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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폐질환에도 좋다 (월간산에서 퍼옴)

돗가비 2009. 11. 19. 08:44

[사상체질 등산건강] 폐질환과 등산

동의보감 보폐산·인삼사폐탕에다 등산 효과 더하면 기막힌 효험 봐

 

전 지구가 다 공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서울이 더하단다. 그 많은 아파트에서 뿜어 나오는 이산화탄소, 자동차 매연, 산업폐기물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에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를 합치면 상상을 초월한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옛날에는 폐질환 하면 결핵을 첫손가락에 꼽았는데 지금은 화학요법제나 항생제가 발달하여 극단의 내성환자를 제하고는 99%가 치료 가능하다. 하지만 그외의 폐질환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폐암만 하더라도 최근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여 치료율이 저조하고 예후가 좋지 않다. 기관지천식이 많이 발생하고 규폐증·폐기종 등 특히 계절독감으로 인한 폐렴은 저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는 대단히 위험하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기 때문에 감기로 인한 폐질환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부비공염, 인후염, 후두염, 기관지염, 폐렴 등은 감기로 인하여 생기는 질병이다. 평소 저항력을 길러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해야 한다.

 재수하는 학생이 사흘이 멀다 하고 감기를 앓고 비염, 기관지염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약을 먹으면 그때뿐 재발하곤 하여 약 3개월간 등산을 시켰더니 다시는 재발 없이 나았다. 산에 가면 감기 안 걸리고 폐질환이 치료된다.

한 폐암환자가 병원에서 6개월밖에 더 기대할 수 없다고 했는데 수림욕을 매일 계속해서 6년을 살고 있다. 산은 공기가 맑을 뿐만 아니라 저항력을 길러준다. 그리고 온갖 폐질환을 치료해준다. 사람들이 좋은 음식을 먹거나 좋은 차를 마시거나 시원한 음료수 한 잔에도 고마워하지만 좋은 공기를 마시고 인사하는 사람은 없다. 아마 너무 많고 희귀성이 없어서 그럴 게다.

그러나 맑은 공기에 감사해야 한다. 조물주가 인간을 만들고 그 코에 숨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곧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다. 숨을 못 쉬면 숨이 넘어갔다고 한다.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중환자들에게 산소호흡기를 부착시키고 있는 것을 보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에 거듭 감사해야 한다.

전직 장관이 천식이 심하여 10년을 고생하고 있었는데 매일 등산을 하여 약을 먹지 않고도 완치되었다. 처음에는 고생이 많았다. 10m만 올라도 숨이 차고 어지러웠는데 지금은 관악산 정도는 단숨에 올라간다. 10년을 괴롭히던 기관지천식은 씻은 듯이 나았고 체중도 잘 조절이 되고 있다.

공진단 복용하며 등산 3년 만에 폐결핵 완치

한 결핵환자가 결핵약을 먹다 안 먹었다 하여 내성이 생겼다. 체중이 급속도로 감소하여 70kg 나가던 체중이 49kg밖에 안 되었다. 처음에는 공진단을 복용시키고 체력이 좋아진 뒤 등산을 시켜 3년 만에 완치가 되었다. 공진단은 동의보감에 있는 보약 처방으로서, 그 처방 해석에 보면 천원일기를 북돋아 저항력을 생기게 하여 백병이 생기지 못하게 하고 만성질환을 회복시킨다고 기록되어 있다.

전직 교수 한 분이 천식이 심했는데 전에는 분필을 써서 분필가루 때문이란다. 등산을 시키고 짚굼벵이를 써서 완치를 시켰다. 짚굼벵이는 제조라 하여 동의보감에서 천식을 치료하는 데 써왔다. 독일의 윤이상 작곡가를 치료할 때도 이 제조를 써서 천식을 치료한 적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폐를 요양하는 방법이 나온다.

“초하루와 보름날 해 뜰 때 산 위에 올라 서쪽을 바라보고 앉아 길게 숨쉬기를 아홉 번씩 하고 한 번 들이쉰 숨을 아홉 번 숨 쉴 때까지 내쉬지 말고 참았다가 길게 내쉬기를 일곱 번 하고 침을 일곱 번 삼킨 다음 한 번 들이켠 숨을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았다가 길게 내쉴 때 마음의 화평을 누리리라. 마음이 슬프면 폐가 상하나니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소리를 내서 웃어라. 양손으로 땅을 짚고 등을 구부리기를 일곱 번 하면 폐의 모든 질병이 물러난다. 그리고 등을 가볍게 두드리고 숨을 내쉬면 가슴의 독이 다 풀려나간다.”

우유나 계란을 빼고는 다 우리 산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산은 생약의 보고다. 동의보감은 우리의 산야에서 나는 생약으로 모든 폐질환을 치료하도록 처방해 놓았다. 폐는 기가 치밀어 오른 것을 가장 괴로워하므로 그럴 때는 빨리 신 것을 먹어야 한다.

폐가 위축되었을 때는 백작약과 오미자가 좋다. 폐가 넘칠 때는 상백피가 좋다. 폐병에는 보리, 양고기, 살구를 먹는 것이 좋다.

폐병이 든 사람은 찬 음식을 먹거나 옷을 춥게 입지 말아야 한다. 폐가 허한 데는 보폐산이나 독삼탕이 좋다. 폐가 실한 데는 사백산이나 인삼사폐탕이 좋다.
 
