 요즘은 참외를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먹을 수 있어서 좋다.

태양인의 경우는 메밀묵과 냉면을 먹고 다래주스, 모과차를 마시면 간이 좋아진다. 태양인은 기름진 육류를 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담백한 음식만으로도 간을 보강할 수 있어서 야채 위주로 간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태양인 간질환자가 산에 가서 금식하고 수도하여 병이 나았다. 옛날에 석가모니나 도인들도 그렇게 했다.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간병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돼고 있다. 간은 피를 저장한다. 간혈이 성하면 화를 내고, 간혈이 허하면 무서워한다. 간에는 본래 신경이 없어 통증을 느끼지 못하나 주변의 합병증이 있다. 간이 넘치면 양쪽 옆구리가 아프고 아랫배가 아프다. 간이 허하면 눈이 침침하고 귀가 먹으며 무서워하기를 잘하고 누가 잡으러 올 것 같은 두려움증이 생긴다.

등산이나 운동을 하면 피가 여러 경맥으로 돌게 되고, 움직이지 않으면 피가 간으로 들어가 살이 찌는데 이것은 간이 혈해를 주관하기 때문이다.

간은 당기는 것을 괴로워하는데 그럴 때는 빨리 단것을 먹어서 늦추어 주어야 하므로 감초를 쓴다. 멥쌀, 쇠고기, 대추, 아욱을 먹는 것도 좋다. 뭉친 간기를 헤쳐 내려면 매운 것을 먹고 천궁을 쓴다.

대체로 간병에는 참깨, 자두, 부추, 개고기를 먹는 것이 좋은데 이것들은 전부 맛이 시다. 간이 허한 데는 사물탕이나 청간탕, 보간환이 좋다. 간이 실한 데는 사청환, 세간산, 당귀용회환이 좋다. 그리고 간병이 심할 때는 바람을 쏘이지 않아야 한다.

동의보감에도 등산 권장하는 말 나와

동의보감에는 간장수양법이 나온다. 매월 초하루, 보름에 동쪽 산에 올라 푸른 기운을 마시기를 9번 한 다음 90번 숨 쉴 동안 숨을 내쉬지 않는다. 그리고 단방이 하나 나온다. 초룡담이다. 용의 쓸개라는 별명을 가진 약초인데, 그 맛이 쓰기가 용의 쓸개와 같다는 것이다.

한 간경화증 환자에게 초룡담을 먹이고 등산을 시켰더니 불치의 병이 나았다. 이때 등산은 간에 뭉친 어혈을 풀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청간탕이나 보간환은 천하의 비방이다. B형 간염을 치료할 뿐 아니라 저항력을 길러서 영원한 항체가 생기게 하는 약이다. 참으로 신기하게 간염이 치료가 된다.

언제부터인가 중국에서는 편자황을 간염치료제로 선택했다. 편자황은 본래 전칠을 많이 넣어 이비인후과 약으로 써왔는데 살균효과는 있어도 면역력을 생성시키지는 못한다. 바이러스균을 죽여서 간염을 일시적으로 치료하기는 해도 다시 감염되면 또 다시 치료해야 한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 청간탕, 보간환은 월등한 효과로 면역력까지 생성시켜 항체가 생기게 해주니 중국의 편자황은 비교도 안 된다.

일찍이 세계보건기구가 평가한 적이 있다. “한국은 한의사 제도를 두어 독자적으로 연구해 괄목할 만큼 발전했으나 일본과 중국은 현대 의학과 동양의학이 한데 혼합되어 있어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라고 결론을 내렸듯이 우리는 한의학에 한해서는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최근 미국에서 한의학이 지대한 관심사가 되어 한의의료업자가 수만 명이 배출되었고, 유럽 제국과 남·북미주, 호주 등지에서도 한의사가 배출된 사실을 보면 우리는 일찍이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이다. 이제 동의보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고 보니 우리는 민족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이제 바야흐로 21세기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신종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고 있고, 변종 바이러스가 한도 끝도 없이 인체를 괴롭히고 있다. 우리는 이런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친환경적 산하를 가지고 있고, 사계절의 조건도 우수하고, 동의보감도 있다. 사실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도 한약재인 회향(팔각회향) 추출물이다.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인류 복지를 위해 기여하라는 암시다.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미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미리 준비했어야 한다. 백신을 준비했으면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했겠는가. 우리도 이젠 의학 선진국이다. 국가 차원에서 투자해야 한다. 삼성이 IT산업에 투자할 때 세계가 다 웃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IT 세계 최강국에다 달러를 얼마나 많이 벌어들이는가. 우리는 해낼 수 있다.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면 그 뒤에 오는 영광 - 세계 건강대국이 되는 것은 물론 위대한 국토와 문화유산을 자손만대에 승계하게 될 것이다.

/ 최형주  한의학 박사·영등포 명성한의원 원장. 한국체질의학연구회 회장. <예언(豫言)> <비방(秘方)> <산해경(山海經)> 등 저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