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백대명산돌아보기

23.천성산

돗가비 2009. 10. 15. 11:48

070602. 맑음.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금정산으로 마구 돌아다녔던 날이다.

 종일 이산저산 돌아다니다보면 무아지경에 빠지게 된다. 난 그맛에 산을 찾아 들어간다. 혼자 금정산을 새벽부터 쏘다니다가 천성산을 가기 위해 지명도 잘 모르는 곳으로 이동하여 차를 기다리는데 아무리있어도 오지 않아 주민에게 물어보니 부대어쩌고해서 난 무슨 군부대인줄알았는데 부산대학교를 부산에선 부대라고 하는걸 처음 알게 되었다. 이래저래 물어서 영산대학교에서 천성산을 오를수 있다길래 그곳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려 영산대학교를 가려고 하니 어느 젊은 부부가 영산대학교는 차라리 택시가 더 편하다고 하여 택시를 같이 타기로 하였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보니 택시안이 온통 리모델링으로 복잡하게 생겼다. 커다란 모니터에 오디오시스템으로 가득 찬 느낌이다. 택시기사분은 천오백만원이 들었다고 자랑이 대단하시다. 정말 천오백만원이 들어갈까??? 암튼 내 돈들여서 하는거 아니니 상관없다. 손님으로서 가는 동안에 영화보고 음악들어서 좋으면 그만이다. 버스는 대학 입구에서 하차를 해야 하는데 택시는 등산로입구까지 올라갈 수 있어 아주 좋았다. 이 젊은 부부는 이곳을 다녀보았는지 그걸 알고 있었다. 정문에서 등산로입구까지는 20여분은 족히 걸어야할 오르막길로 꽤나 멀었다. 차안에서 서울에서 천성산을 가기 위해 왔다고하니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한다. 그러더니 택시비를 갹출하지 않고 그 부부가 그냥 계산해준다. 젊은 부부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같이 산을 오르다 산행속도의 차이로 각자 헤어지기로 하고 난 속도를 내서 급경사를 올라섰다. 오늘 서울로 올라가야 하기에 마음이 조급하다. 임도를 걷기도 하고 산을 오르기도 하면서 올라서니 천성산이라는데 지도에서 보는 제2천성산인가보다.  정상부근에 올라서니 안개로 사방이 자욱해서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는다.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약간 헤매이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천성산을 모른단다. 이게 천성산이라는 사람도 있다. 그래 임도를 따라 걷다 남자에게 물어보니 천성산 정상은 출입이 안되 오를수없다고 하는데 맞는말인지는 모르겠다. 서울가야 할 시간도 많이 없고해서 하산을 결심하고 임도를 따라 무작정 내려서는데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다. 어느 방향으로 내려가는지도 모르고 마구 내려서다 근처 마을사는 사람이라며 길을 알려주는데 방향이 약간 빗나가게 내려섰다는것이다. 약간 옆으로 갔으면 금새 차가 다니는 길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인거고 알려주는 등산로로 접어들어서 정말로 한참을 내려섰다. 어찌해서 무지막지하게도 그리 한참을 걷게 되는지 모르겠다. 하산하니 큰 아파트공사장이 나타나고 대로를 접어들게 되어 버스를 타니 금방 버스정류장이다. 그래 서울로 오긴 좋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1천성산부터 2천성산으로 해서 공룡능선까지의 종주산행을 해보고 싶다.  

 

 제2천성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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