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백대명산돌아보기

20.주왕산

돗가비 2009. 10. 15. 09:04

060430. 맑음. 아는 친구와 함께. 주산지를 보고 나서 주왕산을 오르다. 

29.18:15 서울역에서 KTX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까지 갔다. 동대구역에서 차를 타고 청송 주왕산 입구까지 이동. 주왕산 입구 여관에서 잠을 자고

30.07:00 주산지를 보기 위해 다시 주산저수지에 가니 사람들이 많다.

오늘은 산행보다는 주산지가 궁금해서 먼 길을 달려 왔는데.

물안개는 피어오르지 않고 물속의 왕버들 나무에 새싹들만 돋아나는 게 보인다.

조용한 골짜기의 저수지를 구경하고, 다시 주왕산으로 간다.

주왕산 입구에서 아침을 된장찌개로 먹고 입구에 도착한다.

입장료가 자그만 치 3,200원 이란다.

입구에 있는 대전사에서 물통에 물을 채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09:50 산행 시작. 대전사 담을 돌아 걸으면 왼쪽으로 주왕암 방향이고, 오른쪽 비탈로 올라가면 주왕산 정상을 곧바로 올라가는 길이다. 주왕산 정상까지는 내리막이 전혀 없는 오르막이다. 가며 쉬며 한 시간여를 가다보니 정상이다.

11:00 주왕산 정상. 정상은 아주 평범함 그 자체이다. 표지석만 덩그러니 하나 세워져 있고 주변 경치도 그리 볼만한 게 없다. 주왕산 정상이 720m라서 주변의 다른 산들 보다 오히려 높이가 낮아서 아닌가 싶다.

정상에서 가메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내리막을 내려가면서 보니 등산로 아님이라는 친절한 간판이 보인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곧장 내려서는 게 아무래도 수상쩍다. 등산로가 아니라고 차단한 그 지점이 가메봉으로 가는 길인가 싶어 후회가 된다. 어차피 상당한 내리막을 내려선 지금은 다시 올라가기가 싶지 않다. 조금 더 내려오니 후리매기라는 삼거리가 나온다. 다시 반시간 가량을 더 내려오니 왼편으로 폭포가 보이고 이게 제2폭포이다.

폭포에 내려가 사진을 찌고 땀을 식힌 후 협곡을 지나니 제3폭포를 가는 방향이 나온다.

산행 초입에서 왼쪽으로 올라오면 이곳에서 만나게 된다. 3폭포에서 오면서 준비한 생 미나리, 두릅, 밑반찬에 동동주를 곁들여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휴식을 취한 다음 주왕산의 분지 안에 있는 내원마을까지 구경을 가기로 한다. 오늘의 산행은 어차피 힘든 산행이 아니라서 구경이라도 빠짐없이 해야 할 듯싶어서다. 2km를 걸어 들어가면 사람이 살지 않을 듯 싶은 계곡에 집 한 채가 있다. 내원마을이다. 지금은 사람이라고는 이곳을 지키면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술과 밥을 파는 주민이 한 가구 살고 있을 뿐이다. 내원분교는 1970.3.2에 개교하여 19803.1에 폐교할 때까지 10년간 78명의 학생을 졸업시킨 초미니 학교였다.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지금은 객지에 나가 살고 있으리라. 학교 앞으로는 계곡물이 흐르고 뒤로는 높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 쳐진 명당인데 지금은 먹고 살기 좋은 데가 명당이리라.

학교 운동장은 시골집 마당만하고 한쪽에는 당산나무가 몇 그루 서 있다.

되돌아서 주왕산 입구로 걸음을 재촉한다. 다시 3폭포를 지나고 아주 오랜 빙하기에 갈라진 바위틈을 지나면서 왜 이 산이 국립공원이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수 백 미터의 절벽이 좌우로 갈라 쳐 진 틈을 걸어 나온다. 거기에 제1폭포가 숨어 있다. 방향을 틀어 주왕이 숨어 살았다는 주왕굴을 구경하러 간다. 입구에는 주왕암이라는 암자가 자리 잡고 있다. 왕이 숨어 살 정도면 상당히 깊고 크겠다 싶어 가봤는데 실망이다. 깊이가 5미터도 안 되는 거 같다. 되돌아서 조금 걸어 나오면 주왕이 쌓았다는 성터를 지나게 되고 다시 대전사에 도착하게 되면서 산행을 마친다. 아침에 두릅을 산 가게에 들러 동동주를 다시 한잔 하고 대구로 향하다 차를 가지고 온 친구가 국립천문대가 있는 보현산을 둘러보자고 한다. 보현산 정상까지는 천문대가 있어서인지 차가 가기 좋게 포장된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구불구불한 길을 얼마나 올라가면 사방이 훤히 트여 보기 좋은 장소에 천문대가 자리하고 있다. 천문대에서 지천에 보현산 정상이다. 보현산 정상을 밟아보는 건 뒤로 미루고 서울로 갈 길이 멀어 곧바로 대구로 향한다.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20:55분 기차표를 구하여 한숨을 돌리고 난 후 우동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서울로 출발한다.

 주왕이 도망와 숨었었다는 주왕굴

 주왕산 수달래

 대전사 뜰에서

 

 

 

 

 

 

 제2폭포

 

 

 제3폭포

 

 

 주왕산 안에 있는 화전민 마을인 내원마을 당산

 내원분교

 내원분교 교실. 폐교된지 오래되어 지금은 옆에 음식점이 있고 관광객들 구경거리로 전락했다

 

 

 

 

 

전망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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