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백대명산돌아보기

22.천마산

돗가비 2009. 10. 15. 11:43

060723. 맑음. 최재호와 함께 걸었다. 

오늘은 석룡산을 갈 요량으로 준비를 하였다. 마침 석룡산가는 산악회가 있어 전화해보니 등산로가 장마에 유실되어 산행을 취소한단다. 하는 수없이 장소를 변경하여 천마산을 가기로 하고 잠실 역으로 간 다음 호평동가는 버스를 탄다. 호평동에 하차하여 택시를 타고 천마산입구로 가서 산행을 시작한다.

08:40 천마산입구. 매표소가 있으나 사람이 없다. 어른은 천원의 입장료라고 써있는데 돈을 번건가. 암튼 바로 상명여대 생활관이 좌측으로 보이고 콘크리트 포장은 계속되어진다. 숲으로 돌아 들어가 얼마가지 않아 콘크리트 도로와 다시 만나는 지점에 천마의집이 있다. 그곳을 지나쳐 올라가 산속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된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길이 계속된다. 한참을 땀으로 범벅이 되면서 올라가면 헬기장이 보인다.

09:30 헬기장에 도착하니 가랑비가 조금 내린다. 사방은 안개로 보이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 오늘은 땀을 많이 흘려야 할 것 같다. 여기서부터는 계단식으로 등산로를 만들어놓은 길이 있고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은 구간도 있다. 쉬지 않고 열심히 올라가면 바위가 보이고 임꺽정바위라고 하던가. 조금 올라가면 천마산 정상이다. 안개로 사방이 보이지 않아 감흥이 나지 않는다.

정상을 지나쳐 내려오는 길은 암릉이라 조심스럽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리막길을 조금 내려서면 커다란 바위가 보이고 돌핀샘이다.

10:20 돌핀샘 도착. 돌핀샘에 도착하여 물병에 물을 채우고 다시 오던 길을 올라선다. 방향을 틀어 좌측으로 능선을 타기 시작하면 철마산으로 가는 등산로이다. 여기서부터 과라리고개까지는 밋밋한 등산로에 오르내리막의 연속이다. 별다른 특징도 없는 길을 무심코 걸어간다.

11:45 점심. 배랭이고개를 지나고 편안한 길을 걷다 평평한 바위가 있어 배낭을 내리고 점심을 먹기로 한다. 버너를 켜고 라면을 끓여먹는다. 햇반을 곁들이니 맛이 일품이다. 거기에 커피도 한잔.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12:40 점심으로 배를 채우고 산행을 하니 걸음이 빨라진다. 내리막을 얼마나 걸었을까? 지루한 길은 한없이 계속된다. 그리고 드디어 나타나는 안부. 과라리고개이다.

13:15 과라리고개 도착. 여기서 결정을 해야 한다. 철마산으로 진행을 계속해야 할 건지. 아니면 하산을 해야 할 건지. 우린 하산하기로 한다.

15:15 과라리 고개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니 개복숭아나무가 밭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몰지각한 인간이 나무를 통째로 베어냈다. 복숭아를 따기 위해 그런 짓을 하였으리라. 복숭아밭을 지나면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조그마한 계곡이 시작된다. 한참을 내려오니 유실된 등산로가 보이고 물소리도 크게 들린다. 계곡으로 들어가서 알탕을 시원하게 한다. 물속에서 놀다 걸음을 재촉하여 내려오니 계곡에는 빈틈이 없이 사람들로 가득하다. 수많은 음식점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고 물속에서 노는 아이들에 먹고 마시고 노는 어른들로 동네가 난장판이다. 버스가 다니는 마을까지는 콘크리트 포장길을 6km를 가야 한단다. 발바닥에 불이 날정도로 부지런히 걸어도 오남저수지는 보이지 않는다. 길가 구멍가게에 들러 얼음과자를 사먹으며 물어보니 버스정류장까지는 20분을 더 걸어야 한단다. 둘이는 말도 없이 묵묵히 걸음을 재촉하다. 그리고 드디어 아파트가 보이고 도로에 도착하자마자 강변 역을 오는 버스가 있어 틈도 없이 차에 올라타고 서울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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