폐병 치료 약재, 우리 산에서 얼마든지 구해

약 30년 전인가 보다. 서울에서 동장을 오래 하다가 정년 퇴직한 노인이 폐가 허해서 비탈길을 전혀 못 다녔는데 보폐산을 많이 먹고 등산을 시작했었다. 처음에는 등산하기가 어려워서 관악산 밑에서 쉬었다 가다를 반복하다가 점점 오르막을 다니기를 3년 동안 하여 이제는 병도 다 낫고 등산가가 되었다.

또 한 사람은 반대로 폐농양이 오래되어 숨도 제대로 못 쉬고 혈담을 토해내는데 밤을 꼬박 새울 정도였다. 인삼사폐탕을 오래 먹고 등산을 하였는데 1년 만에 새 사람이 되었다. 참으로 신기한 효력이 나타났다. 보폐산과 인삼사폐탕의 효과에다 등산의 효과를 더하면 동의보감의 이 두 처방처럼 확실한 효과를 발휘하는 약도 드물 것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등산이 수반되어야 한다. 왜 등산을 해야 그런 효과가 나타나느냐 하는 것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여기에서 꼭 한 가지 주의하여야 할 것은 폐병환자는 절대 무리한 성생활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폐병환자가 무리한 성생활로 인해서 많은 호르몬을 배설하면 음기가 떨어져서 음허화동이 되는데, 이때 폐가 말라 들어서 과다한 성욕이 발동하여 폐에 화기가 일어나서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다.

그렇지만 등산은 하면 할수록 음기가 쌓이고 쌓여서 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폐질환 치료에는 등산이 필수적이다. 특히 해 뜨는 아침 수목이 울창한 골짜기에서 심호흡을 해보라. 그리고 서산의 반사광으로 세수를 해보라. 가슴이 후련해지고 전신에 힘이 솟구칠 것이다. 이와 같은 산이 우리나라밖에 없다. 우리는 모름지기 주위의 산을 살려서 폐의 건강을 챙겨야 하겠다.

폐에 좋은 단방 22가지


1. 운모는 색이 희고 투명하며 폐를 보한다.
2. 인삼은 폐를 보하는 약재다. 갑자기 기가 치밀고 숨이 차고 가래가 끓고 어깨를 들썩이면서 폐기가 끊어질 것 같으면서 시력이 가물가물하면 독삼탕이나 인삼을 가루 내어 하루에 5, 6번 먹으면 좋다.
3. 천문동은 폐기를 안정시키는데, 달여서 먹거나 가루 내어 먹거나 술로 담가 먹어도 좋다.
4. 맥문동은 폐에 열이 있는데 좋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생맥산이라 하여 폐기가 끊긴 증상을 치료하여 맥이 돌게 한다.
5. 오미자는 폐의 기를 수렴한다 하여 폐의 정기를 다스리는데, 냉수에 우려 먹으면 좋다.
6. 사삼은 더덕이다. 폐기를 보하는데, 달여 먹거나 김치를 만들어 먹으면 폐를 부드럽게 한다.
7. 황금은 폐열을 치료한다. 폐에 열이 생겨 신열이 날 때 달여 먹으면 해열하는 효력이 있다.
8. 자완은 폐의 열을 내리고 가래를 다스린다. 달여 먹는다.
9. 패모는 고산청정지역에서 나는데 폐의 염증을 치료해주고 가래를 삭혀준다. 달여서 설탕을 넣어 먹는다.
10. 길경은 도라지다. 폐열로 숨이 차고 호흡이 고르지 못할 때 쓰는 약재이다. 달이거나 가루를 내어 먹어도 되고 김치를 담가 먹어도 된다.
11. 마두령은 속칭 쥐방울덩굴인데 천식에 특효약이다. 달여서 먹는다.
12. 상백피는 뽕나무 뿌리 껍질이다. 폐 속의 수종을 다스린다. 달여서 물을 마시면 폐수종과 염증을 제거한다.
13. 정력자는 일종의 냉이(두루미냉이)다. 폐기가 막혀서 숨이 몹시 찬 것을 다스린다. 대추와 함께 달여 먹는다.
14. 귤피는 귤의 미숙 과일 껍질이다. 폐의 순환을 잘 시켜주는데 달여서 먹거나 차를 끓여 먹는다.
15. 지각은 탱자나무의 열매이다. 폐의 노폐물을 제거한다. 달여서 먹거나 가루로 먹는다.
16. 호두는 추자이다. 폐의 기운을 북돋우고 숨찬 것을 다스린다. 장기간 먹으면 좋다.
17. 오매는 폐기물로 인한 공해를 제거해준다. 차로 먹는 것이 좋다.
18. 행인은 살구씨다. 폐의 균을 살균시키고 독을 해독시켜준다. 죽을 쑤어먹는다.
19. 도는 복숭아다. 폐병환자가 먹으면 좋다.
20. 서미는 기장쌀이다. 폐병환자가 밥을 지어 먹으면 좋다.
21. 우유는 소젖이다. 폐를 보해준다. 오래 먹으면 좋다.
22. 계자백은 달걀 흰자위다. 폐의 열을 내려준다. 날로 먹으면 좋다.


/ 최형주  한의학 박사·영등포 명성한의원 원장. 한국체질의학연구회 회장.
          <예언(豫言)> <비방(秘方)> <산해경(山海經)> 등 저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